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예감] 500억 써도 못 살리는 상권, 앵커 테넌트가 살린다 – 이덕훈 한국전통시장학회장, 노승욱 매경이코노미 기자

KBS 2022. 1. 25.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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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그램명 : 성공예감 김방희입니다
■ 방송시간 : 1월 25일(화) 09:05-10:53 KBS1R FM 97.3 MHz
■ 진행 : 김방희 소장 (생활경제연구소)
■ 출연 : 이덕훈 학회장 (한국전통시장학회), 노승욱 기자 (매경이코노미)

- 전국 전통시장 1300~1400개 정도, 고령화와 공실률 증가로 전통시장 감소세
- 텃세로 느껴질 만큼 공동체 의식 강해... 젊은 세대가 뿌리내리기 어려워
- 청년몰 경쟁력 없어... 기존 상권과 융합하는 형식으로 가야
- 전통시장도 일종의 특수 상권, 상권 특화 아이템과 업종 골라서 출점할 필요
- 대형마트, 백화점의 등장으로 경쟁력 떨어지고 디지털화에 뒤쳐지며 힘든 상황
- 전통시장, 지역 경제 융합, 문화 커뮤니티 역할을 하도록 해야
- 가격보다 주정차, 냉난방, 위생 등 편의성을 더 중시하는 소비자 경향
- 노포와 같은 콘텐츠 커머스 활용한 브랜드화... 앵커 테넌트로 키워야


◇김방희> 민족의 명절 설날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예전 이맘때면 전국 전통시장이 발 디딜 틈 없이 붐볐습니다만 이제는 인기가 예전 같지 않습니다. 그래서 일선에서는 주차장 같은 시장 환경도 개선하고 신용카드 결제 받고 배달도 하는 등 현대화 노력을 하면서 변화를 꾀하고 있습니다마는 아직도 갈 길이 멉니다. 그래서 오늘 창업 트렌드 시간에는 우리나라 전통시장이 처한 현실의 문제는 정말 뭐고 이걸 어떻게 풀어나갈 수 있을지 해법도 같이 고민해 보겠습니다. 매경이코노미의 노승욱 기자와 함께 하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노승욱> 안녕하세요.

◇김방희> 저는 어디 여행을 가거나 그러면 꼭 그 지역 가장 유명한 전통시장을 들르거든요. 그 지역 특성을 가장 잘 보여주는 곳이라는 생각에서 다른 관광지보다 더 중요하게 여기는데 그런데 가끔 궁금하던데 우리나라 전통시장이 몇 군데나 있습니까?

◆노승욱> 크고 작은 전통시장을 다 합치면 전국에 한 1300~1400개 정도가 있습니다.

◇김방희> 많군요.

◆노승욱> 그런데 이 중에 요즘은 전통시장도 고령화가 되고 또 공실이 많이 늘어나고 있어서 사실상 절반이 비어 있는 시장들도 꽤 있고요. 그래서 생각보다 이렇게 체감은 많이 못 하실 것 같은데 또 계속해서 전통시장들이 감소하고 있습니다. 한 1년에 1%씩 감소를 하고 있고 또 주로 지역 밀착형의 작은 상권에 전통시장들이 많은데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자료에 따르면 상권 크기별로 근린상권의 규모의 전통시장의 한 54% 정도 되고 지역 상권은 35%, 광역 상권은 8%, 노량진 수산시장처럼 전국 상권은 한 3%가 안 됩니다. 그리고 어제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가 성남 상대원 시장에 갔더라고요.

◇김방희> 거기서 부모님이 일을 했다고 그러시죠.

◆노승욱> 그런데 저희 어머니가 거기서 한 20년간 식당을 하셨거든요.

◇김방희> 전통시장하고 인연이 있군요.

◆노승욱> 저도 18살 때까지 거기 있었는데 이재명 후보 아버지가 청소를 하셨다고 하는 걸 제 어머니도 기억을 하시더라고요. 그런데 그때가 90년쯤 얘기인데 그때가 제 어머니가 40대였는데 그때도 제 어머니가 가장 젊은 축에 속했어요. 그러니까 지금은 얼마나 더 고령화가 됐을까, 참 여러 위기들이 있는 상황입니다.

◇김방희> 우리 자영업자 어머님을 모시고 또 전통시장에서 자랐고 하는 일과 떼려야 뗄 수가 없는데 분이군요.

◆노승욱> 네.

◇김방희> 아까 고령화 얘기를 해 주셨는데 저도 느끼거든요. 인근에 저는 망원시장이라는 데를 가끔 가는데 인기 있는 점포 몇 군데는 젊은 분들이 들어와서 하기는 하는데 전반적으로 보면 굉장히 고령화가 진행됐거든요. 얼마나 고령층들이 몰려 있습니까? 전통시장에.

