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현산 회장 사퇴' 정몽규, 그룹 회장직은 유지.."책임 회피 안해"
정몽규 HDC그룹 회장이 광주 아파트 붕괴사고에 대한 책임을 지고 HDC현대산업개발(HDC현산) 회장직을 사퇴했다. 1999년 현재산업개발 회장직에 오른 뒤 23년 만에 HDC현산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게 됐다. 하지만 그룹 회장과 대주주 자리는 그대로 지킨다.
책임 회피를 위한 사퇴가 아니냐는 지적에 정 회장은 "책임 회피를 위한 사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계약해지를 포함해 완전 철거와 재시공까지 고려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그는 "사고 피해자와 가족,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깊은 사죄를 드린다"며 "현대산업개발은 1976년 압구정 현대 개발을 시작으로 아아파크 브랜드로 국민 신뢰와 사랑을 받으며 성장했으나 최근 광주에서 일어난 2건의 사고로 인해 광주 시민과 국민 여러분께 너무나 큰 실망을 드렸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6월 철거 현장에서 일어난 사고로 무고한 시민이 돌아가셨고, 최근 붕괴 사고로 근로자들께서 실종돼 회사 신뢰가 땅에 떨어져 너무나 죄송하다"며 "고객과 국민의 신뢰가 없으면 회사 존립가치가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했다.
정 회장은 "광주시를 비롯한 관련 기관과 협조해 구조작업과 실종자 수색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후 정 회장은 단상 앞에 나와 허리를 숙여 사과했다.
HDC현산은 광주 현장에서만 두 차례 사고를 냈다. 지난 11일 광주 화정동 신축 아이파크 현장에서 외벽이 붕괴되는 사고가 나 현재까지 1명이 사망하고 5명이 실종된 상태다. 지난해 6월에는 광주 동구 학동4구역 재개발 철거 현장에서 노후건물 외벽이 무너지면서 버스정류장을 덮쳐 승객 17명이 숨지거나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정 회장은 이날 HDC현산 회장직은 사퇴했으나 그룹의 지주회사인 HDC의 회장과 대주주 자리는 유지한다. 책임 회피를 위한 사퇴가 아니냐는 지적에 정 회장은 "사퇴로써 제가 책임에서 벗어난다 생각하지 않는다"며 "대주주로서 제가 할 수 있는 부분은 다할 것"이라고 했다.
정 회장은 "고객과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모든 대책을 수립해 실천하겠다"며 "우려와 불신을 끊겠다"고 다짐했다. 화정 아파트 사고 수습 방안으로는 계약해지를 포함해 완전 철거 후 재시공까지 고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외에도 전국 건설현장에 대해 안전진단을 벌이고 이미 시공한 건물에 대해서도 골조 등 보증기간을 10년에서 30년으로 확대하겠다고 했다.
그는 "화정지구 아파트 내외부, 당국와 안전점검을 해서 문제가 있다면 (입주 예정자에 대한) 계약해지는 물론 아파트 완전 철거와 재시공까지 고려하겠다"고 약속했다. 다만 아직 사고 원인이 규명되지 않은 만큼 철거 범위와 방식 등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안전 문제를 넘어 재산상 피해가 없도록 하기 위해 "화정지구 아파트가 광주 지역에서 가장 랜드마크가 될 수 있는 좋은 아파트로 만들겠다"며 의지를 다졌다.
모든 아이파크 건설현장과 건물에 대한 신뢰 회복을 위한 대책으로는 "전국 건설현장에 대한 외부기관 안전진단을 실시해 우려와 불신을 끊겠다"며 "(입주민들이) 평생 안심하고 살도록 품질보증을 대폭 강화하고, 골조 등 보증기간이 10년이나 새로 입주하는 건물은 물론 기존 현대산업개발이 시공한 건물도 보증기간을 30년까지 대폭 늘리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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