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사이언스 재도약의 조건..자체백신 1조 매출에 달렸다

김도윤 기자 2022. 1. 6.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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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사이언스의 올해 성패는 코로나19(COVID-19) 자체 백신에 달렸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해 숱한 화제를 뿌렸다. IPO(기업공개) 공모 과정에서 초대박이라 할 정도로 흥행에 성공했고, 상장 뒤 약 5개월 만에 주가는 공모가(6만5000원)의 5배 이상으로 뛰었다.

또 지난해 전 세계에서 초유의 관심을 끈 코로나19 백신 생산의 한 축을 담당하며 주목 받았다. 하지만 지난해 8월 36만2000원까지 치솟은 주가는 이후 지속 하락하며 어느새 20만원(1월6일 종가)까지 떨어졌다. 상장 뒤 단기 급등에 따른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다.

올해는 SK바이오사이언스가 또 한 차례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는 시기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무엇보다 코로나19 자체 백신 후보물질 'GBP510'의 성공 여부가 핵심이다. GBP510의 승인 여부 및 출시 시기, 시장 수요와 생산 역량 등이 변수지만 최대 1조원을 훌쩍 넘는 매출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단 분석이 나온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바이오사이언스는 올해 상반기 상용화를 목표로 GBP510 국내외 임상시험을 지속하고 있다. 이르면 올해 3월 GBP510 임상 3상 1차 데이터를 확보하고, 상반기 중 허가 신청과 승인, 상업생산 절차를 모두 완료하겠단 계획이다.

GBP510은 SK바이오사이언스가 빌앤드멜린다게이츠재단(BMGF), 전염병대비혁신연합(CEPI)과 협력해 개발하는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이다. 지난해 8월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로부터 임상3상 시험 계획을 승인 받았다. 국내뿐 아니라 유럽, 동남아 등 5개국에서 3990명을 대상으로 임상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성공 가능성은 높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지난해 11월 공개한 GBP510의 임상 1/2상 스테이지2 결과, 임상 참가자 328명 중 99% 이상 인원에서 중화항체가 형성됐다. 중화항체 유도 수준은 코로나19 완치자의 혈청 패널보다 3.6~13배로 나타났다. 임상 1/2상에서 비교적 우수한 효능과 안전성을 확인한데다 글로벌 임상 3상이 순항하고 있다고 알려진 만큼 국산 코로나19 백신 등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박재경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GBP510에 대해 "임상 1/2상에서 이미 우수한 중화항체 레벨을 확인해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고 평가했다.

시장에선 SK바이오사이언스가 GBP510 상용화로 올해 1조원 이상의 신규 매출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앞서 박재경 연구원은 올해 GBP510 예상 매출 규모를 8070억~1조8313억원으로 추정했다.

이어 지난해 12월 이동건, 원재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GBP510 올해 매출액을 1조3088억원으로 예상했다. GBP510에 힘입어 올해 전체 매출액이 2조원을 넘을 것으로 추정했다. 두 연구원은 "GBP510이 올해 중순 상업화와 더불어 국내외 선구매 계약 체결을 통해 시장의 우려를 잠재울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변수는 수요와 시장성이다. 주요 선진국을 중심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70%를 넘는 나라가 적지 않고, 경구용(먹는) 치료제 생산으로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수요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또 델타와 오미크론 등 주요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GBP510의 효과가 어떨지도 지켜봐야 한다.

그럼에도 여전히 여러 저소득 국가의 백신 접종률은 10%를 밑도는데다 전 세계에서 추가접종(부스터샷)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GBP510의 부스터샷 임상 역시 병행하고 있다.

결국 올해 GBP510이 계획대로 상반기 안에 상용화에 성공할 수 있을지, 또 중·저소득 국가 등을 대상으로 글로벌 공급량을 확대할 수 있을지에 따라 SK바이오사이언스의 올해 농사가 결정된다 볼 수 있다. 지지부진한 주가 흐름을 반전시킬 핵심 변수가 GBP510인 셈이다.

이 외에 노바백스 코로나19 백신 국내 승인과 글로벌 공급 등이 SK바이오사이언스 올해 성장의 한 축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노바백스가 코로나19 백신의 미국 FDA(식품의약국) 긴급사용승인 신청 계획을 재차 연기했단 소식이 전해지면서 SK바이오사이언스 주가 하락을 부추기기도 했다. 앞서 우리 정부는 노바백스 식약처 허가가 올해 1월 중 결정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GBP510 상업 생산에 대응하기 위해 공장 증설, 설비 혁신, 품질시스템 개선 등을 추진하고 있다. 2024년까지 1500억원을 투자해 세포·세균 배양, 유전자 재조합, 단백접합 등 최신 백신 생산 시설을 보유한 안동 공장(엘하우스)의 제조 설비를 확충할 계획이다.

또 mRNA(메신저 리보핵산), 차세대 바이럴 벡터 등 신규 플랫폼 시설 구축에도 나선다. 바이오 CDMO(위탁개발생산) 역량 강화를 위해 인천 송도에 R&PD센터를 신축할 예정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개발 중인 코로나19 자체 백신의 올해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임상 시험을 지속하고 있다"며 "올해 실적은 GBP510 매출이 어느 정도 추가되느냐와 노바백스 백신 글로벌 공급 규모 등에 따라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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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윤 기자 justic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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