◆노승욱> 일단 제가 창업 트렌드를 6년 동안 얘기를 하면서 사실 전통시장 얘기를 오늘 처음 하는 건데요. 왜 그랬냐 하면 정부에서 전통시장이 마치 소상공인의 대표적인 집단이라고 얘기를 하는 것 같아서 저는 그게 조금 아니다 싶었거든요. 왜냐하면 전국에 1300~1400개인데 그중에 한 100명씩만 있다고 해도 한 13만 개 정도거든요. 전체 자영업자 비중에서 그렇게 많이 차지하는 건 아닌데 문제는 정부에서 정책을 펴기에 카운터파트가 있다. 상인연합회라는 어떤 조직을 대표하는 그게 있으니까 뭔가 정책을 만들 때 뭔가 생색을 내기도 좋고 그렇다는 것에서 말씀 안 드렸는데 이것도 전통시장을 벗어나서 보면 우리나라 전체 자영업자 자체가 원래 고령화되고 있습니다. 전체 10명 중에 6명이 50대 이상이고 그런데 특히 전통시장은 그 비중이 더 높을 것은 같아요. 그런데 그나마 아마 젊은 사람들이 있다면 그건 대를 이어서 하시는 분들일 수 있을 거예요. 그런 경우도 제가 만나봤는데 문제는 이분들이 배달이나 SNS 이런 마케팅 트렌드를 잘 못 따라오다 보니까 요즘 전통시장들도 배달을 시작은 하고 있는데 이게 아직 걸음마를 막 뗀 상황인데 문제는 이것도 그분들이 자체적으로 적응을 해서 하신다기보다는 정부나 네이버 같은 대기업에서 사회공헌 사업으로 많이 지원을 해 주니까 자생력 측면에서는 아직도 갈 길이 먼 상황입니다.

◇김방희> 그러니까 공실률도 늘어나고 하다 보니까 말씀해 주신 것처럼 젊은 청년들이 전통시장에 들어가서 뭔가를 해보려고 하는 경우도 있었고 또 정부나 지자체도 그걸 많이 지원했고 그랬는데 몇 년 지나고 보니까 그게 큰 활력이 될 거라는 기대에도 불구하고 많은 젊은 세대가 또 떠났어요. 좀 견디기가 쉽지 않은가 보죠?

◆노승욱> 이게 전통시장의 이름부터가 좀 올드한 느낌이 있는데 좋게 보면 공동체 문화가 있다고 하죠. 저도 90년 그쯤에 보면 저희 상인들끼리 계모임도 많이 했거든요.

◇김방희> 상대원 시장에서.

◆노승욱> 그때 상인들이 제주도를 가본 사람이 없다. 그래서 그때 그런데 제주도를 가기에는 목돈이 필요한데 돈이 없으니까 저희 500원씩 돈을 2년 넘게 모았어요. 그래서 40만 원을 모아서 11개의 가게 아줌마, 아저씨들끼리 같이 여행을 가고 그랬었는데 이런 게 어떻게 보면 공동체 문화인데 이게 외부에서 새로 들어오는 신규 점주 분들한테는 약간 배타적으로 느껴질 수 있는 거거든요.

◇김방희> 그럴 수 있겠죠.

◆노승욱> 그때도 11개 가게가 제주도를 갔다 와서 너무 좋아서 우리가 다음에는 홍도를 가자해서 또 돈을 모으려고 했는데 그중에 생닭을 파는 생닭집 아저씨가 있었어요. 그런데 새로운 통닭집 아저씨가 나도 끼워줘 이렇게 했는데 생닭집과 통닭집이 약간 경쟁 관계였나 봐요.

◇김방희> 갈등이 벌어졌군요.

◆노승욱> 저 둘이 같이 가면 싸울 것 같다 해서 우리 그냥 이 모임 이거 취소하자 더 하지 말자, 이렇게 된 적도 있었거든요.

◇김방희> 일종의 텃새로 느껴질 만큼 젊은 세대가 가서 뿌리를 내리기는 쉽지 않은 문화도 있는 거고 그러다 보니까 이게 사실은 전통시장 활성화 정책 중에서 아주 핵심적인 부분이었는데 젊은 세대를 거기다 이식한다는 건데 물론 망원시장처럼 그게 성공한 것도 일부 있고요. 그렇기는 합니다마는 역시 실패하고 있는데 가장 대표적인 것 중에 하나가 언론에서도 많이 지적했기 때문에 아마 더 깊이 취재하셨을 텐데 청년몰 같은 걸 따로 지어주면서 정부가 기회를 많이 줬잖아요. 청년몰 상황은 어때요? 지금.

◆노승욱> 청년몰이 진짜 급증을 했죠. 지금도 계속 일선 지자체에서 만들고 있는데.

◇김방희> 만들고는 있는데.

