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트로젠, 당뇨병성족부궤양 '임상3상' 실패한 까닭은?

김태환 기자 2022. 1. 25.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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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트로젠의 당뇨병성 족부궤양치료제 임상3상 'DFU-301'의 실패는 세포 배양 상의 문제인 것으로 나타났다.

당뇨병성 족부궤양 치료용 줄기세포를 배양할 때 동물성 배지를 사용하면서 발생한 불순물을 과도하게 처리해 줄기세포 기능마저 떨어졌다는 입장이다.

이성구 대표는 "이번에 문제가 된 방법을 DFU 302 임상 등에 그대로 사용하지 않는다"면서 "다행히 다른 임상시험에서 비동물성 배지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남은 결과들은 (DFU-301과 같이) 세포에 영향을 안 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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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동물 배지, 불순물 세척 영향..'DFU 301' 유효성 입증 못 해
비동물성 배지로 공정 바꿔 'DFU-302' 임상 진행 중
안트로젠 © News1

(서울=뉴스1) 김태환 기자 = 안트로젠의 당뇨병성 족부궤양치료제 임상3상 'DFU-301'의 실패는 세포 배양 상의 문제인 것으로 나타났다. 당뇨병성 족부궤양 치료용 줄기세포를 배양할 때 동물성 배지를 사용하면서 발생한 불순물을 과도하게 처리해 줄기세포 기능마저 떨어졌다는 입장이다.

이성구 안트로젠 대표는 25일 온라인 기업설명회를 열고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이 대표는 "DFU-301 임상은 실패했다"며 "미국식품의약국(FDA) 규격에 맞추기 위해 불순물 처리를 24시간 진행하다보니 줄기세포 자체의 기능도 떨어져 유효성 입증을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안트로젠은 지난 2017년 8월부터 2019년 12월까지 국내 9개 병원에서 당뇨병성 족부궤양 환자를 대상으로 'ALLO-ASC-DFU' 또는 가짜약을 투약해 효과와 안전성을 평가했다. 당뇨병성 족부궤양은 당뇨로 인해 발 부위 혈관이 막히고 피부가 괴사하는 질환이다.

임상 분석 결과, 1차 유효성 평가지표였던 'ALLO-ASC-DFU'를 투여 후 12주 동안 완전히 상처가 봉합된 대상자 비율이 가짜약과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상시험 약물의 효과를 입증하는데 실패한 것이다.

안트로젠은 이러한 결과의 원인이 세포 배양 배지에 있다고 분석했다. 'ALLO-ASC-DFU' 줄기세포를 배양하기 위해 소의 혈액에서 추출한 'FBS(Fetal bovine serum, 동물 유래 물질)'을 공급하는데 이번 임상에서는 발생한 불순물 처리를 24시간 이상 진행했다.

이에 비해 지난 임상2상에서 불순물 처리를 위해 진행한 시간은 30분 수준이다. 안트로젠은 이 장시간의 불순물 처리가 유효성 입증 실패를 가져온 것으로 판단한다. 이 대표는 "세척을 너무 많이 해서 70대의 세포가 임상에 사용된 것이나 다름없다"며 "FDA 규격에 맞추다 보니 불순물 처리를 이전보다 오래할 수 밖에 없었다"고 했다.

안트로젠은 앞으로 현재 진행 중인 'DFU-302' 임상시험으로 'ALLO-ASC-DFU' 줄기세포 치료제의 유효성을 다시 입증한다는 계획이다. DFU 302 임상은 당뇨병성 족부궤양 증상 수준이 '와그너 2급'에 해당하는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하는데 비동물성 배지를 사용한다.

이종(異種) 세포가 사용되지 않기 때문에 불순물 처리 과정이 30분 이내로 짧고, FDA 허가심사 시 필요한 조건을 맞출 수 있다는 얘기다. 현재 임상2상 단계인 DFU-302의 경우 총 3부분으로 나뉜다.

임상2상 파트1의 경우 이미 환자 등록을 완료했으나 DFU-301과 마찬가지로 동물유래 배지를 사용해 결과 분석에 논란이 남아있다. 하지만, 2020년 5월 이후 진행한 파트2에서는 비동물성(Xeno free medium) 배지를 적용한 약물을 환자 투약에 사용했다.

이는 안트로젠이 2020년 5월 FDA로부터 재생의학첨단치료제(RMAT) 신청을 하면서 해당 공정을 향후 허가심사에 적합하도록 변경한 것이다. 이 회사는 올해 5개 임상기관에서 DFU-302 임상시험 환자 등록을 완료하기로 했다.

미국에서 진행하는 DFU-102 임상시험도 비동물성(Xeno free medium) 배지를 적용한 약물로 진행한다. DFU-102 임상은 이달 참여환자 등록을 완료한 상태다. 다른 파이프라인인 수포성표피박리증치료제도 비동물성 배지를 적용하고, 2022년 일본 품목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이성구 대표는 "이번에 문제가 된 방법을 DFU 302 임상 등에 그대로 사용하지 않는다"면서 "다행히 다른 임상시험에서 비동물성 배지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남은 결과들은 (DFU-301과 같이) 세포에 영향을 안 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cal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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