넷플릭스·디즈니+·시즌·웨이브·왓챠·티빙..OTT 플랫폼별 추천작
영화부터 다큐멘터리, 드라마까지 없는 게 없다. 주인공들의 모험을 따라 세계 곳곳의 풍광을 화면으로나마 즐길 수 있다. 이에 대표 OTT 플랫폼(가나다 순)에서 ‘정주행’할만한 콘텐츠를 엄선했다. 입맛에 따라 골라보는 재미가 있다.
셜록 홈즈 여동생의 엄마 찾아 삼만리
“유명한 탐정이자 학자이고 화학자인 셜록 홈즈”의 여동생의 이야기이다.
영국판 엄마 찾아 삼만 리 쯤 된다. 2020년 공개된 후 여전히 인기를 끌고 있는 시리즈 중 하나로 ‘기묘한 이야기’에서 일레븐 역을 맡아 단숨에 스타덤에 오른 밀리 보비 브라운이 에놀라 홈즈를 연기했다.
초반에는 반짝반짝 빛나는 밀리 보비 브라운의 모습을 보는 재미에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이야기는 에놀라가 열여섯 살이 된 생일 아침, 특이한 선물을 남겨둔 채 아무런 이유도 없이 엄마가 사라진 것을 알게 되면서 시작된다.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 에놀라는 셜록과 마이크로프트, 두 오빠의 속박과 구박을 견디지 못해 엄마를 찾아 나선다. 그 과정에서 젊은 귀족 실종 사건에 휘말리기도 하고, 역사에 엄청난 악영향을 끼칠 수도 있는 사건의 음모를 밝혀내기도 하며 우여곡절을 겪게 된다.
숨겨진 다큐멘터리 ‘맛집’이다.
다큐멘터리 전문 채널 내셔널지오그래픽이 내놓은 기상천외한 오리지널 시리즈들이 빼곡하게 들어차 있다. 2019년 ‘알버트 린의 잃어버린 도시들’이 대표적이다. 미국의 탐험가이자 공학자인 알버트 린이 영국 스톤헨지, 요르단 페트라 등 고대 유적지의 비밀을 파헤치는 내용이다.
알버트 린은 다큐멘터리가 심심하다는 편견을 단박에 깨준다. 역사·과학 등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동원해 유적지 정보를 풀어내면서 잠시도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
2016년 불의의 자동차 사고로 오른쪽 다리를 잃었지만, 의족을 한 채 험난한 오지를 누비면서 감동까지 자아낸다. 잉카문명이 꽃피운 페루 마추픽추 등 화면에 가득 담긴 광활한 자연의 풍광은 답답한 가슴을 뻥 뚫리게 해준다.
짧게는 1분에서 10분 이내의 에피소드로 구성된 시리즈지만 드라마, 코미디, 스릴러, SF 등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며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에피소드마다 출연하는 배우들의 면면도 화려하다. 모니카 벨루치, 조이 도이치, 패트릭 J.애덤스, 에릭 존슨 등을 비롯해 영국의 대표 배우 주드 로와 영화 ‘인크레더블 헐크’, ‘타이탄’, ‘나우 유 씨 미’의 감독 루이스 리터리러 등이 메가폰을 잡아 완성도를 높였다.
공개된 20가지 시리즈 가운데 모니카 벨루치가 출연한 ‘출입금지’는 호텔 룸의 ‘DO NOT DISTURB’ 팻말 뒤편에 숨겨진 투숙객들의 사생활과 비밀을 파헤친다.
시리즈를 보고 자랐다면 주인공들과 함께 어린 시절의 향수에 젖어보자. 영화 명장면들을 보면서 가족들과 추억을 나누다 보면 시간이 훌쩍 지나갈 것이다. 시리즈를 잘 알지 못해도 좋다. 컴퓨터그래픽(CG)을 동원해 찍은 기발한 영화 촬영 과정이 흥미롭게 펼쳐진다. 이참에 ‘해리포터’ 전 시리즈 몰아보기를 추천한다. 웨이브에서 영화 전편을 볼 수 있다.
어른의 세계만큼 치열한 초등학생들의 반장선거를 담은 박정민의 ‘반장선거’, 손석구가 연출해 친척의 결혼식장에 함께 가게 된 이모와 조카의 동행을 그린 ‘재방송’, 싱글맘과 아홉 살 딸의 일상을 최희서의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본 ‘반디’, 미래에 대한 고민과 불안에 휩싸인 취업준비생을 통해 행복의 의미를 찾아가는 이제훈의 연출작 ‘블루 해피니스’ 등이다. 작품마다 메가폰을 잡은 감독의 개성이 담뿍 묻어난다. 영화를 보고나면 이들이 주연한 대표작들도 새롭게 보일 터다. 한 편당 길이가 30분 내외여서 보기에 부담스럽지 않다. 정해인, 이동휘 등 동료를 지원 사격하기 위해 카메라 앞에 선 배우들의 연기도 신선하다.
지난해 연말 극장가에서 한국 영화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하더니, 기세를 몰아 확장판으로 돌아왔다.
영화는 저마다의 사연을 안고 호텔 ‘엠로스’를 찾은 사람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자신만의 인연을 만들어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6개의 에피소드로 재탄생한 확장판은 각 30분 분량으로 영화 속 다양한 인물들의 이야기를 자세히 다룬 것이 특징이다. 성탄절을 맞은 여러 커플의 이야기를 옴니버스로 구성한 점이 할리우드 영화 ‘러브 액츄얼리’가 떠오른다. 호텔리어 한지민이 오랫동안 짝사랑한 김영광의 결혼 소식을 듣고 상심에 빠지는 모습이나, 강박증으로 고생하는 호텔 대표 이동욱이 하우스키퍼 원진아를 우연히 만나 호감을 느끼게 되는 과정 등이 추운 겨울 마음을 훈훈하게 만든다. 호텔 안에서 서로 얽히고설켜 있는 14명의 ‘사랑’이 관전 포인트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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