◆노승욱> 3년간 한 30개 이상 수십 곳이 생겨났습니다. 그런데 제대로 운영되는 곳은 정말 손에 꼽기 어려울 정도로 거의 다 비어 있는 상황이라고 하는데 이 청년, 저는 그런 것 같아요. 특정 세대를 지원하는 정책은 다른 세대와의 어떤 형평성이나 융화, 이런 것들이 필요한데 전통시장은 나이 드신 분들이 많이 계시는 곳이었잖아요. 그런데 그분들하고 별개로 따로 공간을 만들어서 지어주다 보니까 기존에 계신 분들도 약간 좀 위화감을 느끼고 또 청년들이 있다고 해서 청년 소비자들이 갈 거다라는 것은 너무 단순한 생각이었던 거죠. 요즘 청년들이 오히려 좋아하는 것은 노포거든요. 나이 드신 분들의 오래된 가게들.

◇김방희> 전통적이고 이름 난 곳을 좋아하죠.

◆노승욱> 그러니까 결국은 가게의 경쟁력이 있어야 되는 건데 단순히 그냥 청년이 하니까 청년이 올 거다 이런 것들이.

◇김방희> 너무 순진했다.

◆노승욱> 그걸 스크리닝 해서 선별을 해야 되는데 정부 입장에서는 만들었으니까 이걸 채워야 되잖아요. 그러니까 너무 실적 보여주기 식으로 한 게 아닌가. 경쟁력 있는 사람들을 골라내서 해야 되는데.

◇김방희> 실제로 업종도 굳이 청년이 안 해도 되는 것들이 많아요. 꽈배기, 닭강정, 아이스크림 이런 건데 청년의 특성이 잘 사는 업종들은 아니었던 것 같아요.

◆노승욱> 맞습니다.

◇김방희> 취지 자체를 생각하면 전통시장에 젊은 세대를 끌어들인다는 거였는데 결과적으로는 별 효과가 없다고 총평을 해도 되겠습니까?

◆노승욱> 그러니까 청년, 요즘 주거 문제도 심각한데 그거를 역대 정부들이 청년주택, 보금자리주택, 이런 식으로 역세권에 먼저 배정을 해 주잖아요. 이런 것도 어떤 건축 전문 교수님은 청년들이 역세권에 들어가면 누구는 역세권에 들어가고 싶지 않냐. 그래서 오히려 골목 깊숙이 그걸 배정을 해서 골목을 왔다 갔다 하게 해야 된다. 그래야지 그 골목의 상권도 살아난다, 그런 얘기를 해 주셨는데 그와 비슷한 맥락으로 전통시장에도 지금 보면 공실들이 엄청 많이 있거든요. 그 공실들만 채워도 그러면 그 옆에 기존에 하시던 분들하고 같이 하면서 상권이 전반적으로 살아나지 않을까, 따로 청년몰을 만들어주기보다. 그런 생각이 들고.

◇김방희> 500억이 넘는 예산을 썼는데도 이렇게 총평 자체가 좋지 않다면 다른 대안들을 좀 찾아봐야 될 텐데 젊은 자영업자들도 많이 입점하고 또 그에 따라서 젊은 고객도 많이 입점할 수 있게 할 묘안 같은 걸로 노 기자가 생각하는 건 어떤 것들이 있어요?

◆노승욱> 제가 최근에 전통시장에서 잘 되는 가게를 봤는데 여기가 보니까 프랜차이즈더라고요.

◇김방희> 프랜차이즈가 전통시장에 입점해요?

◆노승욱> 그게 참 재미있는 사례인데 왜냐하면 프랜차이즈가 생선가게 프랜차이즈예요. 이것도 참 드문데 요즘은 생선을 원물로 사서 그걸 다듬어서 식재료를 쓰는 분들은 나이 드신 분들이거든요. 그러니까 이분들이 가는 곳이 전통시장이라는 거예요. 그러니까 여기에서는 전통시장이 타깃 상권이 되는 거죠. 그런데 거기가 너무 잘 되니까 프랜차이즈로 하니까 규모의 경제가 되고 그러니까 젊은 사람들도 돈이 되니까 들어가더라. 그런 식으로 경쟁력으로 자연스럽게 끌어들이는 방식이 시장 원리적으로도 맞고 지속 가능할 것 같습니다.

◇김방희> 그 말씀 들으니까 생각나는 게 예전에 지자체에서 제 고향도 마찬가지입니다마는 국내 기업들 유치하겠다고 유명 기업들을 찾아가서 지자체 수장이 우리 지역으로 와주십시오 하고 고개를 조아리고 그랬는데 성과가 별로 없었거든요. 그때 제가 들었던 생각이 그럴 게 아니라 성공한 어떤 모델을 하나만 만들어주면 오지 말라고 그래도 돈 된다는데 오지 않겠습니까? 돈 되는 환경을 하나라도 그런 사례를 하나라도 만들어서 보여주자고 그랬는데 지금 말씀해 주신 사례가 성공한 사례니까 자금도 유입될 가능성이 있고 젊은 세대도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 이런 점에서 좋은 것 같네요. 전통시장이 사실 약간 창업 지망생들한테는 기피 상권일 수도 있는데 이 프랜차이즈 같은 경우는 일종의 타깃을 분명히 한 다음에 전략 상권으로 진입을 한 거네요.

