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결심, 작심삼週 되지 않게 '시간 좀벌레' 퇴치하라

곽아람 기자 2022. 1. 22. 0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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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나은 나' 로 거듭나고 싶다면 단기 목표 아닌 3~5년 후 계획해야
과음, 소셜미디어·온라인 쇼핑 등 허투루 쓸 시간에 '작은 실천'부터 거절
두려워 도움 요청 못했다면 도움받았던 사람에게 다시 해보길

5년 후, 당신은

그레이스 로던 지음|최소영 옮김|RHK|366쪽|1만6800원

“해마다 12월 31일이면 당신은 커리어를 재정비하겠다고 맹세하지만 1월 31일이 되면 다시 원상태로 돌아가 주말이 오기를 손꼽아 기다릴 것이다. 1월 말이 되면 대개 우리는 야심차게 세운 계획을 이행할 기력과 동기를 상실하곤 한다.”

새해가 시작된 지도 어느덧 3주, 위의 말이 ‘딱 내 얘기’라 느낀다면 이 책을 펼쳐보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 런던 정치경제대학 행동과학과 교수이자 경제학자이기도 한 저자는 책에서 “어째서 누군가는 목표를 이루는 데 성공하고, 또 다른 사람은 실패하는지”에 대해 행동과학 이론을 통해 설명한다.

“큰 꿈을 꾸기는 쉽지만 그 꿈을 실현하기는 어렵다.” 저자는 단호하게 말한다. 꿈의 성취를 방해하는 건 ‘단박에’ 성공하고픈 욕심이다. 많은 사람이 단기간에 고차원적인 목표를 달성하고 싶어하지만, 조급함은 실패의 단초가 된다. 저자는 “사람들은 5년 후 성취할 수 있는 일은 과소평가하면서 5년 전에 비해 지금은 큰 발전을 이루었다고 여기는 경향이 있다”면서 “단기적 목표를 세우기보다는 중기적(中期的) 목표를 설정하고 ‘5년 후’, 혹은 ‘3년 후’처럼 가까운 미래의 자신을 뚜렷이 그려보는 것이 목표를 이루는 데 도움이 된다”고 조언한다. 그렇게 만들어진 ‘더 나은 나’를 저자는 ‘ME+’라 칭한다.

승진을 하거나, 계약직에서 정규직이 되거나, 인생 후반부에 제2의 커리어를 시작하는 등의 ‘ME+’를 일구는 토양은 ‘작은 실천’이다. 저자는 ‘책을 쓰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결심한 후 아침마다 신문과 잡지를 꾸준히 읽는 ‘루틴’을 만들었던 자신의 예를 들면서 “목표와 연관된 ‘작은 실천’을 위해 일주일에 적어도 90분을 투입하는 최소한의 노력을 기울이라”고 권한다. 그렇지만 그 ‘90분’을 확보하기 위해 건강이나 가족을 위해 쏟는 시간 등을 줄여서는 안 된다. 과음, 끊임없는 소셜 미디어 활동, 온라인 쇼핑 같은 ‘시간 좀벌레(time-sinker)’를 파악하고, 허투루 쓰는 시간을 ‘작은 실천’을 위한 시간으로 전환해야 한다. “거시적인 목표의 추구는 모 아니면 도 식으로 하는 게 아니다. 작은 실천들이 꾸준히 쌓일 때 인생의 중대한 결과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혼자만의 힘으로 목표에 다가가기 힘들다면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도 좋다. 많은 이들이 거절당할까봐 남에게 부탁하는 걸 꺼리지만, 실제로는 우리가 기대하는 수준보다 상대에게서 긍정적 답변을 받을 확률이 훨씬 높다. 매일 열심히 성실하게 일하면 저절로 보상이 따르고 누군가 머리에 왕관을 씌워줄 거라는 ‘왕관 증후군’에 걸린 모범생들이 꽤 있지만, 적극적으로 요청하지 않으면 도움을 줄 법한 사람은 그저 자기 길을 갈 뿐이다. 여러 연구에 따르면 인간은 자기에게 도움을 준 사람보다 자기가 도와준 적 있는 사람의 부탁을 들어줄 확률이 더 높다. 그러므로 일단 ‘승낙의 물꼬’를 트는 것이 중요하다. 저자는 “도움을 요청할 땐 상대가 부탁을 들어줌으로써 어떤 이득을 얻을 수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제시하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커리어 발전을 위한 목표 달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책이지만 직업적 성취를 떠나 ‘~한 사람이 되고 싶다’는 목표를 이루는 데도 도움이 된다. 사람들은 느닷없이 기회가 생기면 일단 하고 보는 ‘행동 편향’과 상황을 바꾸는 게 두려워 가만히 있는 ‘부작위 편향’의 두 가지 행태를 보이는데 저자는 “일단 하고 보라”고 권한다. “지난 인생을 돌아볼 때 사람들은 한 일보다 하지 않은 일을 훨씬 더 사무치게 후회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곧 2월인데도 아직 아무것도 계획한 것이 없다고? 그러나 절망하지 말지니. 한국인은 새해를 두 번 사는 민족 아닌가. 곧 설날, 새로운 ‘새해’가 시작될 것이다. 원제 Think Bi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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