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 산업'으로 목포의 미래 밝힌다

한현묵 2022. 1. 6. 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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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화 전략으로 발전 청사진 제시
남항에 '친환경 선박 클러스터' 구축
수산식품수출단지 2023년 하반기 준공
뮤지컬·불꽃쇼 결합한 관광상품 공개
4년간 200억 들여 문화도시 조성 나서
지난해 11월 목포 평화광장 일대에서 선보인 해상W쇼. 목포시 제공
전남 목포의 경쟁력은 바다와 섬, 음식, 근대역사문화다. 목포시는 민선 7기에 이 같은 비교우위 자원을 바탕으로 미래 먹거리 산업 발굴에 주력했다. 신재생에너지와 수산식품, 관광을 미래 3대 전략으로 선정했다. 여기에 문화예술을 더해 이른바 ‘3+1 산업’을 목포의 미래를 밝히는 전략 산업으로 삼았다.

이 같은 특화·차별화된 ‘목포형 미래산업’ 발굴과 추진으로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1500만 관광객 시대를 열었다. ‘3+1 산업’은 정부의 1000억원대 정책사업과 맞물려 안정적으로 추진돼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목포라는 도시의 브랜드 가치가 상승하고 발전 가능성이 보이자 투자자와 관광객들의 관심과 주목을 받고 있다. 민선 7기 본격화한 ‘3+1 산업’이 목포 발전의 터닝 포인트가 되면서 과거 3대항 6대 도시라는 목포의 명성을 되찾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미래 먹거리 발판, 신재생에너지

신재생에너지 사업은 바다와 섬이 있는 목포가 최적지다. 목포시는 친환경 선박과 해상풍력의 양대 축으로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국제해사기구(IMO)의 온실가스 규제 강화 등으로 조선·해운시장은 유류선박에서 친환경 선박 체계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 전기 자동차처럼 전기 선박이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전기 선박은 100% 전기만을 사용해 기존 디젤 엔진과 다르게 미세먼지와 매연 등 오염물질을 배출하지 않는다. 친환경 선박의 전 세계 시장 규모는 270조원에 달한다.

정부는 목포 남항을 친환경 선박 클러스터로 선정했다. 목포를 중심으로 한 서남해권은 1100여척의 중소형 선박이 운항하고 있고 국내 연안여객선 운항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전기 선박을 연구·개발·실증하는 최적지로서의 여건을 갖추고 있다. 또 전기 추진 선박 및 이동형 전원 공급시스템 개발사업(450억원)과 친환경 선박 혼합연료 기술개발 및 실증사업(496억원) 등 2개의 정부 공모사업이 목포에서 추진되고 있다.

남항 부지 3만2500㎡(1만평)에 친환경 선박산업과 관련된 각종 인프라가 들어선다. 올해 착공해 2023년 초에는 연구·시험·인증 등을 위한 모든 물적 기반이 구축될 전망이다.

친환경 선박 인프라 조성 완료 시점에 맞춰 선박해양분야 유일의 정부출연연구소인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KRISO)의 친환경연료추진연구본부가 설립돼 연구거점 역할을 하게 된다.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UST)의 석박사 학위과정(그린모빌리티 전공)이 본격적으로 운영돼 2024년에는 1기 졸업생이 목포에서 배출된다.

친환경 선박산업 전반을 집적하는 클러스터가 조성되면 연간 4만9000여명의 고용유발 효과와 2조1000억원의 경제적 파급 효과가 기대된다.

신재생에너지 한 축인 해상풍력은 48조원 규모의 서남해안 일원 8.2GW 해상풍력발전단지와 연계돼 있다. 목포의 신항 배후단지에서 터빈과 타워 같은 기자재와 부품을 생산·조립한 뒤 지원부두를 통해 해상풍력 발전단지로 운송된다. 해상풍력발전단지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해상풍력산업지원센터(315억원)를 대양산단에 건립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수산식품수출단지 통해 지역경쟁력 강화

목포의 전통산업은 수산업이다. 수산업은 조선업과 함께 목포 경제를 지탱해온 양대 축이다. 목포는 그동안 서남해안에서 어획된 수산물이 전국의 식탁에 오르는 창구 역할에 머물렀다. 수산물을 상품으로 질적 전환해 전국에 유통시키는 부가가치를 창출하지 못했다. 열악한 인프라로 수산식품산업 1등 자리를 다른 지역에 내준 셈이다.