◆노승욱>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전통시장도 일종의 특수 상권이라고 봐야 되거든요. 그러면 그 상권의 특성에 맞는 업종과 아이템을 가진 그런 가게들을 전략적으로 출점을 하는 정책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김방희> 여기서 전통시장 오랜 기간 애정을 가지고 연구해 왔고 또 발전을 도모해 오신 전문가 한 분을 잠깐 전화 연결하겠습니다. 전 한남대 총장인 이덕훈 한국전통시장학회장 지금 전화로 모시겠습니다. 이 회장님 안녕하세요.

★이덕훈> 네, 안녕하십니까? 이덕훈입니다.

◇김방희> 반갑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요.

★이덕훈> 네, 감사합니다.

◇김방희> 어려운 숙제를 맡으셨어요. 우리 전통시장 되살리는 노력을 지난 몇 년간도 안 해 온 건 아닌데 생각보다 쉽지 않다는 걸 실감하고 계시죠?

★이덕훈> 네. 전통시장은 우리나라의 앞으로 가는 중요한 하나의 과제라고 저는 보고 있습니다.

◇김방희> 그렇군요. 왜 이렇게 전통시장이 어려워졌다고 보십니까? 좀 역사도 들여다보기도 해야 돼서 긴 얘기가 될지도 모르겠습니다마는.

★이덕훈> 잘 아시다시피 전통시장이 우리가 어렸을 때만 해도 60년대부터 90년대 초까지는 우리나라의 유통 중심 기능을 담당했습니다. 그런데 96년에 유통시장 개방화로 전통시장과 주변 상권의 경쟁력이 약화됐는데 그 원인이 뭐냐 하면 우리가 생각하지 않았던 체인스토어와 대형마트, 백화점 등의 신업태로 이동했다는 겁니다. 유통업체의 전문화, 대형화, 다양화라는 경영 용어인데 여기에 전통시장이 같이 발맞춤 하지 못한 그런 원인이 큰 거죠. 그리고 전통시장이 이렇게 사라지다 보니까 저는 좀 아쉽다고 생각하는 게 우리의 삶의 문화인 정겨움, 덤이나 맛보기, 이런 것이 지금 없어졌거든요. 그다음에 먹거리, 볼거리는 사라지고 물건을 파는 시장적 기능으로만 인식되다 보니까 원도심에 있던 전통시장이 불신, 불편, 불결이라는 3불의 자체로 인식되면서 고객, 특히 젊은 층이 사라지는 결과가 됐고요. 특히 지금 코로나 시대에 ICT, 디지털 시대라고 하는데 전통시장에서 홈페이지가 있는 시장은 9.1%, 인터넷 쇼핑은 3%, 모바일 앱은 3.6%로 저조하다 보니까 전통시장이 상당히 지금 어려워지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김방희> 더 어려워지고 있는 거겠죠. 그러니까 결국은 유통업체의 발전이라든가 정보통신 기술의 발전에서 뒤처진 대표적인 업종 업태라고 볼 수 있는데 어떤 점을 아까 가장 우려하세요. 문화가 사라진다는 걸 또 말씀해 주셨는데.

★이덕훈> 저는 문화와 함께 전통시장의 가장 큰 문제는 상권 쇠퇴라고 보고 있습니다.

◇김방희> 상권이 쇠퇴한다.

★이덕훈> 2018년에서 19년 1년 사이에 사라진 점포가 1811개입니다. 그런데 여기에는 코로나 이후가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에 저는 상당히 우려하고 있습니다.

◇김방희> 많겠죠.

★이덕훈> 지금 우리가 지방 소멸도시가 2030년까지 89개니 이런 얘기가 있지 않습니까? 상당히 지방소멸도시와 가장 연결돼 있는 게 지방대학이라고도 보고 있습니다마는 저는 지방의 전통시장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한 몇 년 전만 해도 상인이, 전통시장 상인이 30만이니 20만이니 했는데 지금은 12만 명으로 줄어든 걸 보면 이거는 상당히 심각하다고 저는 보고 있습니다.

◇김방희> 지방의 소멸과도 아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이덕훈> 그렇습니다. 지금 웬만한 조그마한 중소도시 전통시장에 가보면 거의 사람이 없고.

◇김방희> 맞아요.

★이덕훈> 그냥 물건 파는 게 생선하고 의류만 몇 가지만 팔고 있어서 저는 그거 보고 상당히 가슴이 아팠습니다.

◇김방희> 다른 나라를 다 비교해 볼 수는 없을 테고 선진국들 같은 경우에 전통시장은 어떻게 운영이 되는지 우리하고 좀 다릅니까?

★이덕훈> 좀 다릅니다. 전통시장 흐름을 선진국에서는 지역 상생과 수도권과 지방과의 격차를 줄이는 지역 격차의 정책으로 인식하고 있어서요.

◇김방희> 우리하고는 다르군요.

