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패턴 변한다" 식품업계, 전략 다변화 박차[프리미엄 제품러시]
기사내용 요약
코로나 이후 가성비 제품과 프리미엄 제품군 찾는 수요 동반 상승
지난해 피자·만두·과자·라면·즉석밥 시장서 '프리미엄 제품' 쏟아져
소비 트렌드서도 K양극화 현상 나타나…"올해도 지속 예상 다수"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소비자 소비 패턴에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어려워진 경제 상황을 반영하듯 가성비 제품을 선호하는 이도 증가했지만, 프리미엄 제품을 찾는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소비 패턴 변화는 식품업계 전략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식품업계가 좋은 원료를 사용한 프리미엄 제품군 출시에 박차를 가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가격이 비싸더라도 좋은 제품을 찾는 이가 증가한 것을 반영한 행보다.
프리미엄 전략만 추진되는 것은 아니다. 가격 대비 성능을 뜻하는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자도 많기 때문이다. 식품업계는 가격은 동일하더라도 용량을 늘려 소비자의 지불 의향을 자극하는 제품군 출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9일 산업통상자원부의 2021년 11월 유통업체 매출 동향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19 여파 이후 국내 소비자 소비 패턴은 가성비 제품 또는 프리미엄 제품 수요로 갈렸다.
가성비 제품을 다수 판매하는 이커머스 등 온라인 채널 매출 비중은 전체 유통업체 매출 대비 51.4%로 늘었다. 프리미엄 제품 판매처로 분류되는 백화점 매출 비중은 전년 16.0%에서 18.3%로 증가했다.
소비 양극화 현상이 나타난 이후 식품업계 전략도 변화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전과 비교할 때 눈에 띄는 부분은 같은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는 상황에서 프리미엄 제품군을 추가 출시하는 경우가 많아졌다는 점이다.
대표적으로 냉동피자를 꼽을 수 있다.
1990년대 처음 선보인 냉동피자는 한때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으나 인기와 달리 시장 규모는 2015년 50억원에 불과했다. 저렴한 가격에도 품질이 떨어져 소비자 외면을 받았다.
최근 위상이 달라졌다. 오뚜기, CJ제일제당, 풀무원 등이 프리미엄 제품을 앞다퉈 출시했다. 해동하면 갓 구워낸 피자 맛과 비교해 손색이 없다는 소문이 퍼진 이후 시장은 900억원대로 커지며, V자 반전을 이뤄냈다.
5500억원 국내 냉동만두 시장에서도 지난해 고급화 전략이 본격화됐다. 국내 냉동만두 시장은 CJ제일제당이 '비비고'를 앞세워 45% 점유율을 기록하는 가운데 풀무원과 해태제과가 13%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치열한 2위 싸움을 벌이는 풀무원과 해태제과는 프리미엄 제품으로 승부수를 걸었다.
풀무원은 얇은피꽉찬속 만두를 리뉴얼 출시하는 한편 후속인 세모 얄피만두를 선보였다. 가성비와 프리미엄 시장을 둘 다 잡겠다는 의도다.
해태제과는 지난해 고향만두의 프리미엄 브랜드인 '명가 고향만두'를 론칭하고, 고기만두와 김치만두 등 2종을 출시했다. 기존 고향만두로 가성비 시장, 신제품을 통해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제과업계에서는 더욱더 뚜렷한 소비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농심은 지난해 '새우깡 탄생 50주년'을 맞아 '새우깡 블랙'을 선보였다. 이 제품은 새우 함량을 2배로 늘리고 이탈리아산 블랙 트러플을 넣어 기존 제품보다 700원 가량 비싸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새우깡 블랙은 출시 2주 만에 220만 봉 판매고를 기록했다. 출시 6주 만에 500만봉이 팔렸다. 최근에는 방탄소년단(BTS) 멤버 제이홉이 인스타그램에서 소개해 인기 몰이 중이다.
가성비를 강화한 제품들의 매출도 크게 올랐다.
오리온은 지난해 기존 제품 대비 g당 가격을 낮춘 제품을 다수 선보였다. 제품을 고를 때 g당 가격을 확인하는 소비자가 많다는 점을 고려한 행보다. 가성비 강화 제품은 불티나게 팔렸다.
오리온은 지난해 기존 제품 대비 g당 가격을 11%가량 낮춘 예감 18P 오리지널, 치즈그라탕맛을 선보였고 꼬북칩, 오!감자 대용량 지퍼백도 기존 제품 대비 g당 가격을 낮췄다. 마켓오네이처 오!그래놀라는 가격 변동없이 증량했다.
이 제품들은 출시 이후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이 최소 10%에서 최대 50%까지 급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가격 변동 없이 증량한 제품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2배 넘게 증가한 것으로 파악된다.
라면 시장에서는 1000원 벽이 허물어졌다. 하림은 지난해 'The미식 장인라면'을 출시하며, 봉지라면 가격으로 2200원, 컵라면은 2800원으로 가격을 책정했다.
하림은 장인라면을 출시하면서 기존 제품 대비 차별화한 원재료를 사용해 제품 가격을 높게 책정할 수 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가격이 기존 제품 대비 비싸더라도 좋은 원료를 사용한 제품을 우선 구매하는 소비자를 정조준했다.
장인라면은 출시 한 달 만에 누적 판매량 300만 봉을 돌파했다. 최근 매출은 출시 초기 대비 높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아직 제품이 시장에 선보인 지 1년이 채 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매출 반등이 이뤄질 가능성도 적지 않다.
즉석밥 시장에서도 소비 양극화 현상에 따른 전략이 본격화됐다.
국내 즉석밥 시장에서는 CJ제일제당 햇반과 오뚜기 즉석밥이 시장 점유율 1,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들 제품군을 뛰어넘기 위해 하림과 BGF리테일은 지난해 프리미엄과 가성비를 앞세운 제품을 선보였다.
하림은 산도조절제, 보존제 등 첨가물을 넣지 않았다는 점을 적극적으로 강조하며 프리미엄 즉석밥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가격은 1개(210g) 2100원이다. 프리미엄 제품군을 선호하는 이들을 겨냥한 제품 출시로 볼 여지가 많다.
편의점 CU는 백미 즉석밥 자체브랜드(PB) 상품 '헤이루 우리쌀밥'을 선보였다. 1개당 가격은 990원으로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햇반(210g)의 1950원, 오뚜기 맛있는밥(210g)의 1850원 대비50% 수준으로 저렴한 것이 특징이다.
경쟁자들의 즉석밥 시장 공략에 CJ제일제당은 프리미엄 라인업 확대를 위해 영양솥밥 브랜드 '햇반솥반'을 선보였다. '햇반'과 '햇반컵반'을 잇는 3세대 즉석밥 제품이다. 큼지막한 원물을 넣은 것이 특징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식품 소비 트렌드에서도 'K자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저렴한 제품을 찾는 소비자도 많으나 프리미엄 제품을 찾는 이도 많이 늘어났다. 이 같은 트렌드가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식품업계도 프리미엄 제품군 출시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라고 짚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oj100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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