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시간 걸리던 서울~거제, KTX로 연결 '2시간54분'에 간다

그간 고속철도 소외지역이었던 고성·통영·거제 등 영남 서부지역이 수도권과 KTX로 연결된다. 2027년에는 서울에서 거제까지 2시간 50분대 이동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국토교통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남부내륙철도 건설사업'에 대한 기본 계획을 오는 13일자로 확정하고 고시한다고 11일 밝혔다.

'남부내륙철도'는 2027년 개통을 목표로 국비 4조8015억원을 투입해 김천시에서 거제시까지 단선철도 177.9km(최고속도 250km/h)를 잇는 사업이다. 총 정거장 5개소와 차량기지 1개소를 건설한다. 건설이 완료되면 수도권에서 출발한 KTX·SRT가 경부고속철도를 거쳐 김천역에서 거제시까지 운행하는 노선과, 진주역에서 경전선을 활용해 마산역까지 운행하는 노선이 마련된다.

정거장은 김천~성주~합천~진주~고성~통영~거제 및 마산역으로 확정됐다. 성주·합천·고성·통영·거제시에 역사가 신설되고 김천역(경부선) 및 진주역(경전선)은 환승역으로 개량되며 마산역은 현재역을 활용한다.

이로써 고속철도 서비스 소외지역이었던 영남 서부지역이 수도권에서 KTX(1일 25회)로 2시간 50분 대에 연결된다. 서울역에서 거제까지 2시간 54분(KTX·1일 8회), 수서역에서 거제까지 2시간 55분(SRT·1일 7회), 광명역에서 거제까지 2시간 37분(KTX·1일 3회)이면 이동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지금은 서울에서 거제로 이동하려면 부산까지 열차로 이동 후 부산에서 버스를 타고 들어가야 해 총 4시간 정도 소요된다.

국토부는 남부내륙철도 개통을 통해 남해안 관광산업이 활성화되고 인구유입, 지역산업 회복 등이 이뤄져 국가균형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에 따르면 남부내륙철도의 생산효과는 약 11조4000억원, 고용효과는 약 8만9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추후 수서~광주(2022년 기본계획 중), 이천~충주(2021년 12월 개통), 충주~문경(2023년 개통 예정), 문경~김천(2022년 예비타당성 조사 중) 등의 사업이 완공되면 남부내륙철도는 경기·충청·경상권을 잇는 핵심노선으로 거듭난다.

국토부는 남부내륙철도 개통에 따른 파급효과를 극대화 하기 위해 지자체와 협력해 신설역 중심으로 역세권 개발, 대중교통망 연계 및 환승교통체계 구축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다음달 남부내륙철도 연계 지역발전전략 및 역세권 개발 기본계획 수립 용역에 착수한다. 아울러 광주~대구 철도(달빛내륙철도) 사업이 본격화 될 경우, 남부내륙철도와의 환승역으로 해인사역(가칭)을 설치하는 등 신규역사 설치도 추진한다.

강희업 국토부 철도국장은 "이번 남부내륙철도 건설사업을 통해 건설 일자리 창출, 지역 관광활성화 등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청년인재 유입으로 수도권과의 격차를 해소하는 등 국가균형발전의 대표적인 성공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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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은 기자 luckysso@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