★이덕훈> 미국에서는 상권 개선구역. Business Improvement District, BID라고 하는데 그다음에 영국은 Town Centre Management, TCM이라고 하고요. 이웃 일본만 봐도 일본은 TMO. Town Management Organization이라고 해서 도심관리기구라고 했었는데 이 말이 적정하지 않다. 도심이라고 하니까 일본에서는 2년 전에, 2020년에 뭐라고 했냐 하면 Area Management. 지역 관리, 지역 경영이라는 단어가 등장하면서 매력적인 도시 만들기가 아니라 매력적인 ‘마치즈쿠리’라고 해서 매력적인 마을 만들기로 바꿨습니다. 살기 좋고 걷고 싶어지는 마을, 거리의 창출이라는. 그래서 우리가 보면 전통시장이 사라지면서 좀 아쉬워했는데 제가 2년 전에 우에노 시장을 코로나 전에 연구년으로 거기 갔었는데 동경에. 가서 깜짝 놀랐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외국인은 오기가 어렵지만 일본 사람이 어깨를 부딪힐 정도로 지하철만큼 사람이 많다는 거예요. 그걸 제가 깜짝 놀랐습니다. 그다음에 우에노 시장과 센소지 시장에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불편할 정도인데 여기에는 뭐가 있냐면 풍류와 전통과 문화, 축제 문화가 있습니다. 마쓰리.

◇김방희> 마쓰리 문화 있죠.

★이덕훈> 그래서 여기는 상인, 주민, 지역단체, 국가가 같이 하는데 우리나라는 전통시장은 지방자치단체와 상인만 있기 때문에 조금 아쉽다, 이렇게 저는 보고 있습니다.

◇김방희> 사실 말씀해 주신 선진국들의 전통시장은 외국들한테 관광의 대상이기도 하고.

★이덕훈> 그렇습니다.

◇김방희> 또 그곳 지역에는 문화의 중심지여서 문화와 관광이 복합된 일종의 상권을 이루고 있는데 아까 소상공인들 노력도 좀 언급해 주시던데 뒤처지지 않는다는 것의 얘기도 해 주셨고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야 됩니까? 그럼.

★이덕훈> 지금 우리나라는 전통시장을 조사를 해 보면 자기 점포를 갖고 있는 오너 상인이 30에서 35% 정도 되고요. 임대인이 55% 정도 됩니다. 그리고 전통시장 상인의 평균 연령이 57세, 58세 정도 됩니다. 그러다 보니까 새로운 시장, 새로운 상품, 새로운 공간을 위해 노력하는 열정이 좀 약해진 것이 아닌가 해서 좀 아쉽고요. 젊은 층 흡수하려는 노력이 필요한데 지금 먹거리라도 해 봐야 떡볶이, 어묵. 그리고 물건 파는 것도 수산물, 축산물, 과일. 그리고 옷 일부가 위주로 되다 보니까 젊은 고객층이 가기가 어렵습니다. 미국이나 일본에서는 미국도 마찬가지로 어려웠지만 파머스 마켓이라고 해서 싱싱한 거 등장하고 일본은 지금 보니까 일본이 우리랑 똑같습니다. 고령화 시대가 우리보다 더 빨리 진행되지 않습니까? 그러다 보니까 여기에 젊은 층이 들어가는 소멸 도시에 새로운 젊은 층이 들어가기 때문에 여기에는 소상공인들의 노력이 필요한데 우리는 조금 아무래도 오너, 점포 갖고 있는 사람과 점포 갖고 있지 않은 사람과의 문제도 좀 있거든요.

◇김방희> 그렇겠군요.

★이덕훈> 그러다 보니까 점포 갖고 있는 사람은 거기를 최대한 살리려고 하고 점포 안 갖고 있는 사람은 임대료가 비싸니까 그래서 빈 점포가 1811개라는 것은 상당히 저는 심각하게 느낍니다. 이게 2년 전 점포라고 하니까 지금 제가 보기에는 3000개 이상입니다.

◇김방희> 그렇겠군요. 그러면 그런 선진국도 직접 다 연구년에 다녀오시고 했으니까 전통시장 활성화 해법, 이것만은 좀 우리가 생각을 바꿔서 해 보자 하는 거 어떤 게 있습니까?

★이덕훈> 저는 이게 명확한 해법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습니다마는 나름대로 대책이라고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우리나라는 원도심과 신도심이 융합되어 있지 않고 분리되어 있습니다.

◇김방희> 따로 놀죠.

