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학교 수업 따라가기 힘들어".. 전공강의 '사설 인강' 듣는 대학생↑

채민석 기자 2022. 1. 1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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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소재 A대학 통계학과 2학년에 재학 중인 한모(22)씨는 지난 학기 사설 인터넷 강의(인강) 업체가 제공하는 통계학 관련 강의를 수강했다.

2021년 1학기에 학교에서 비대면 강의를 들었지만 수업 내용 중 이해를 하지 못한 부분이 많았고, 성적도 기대한 만큼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대학생들이 인터넷 강의를 찾는 건 학교에서 진행하는 비대면 수업에 대한 불만이 영향을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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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스터디 회원 수, 2019년 대비 3.2배 늘어
"대학도 비대면 강의 문제점 개선해 양질의 강의 제공해야"
한 대학생이 비대면 온라인 강의를 듣고 있다./연합뉴스

서울 소재 A대학 통계학과 2학년에 재학 중인 한모(22)씨는 지난 학기 사설 인터넷 강의(인강) 업체가 제공하는 통계학 관련 강의를 수강했다. 2021년 1학기에 학교에서 비대면 강의를 들었지만 수업 내용 중 이해를 하지 못한 부분이 많았고, 성적도 기대한 만큼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씨는 “비대면 학교 수업을 따라가기가 어려워 사설 인강을 찾게 됐다”며 “교수님께 수업 관련 질문을 드리기도 어려운 상황이라 부족한 내용을 인강으로 보충하고 있다”고 말했다.

15일 교육계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인터넷 강의를 찾는 대학생들이 늘고 있다. 대학 전공 인터넷 강의 업체인 유니스터디에 따르면 지난해 유니스터디의 회원 수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대비 3.2배 증가했다. 대학 전공 인터넷 강의 업체인 에어클래스의 경우 지난해 수강생이 2019년 대비 약 80% 늘었다.

유니스터디에는 230여개의 공학·자연·수학·상경·간호계열 관련 대학 전공 강의가 개설돼 있다. 대학생들은 주로 고교 교과과정과 대학 수업의 난이도 차이가 큰 과목의 인터넷 강의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니스터디에 따르면 고체역학, 유체역학 등 4대 역학 과목과 물리, 미적분 등 이공계열 전공기초 과목이 인기였다. 또 거시·미시 경제학 등 상경계열 과목의 수강이 많았다.

유니스터디 관계자는 “학생들의 수요에 발맞춰 일반물리학과 미적분학 등의 중간고사 대비 강의를 제작했었다”며 “앞으로도 제공하는 전공별 필수 과목 수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학생들이 인터넷 강의를 찾는 건 학교에서 진행하는 비대면 수업에 대한 불만이 영향을 미쳤다. 대학 커뮤니티에는 ‘교수가 아직 기기를 잘 다루지 못해 동영상이 끊기는 등 불편함이 많다’ ‘(수업에서 사용하는) PPT나 자료들이 보기 어렵고 소리가 잘 안 들려 수업에 집중이 안 된다’ 등의 글이 올라오고 있다.

대학에 입학하지 않은 예비 신입생도 선행학습을 위해 인터넷 강의를 찾는다. 올해 대학 입학을 앞둔 박모(20)씨는 “비대면 수업을 경험한 많은 선배들이 인강을 따로 들어야 학점을 잘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면서 “예전에는 일부 선배들만 인강을 들었는데, 요즘에는 수업을 따라가기 위해 인강을 듣는 선배들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대학 전공 관련 강의를 제공하는 인터넷 강의 사이트. /해당 사이트 캡쳐

코로나19 영향으로 국내 대학들은 2020년부터 대부분의 수업을 비대면으로 진행하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겨울 계절학기 수업도 대부분 비대면으로 운영 중이다.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달 24~28일 일반대·전문대 330곳을 대상으로 겨울 계절학기 수업 운영 현황을 조사한 결과, 계절학기를 운영하는 269개교 중 66.1%가 비대면으로 수업을 진행한다고 답했다.

성지훈 성결대 교육학 교수는 “코로나19 영향으로 비대면 수업이 일상이 된 만큼, 국내 대학들도 비대면 강의의 문제점이나 취약점 등을 파악·개선해 학생들에게 양질의 강의를 제공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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