★이덕훈> 그러니까 일본이나 영국, 미국 보면 전통시장이 있던 구도심에 리모델링해서 주거지를 만들고 살아가는데 우리는 원도심은 놔두고 신도시개발로 강남이니 어디 비슷합니다마는 가다 보면 강남이나 이런 신도시는 전통시장은 없고 백화점이나 대형마트가 들어갑니다. 그래서 제가 일주일 전에 갔다 왔는데 종로2가에 경인빌딩에 있는 KFC, 우리나라 1호점이 사라졌다고 그래서 38년 됐다고 해서 그거 한번 보고 저도 옛날에 갔던 데라 그걸 보고 야, 좀 가슴이 팅 했습니다마는 명동, 종로, 남대문, 원도심 옛것만 남고 쇠퇴하고 있습니다. 역사와 전통, 문화, 관심이 있는 최고의 상권이 이제는 사라지고 있기 때문에 저는 대책을 이렇게 봤으면 좋겠습니다. 요즘은 대통령 선거 때나 국회의원 선거 때 보면 전통시장 방문하고 있거든요.

◇김방희> 그렇죠.

★이덕훈> 그런데 전통시장 자영업자들도 싫어해요. 대책 없고 선거로 해서 오뎅이나 몇 개 사고 빵 먹고 이런 것은 굳이 안 된다는 거죠. 저는 전통시장과 지역 활성화 정책, 도시와 시장의 공생정책, 지역경제로서의 시장상인을 취급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보고 있거든요. 그래서 문화시장으로서의 커뮤니티, 그래서 저는 조금 더 우리가 가야 될 방안이 지역경제로서의 중소기업인으로의 전통시장 상인을 봐야지 그냥 저 구도심의, 원도심에 있는 상인들로서 봐서 그 사람들에게 일시적으로 가서 페인트칠 해 주고 벽화나 이렇게 해 주는 정책으로는 살아나기 힘들다, 저는 보고 있습니다.

◇김방희> 신도심과 원도심의 융합 같은 걸 지역 활성화 차원에서 조금 더 큰 그림을 그렸으면 하는 이덕훈 한국전통시장학회장의 염원이었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이덕훈> 네, 감사합니다.

◇김방희> 네, 노 기자.

◆노승욱> 제가 이덕훈 학회장님도 인터뷰를 했었는데 이분이 전통시장학회장을 10년 넘게 하고 계세요. 그 이유가 아무도 전통시장학회장을 하려고 하지 않는다. 그만큼 어려운 시장이고 가서도 좋은 대접 받지 어려우니까 학회장님이 참 좋은 의도로 오래 활동하고 계시는 거죠.

◇김방희> 참 대단하죠. 그러니까 실제 남들보다 전통시장의 중요성을 더 실감하고 계신 분인데요. 노 기자 입장에서는 전통시장 활성화 해법들 어떤 것들, 특히 시장 출신이시고 시장 취재도 많이 하셨고 그랬으니까 더 각별한데요.

◆노승욱> 참 총체적 난국인 것 같은데요. 명절 때마다, 지금도 그 뉴스가 나왔는데 명절 때마다 나오는 뉴스가 설 제수용품 이런 것을 대형마트에서 사는 것보다 전통시장에서 살 때 몇 만 원 더 싸다.

◇김방희> 차례상 차리는 비용 매년 나오죠.

◆노승욱> 그러니까 전통시장 가서 사자. 이런 얘기인데 요즘 소비자들은 가격보다는 편의성을 중시합니다. 그런데 그거는, 그러니까 마케팅 포인트. 고객들이 뭘 원하는지를 전혀 이해를 못하고서 나오는 캠페인인 것 같고요. 요즘 편의성으로는 그러면 어떤 거를 개선해야 되느냐. 주정차 시설부터 냉난방, 위생, 청결, 카드결제. 그리고 흥정하는 것도 에누리 없는 장사가 어디있냐. 그러지만 요즘 젊은 친구들은 정찰제를 오히려 선호하거든요.

◇김방희> 신뢰할 수 있기를 바라죠.

◆노승욱> 네, 바가지 씌운다고 할까봐. 또 배달도 당연히 되어야 하고. 그리고 아까 학회장님이 말씀하신 홈페이지 이런 것도 정말 없고요. 저도 상대원시장이 생각나서 이렇게 인터넷에 검색해 봐도 그게 안 나오더라고요. 그리고 요즘은 소비자들이 이제 그 가게에 대한 이력을 알려면 홈페이지가 필요하지만 또 댓글로 소통하는 것도 필요한데. 그런 인스타그램이랄지 당근마켓, 이런 거로 그런 거를 활용할 수 있는 상인들의 역량도 필요한 것 같습니다.

◇김방희> 오은주 님도 언제 전통시장을 많이 이용하고 계시군요. 지역사랑상품권을 사용할 수 있으니까, 그렇죠. 할인효과도 있고. 그런데 제가 들르는 곳은 주차시설도 잘 되어 있고요. 물건도 다양하고 싸서요. 저는 명절 때 장보던 그때 생각하면서 자주 갑니다. 해 주셨는데, 이런 분이 더 많아져야 이 문제가 풀릴 텐데. 저는 아까 노 기자가 얘기한 것 가운데에서 노포. 그러니까 오래된, 전통적인 가게. 그게 전통시장이라는 의미하고도 맞닿아있고요. 그런 가게가 몇 개만 있어도 사실은 젊은이들이 편의성에서 조금 문제가 있더라도 찾아가잖아요. 그거를 잘 활용하는 게 중요하지 않을까요?

◆노승욱> 맞습니다. 요즘 또 이제 유통업계에서 중요한 게 콘텐츠 커머스거든요. 스토리텔링이 되느냐. 어떤 세계관을 지녔느냐. 그런데 그거를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게 노포고 전통시장이거든요. 상대원 시장 영상을 보니까, 거기에도 어묵 가게도 있고 민당약국 이런 데들이. 제가 그때부터도 있었던 가게들이거든요.

◇김방희> 아주 오래된 가게들이죠.

◆노승욱> 네, 30년 이상 된 가게들이 지금도 있더라고요. 그러니까 그런 스토리들을 알면 좀 더 반가운 마음에 찾아갈 수 있겠죠. 전통시장의 평균 연수가 12년이고요. 20년 이상 된 곳도 12% 정도 됩니다. 이런 것들을 브랜드화 할 수 있도록 지원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김방희> 네, 최근에 정부와 지자체의 노력이 많이 실패하고 있다는 제보가 많습니다. 0107번님은 작년에 전통시장 배달 어플이 생기면서 가격도 싸고 카드결제도 수월해서 한동안 이용했는데 우려했던 대로 품질이 일정치 않고 포장되어 있는 양도 제각각이다 보니까 결국은 이용을 안 하게 되더군요. 반품, 환불도 어렵고요. 주변에서 이런 이유로 이용들을 많이 안 하시더군요, 했는데. 그러니까 어떤 새로운 제도를 도입하는 게 아니라 그게 얼마나 소비자들한테 신뢰, 또 혜택을 줄 수 있는가가 중요한데. 전통시장에 많은 IT기술을 접목시켜 봤습니다마는 자리를 잡은 게 몇 개 안 돼요. 그런 점 때문에 그런 것 같습니다. 실제 운영은 주먹구구식으로 과거처럼 하니까요. 1918번님도 저희 동네 전통시장에도 청년들이 들어와서 시장에 아연 활기가 돌았는데, 수익이 안 나서 그런지 하나둘 씩 떠나다 보니까 지금은 공실이 너무 많습니다. 공실이 많아지면 또 당연히 가지 않게 되고요. 앞으로 풀어나가야 될 문제들이 많은데, 역시 이덕훈 학회장한테 했던 질문을 노 기자께도 하겠습니다. 이중에서 가장 급하면서도 효과적인 정책을 하나만 꼽으라면 뭘 꼽으시겠어요? 노 기자는.

◆노승욱> 지금 대형마트도 사실 위기거든요.

◇김방희> 그렇죠.

◆노승욱> 오프라인 상권 자체가 위기잖아요. 복합적 측면에도. 그래서 이런 데들이 지금 전가의 보도처럼 쓰는 기술이 앵커 테넌트 전략입니다.

◇김방희> 앵커 테넌트, 그러니까 중심이 되는 세입자.

◆노승욱> 그렇죠. 핫한 브랜드들을 들여와서 소비자들이 그거를 보러왔을 때 다른 가게들도 들를 수 있도록. 소비의 어떤 낙수효과, 빨대효과 이런 거일 수 있는데.

◇김방희> 대형마트나 백화점에도 많이 들어가 있더군요.

◆노승욱> 그렇죠. 대형마트도 앵커 테넌트 전략이 갈수록 진화를 해서 상권을 처음부터 개발할 때 앵커 테넌트를 먼저 확보를 해서 이 가게들도 투자를 할 수 있도록 지분을 아예 묶어버리는 겁니다. 그래야지 또 이동을 못하니까. 그런 식으로 앵커 테넌트 활용에 집중하고 있는데, 전통시장도 그중의 효과를 봤던 게. 이마트에서 운영하는 노브랜드였죠. 노브랜드가 한창 처음 등장해서 핫 했을 때. 그때는 얘가 앵커 테넌트였거든요. 지금은 또 이제 예전 같지 않은데. 그래서 이 앵커 테넌트도 계속 바꿔 줘야 합니다. 그때그때 트렌드에 맞게.

◇김방희> 그러니까 저도 그런 얘기를 하는데, 어떤 지역상권 활성화와 관련해서 저한테 아이디어를 구하면. 맛집 하나가 먹여 살린다. 그게 말하자면 앵커 테넌트인데, 많은 젊은 세대가 인스타에 올리고 또 자신들이 어렵게 찾아가는 그곳 하나만 있으면 주변도 먹고 살 수 있다.

◆노승욱> 맞습니다. 복합쇼핑몰이나 이런 상권 개발사들은 앵커 테넌트를 끌어오기 위해서 임대료를 할인해 준다든지 많은 혜택을 주거든요. 전통시장에서 그런 게 어렵다면 정부, 지자체에서 그런 거를 좀 지원을 해줘도 좋을 것 같고요. 전통시장이 특성화가 되어야 될 것 같은데요. 노량진수산시장 이런 것처럼 뭔가 내세울 수 있는 특화된 아이템이 있어야 되는데, 우리나라 전통시장 중에 고유의 개성이나 뭔가 특별한 아이템이 있다고 응답한 게 23%에 불과 했습니다. 전통시장 대상으로도 조사를 해보니까. 그렇지 않다, 우리는 그냥 평범한 것 같다는 응답이 51%에 달했고요.

◇김방희> 아까 이 회장께서도 말씀해 주셨지만 대개 옷, 수산물, 축산물 정도.

◆노승욱> 그렇죠.

◇김방희> 차별화된 게 아니고.

◆노승욱> 그러니까 그 오사카의 쿠로몬 시장이랄지 도쿄의 쓰키지 시장 이런 데들도 노량진처럼 수산물로 특화를 했고.

◇김방희> 특화되어 있죠.

◆노승욱> 또 해산물이 많으니까 외국인 관광객들도 많이 찾잖아요. 그런데 우리나라는 방산 시장이랄지 중부 시장 이런 데들도 물론 특화는 되어 있습니다. 건어물이나 포장, 인쇄. 그런데 이런 업종 자체가 지금 사양길이다 보니까 좀 새로 뜨는 산업에서 또 특화를 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김방희> 아이디 0937번님이 주차 문제만 해결되면 가겠는데, 주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실제 지방 원도심 전통시장들은 많이 애를 썼죠. 무료 주차장, 공영 주차장도 많이 만들어놓고. 다만 수도권 같은 경우는 원도심 특성상 주차장 공간이 여유가 없어서 어렵죠. 제가 들르는 곳만 해도 공영 주차장이 조금 떨어져있는 곳에 하나 있기는 한데 워낙 힘들어서 줄서서 차를 대기가, 어려움이 있는데. 결과적으로 이 많은 의견이나 제보, 제언들을 생각해보면 전통시장도 어쨌든 그곳에 계신 고령층의 자영업자분들한테 문제 해결의 지원만 하고 문제를 다 돌릴 게 아니라. 좀 전문적인 경영 관리가 필요하다는 생각도 드는데, 그런 것도 현장에서 느끼셨어요?

◆노승욱> 네, 그러니까 제가 이제 중기부의 정책과장님 인터뷰하면서 그런 얘기를 하시더라고요. 우리가 자영업 정책은 전통시장을 상대하거나 아니면 그냥 언론에 나오는 특수 사례의 자영업자를 지원하는 정도다. 그러니까 정부에서 아쉬워하는 건 카운터파트가 없다는 거예요. 그런데 이제 전통시장이 상인회가 있지만 이분들도 사실 거기에서 장사를 오래하신 분들이 경영에 대해서 체계적으로 공부를 하신 분들은 아니거든요.

◇김방희> 또 이해관계가 갈리고.

◆노승욱> 그런데 제가 오사카에 도톤보리 시장이 유명하잖아요. 거기 상인회의 사무국장을 인터뷰했는데 이분은 거기서 장사를 하셨던 분이 아니라 오사카시에서 문화관광 홍보를 담당하셨던 공무원 출신이셨어요. 그러니까 공무원 출신이니까 정책에 대한 이해도가 높잖아요. 그러니까 지자체랑 협력을 하고 소통이 잘 되는 거죠. 그러니까 아파트도 보면. 기업도 마찬가지인데, 소유와 경영이 많이 분리가 되어 있습니다. 아파트도 보면 아파트 연합회 주민회장이 있지만, 또 주택관리사 자격증이 있는 관리사무소장이 있잖아요. 이거는 법적으로 이렇게 정해진 거거든요. 그리고 이제 기업도 오너 가와 전문 경영인이 있고. 이런 것처럼 전통시장도. 뭐 전통시장 자격증까지 만들 필요는 없겠지만. 그런 어떤 시장에 대한 내력과 정책에 대한 이해도가 같이 있는 그런 전문 경영을 하는 인력을 양성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김방희> 저는 경제경영학 전공하신 교수님들 가운데 상당수도 전통시장에 대한 우리 노 기자 같은 추억도 갖고 있고. 그래서 되살리려는 아이디어도 많은 분들을 뵌 적은 있는데요. 그분들이 또 시장 가서 시장 상인들을 일일이 설득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하다 보니까 아이디어가 없는 게 아니라 현장에 접목이 잘 안 된다는 생각이 들고 그거는 정책과 전통시장 사이도 그런 것 같아요. 이 전통시장을 살리려는 부활시키려는 노력이 2단계로 접어들어야 할 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조건 지원해 주고 돈 대주는 거로는 결코 살릴 수 없다는 걸 우리가 이미 확인했기 때문에. 이번 설맞아서 설 분위기가 안 납니다마는 전통시장 살리는 얘기를 좀 깊이 있게 해봤습니다. 매경이코노미의 노승욱 기자였습니다. 고맙습니다.

◆노승욱>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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