목포시는 대양산단을 수산식품수출단지 성장 동력의 전초 기지로 조성하고 있다. 수산식품수출단지는 부지 2만8133㎡, 연면적 4만6909㎡(지상 5층) 규모로 들어선다.

수산식품수출단지는 2019년 1월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대상 선정을 계기로 추진이 본격화하고 있다. 수출단지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재단법인 목포수산식품수출센터 설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설계공모를 통해 선정된 당선작을 바탕으로 수산식품수출단지 조성사업 설계용역을 올 4월까지 마무리한 후 상반기 착공해 2023년 하반기 준공할 계획이다. 40개 기업 유치와 취업유발 1430명, 생산유발 2235억원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도시 브랜드 가치 끌어올릴 관광·문화 자원

목포 관광의 경쟁력이 높아지고 있다. 목포의 2020년 관광객은 코로나19 장기화에도 전년 대비 6% 감소에 그친 551만명을 기록했다. 다른 자치단체가 30~40% 감소한 것을 감안하면 목포 관광의 경쟁력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럼에도 목포지역 관광은 주로 주간에 이뤄지고 있다. 야간 관광상품이 없어 하룻밤 이상을 머무는 체류형 관광을 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이런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시는 목포해상W쇼를 개발했다. 해상W쇼는 기존 평화광장의 춤추는 바다분수 공연에다 해상무대 뮤지컬과 불꽃쇼를 결합시킨 것이다. 입체적이고 생동감 넘치는 공연이라는 평가가 많다.

해상W쇼는 지난해 7월 말부터 공연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로 지난해 11월에서야 개막했다. 해상W쇼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위축됐던 관광 수요와 심리를 공략하면서 시민과 관광객의 답답했던 마음을 해소했다. 지역 상인에게는 매출 상승이라는 단비를 뿌렸다.
컨벤션시설과 5성급 호텔이 들어서게 될 삼학도 전경. 목포시 제공
아울러 시는 체류형 관광인프라 확충을 위해 삼학도에 컨벤션 시설과 5성급 호텔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2028 세계 섬엑스포 등을 유치하고 체류형 관광도시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인프라 구축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했다.

목포시는 지난달 문화체육관광부 주관 문화도시에 선정됐다. 문화도시는 지역별 특색 있는 문화자원을 활용해 지속 가능한 지역발전을 이루고, 주민의 문화적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지역문화진흥법에 따라 지정된다. 목포시는 2026년까지 국비 100억원을 포함해 200억원을 문화도시 조성에 투입하게 된다.

김선희 시 관광기획팀장은 “목포는 1897년 개항을 계기로 근대문물이 들어오는 관문 역할을 했다”며 “아직도 남아있는 유달동 일대 근대 건축을 활용해 경쟁력 있는 관광콘텐츠를 개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삼학도 관광호텔 건립… 대규모 행사에 꼭 필요” 

“지난 4년간 분명한 미래 비전 설정으로 목포라는 도시 브랜드 가치를 높였습니다.”
김종식(71·사진) 목포시장은 6일 민선 7기 가장 큰 성과로 도시 브랜드 가치의 상승을 꼽았다. 김 시장은 “좋은 브랜드는 도시의 경쟁력을 높이고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한다”며 “민선 7기 들어 목포만의 정체성과 미래 가치를 담은 ‘낭만항구’를 도시 브랜드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김 시장은 도시 브랜드 가치 상승을 위해 새로운 자원을 발굴했다고 밝혔다. 그는 “섬과 바다, 근대역사문화, 맛 등 다른 지자체에 비해 비교우위에 있는 목포만의 강점을 미래 전략산업에 접목했다”며 “이 전략산업을 집중 육성해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관광객 유치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삼학도 관광호텔 건립 추진과 관련해 김 시장은 “대규모 행사를 안정적으로 치르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시설”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목포는 해상케이블카와 근대역사문화자원, 음식 등 관광콘텐츠가 풍부한 데다 서해안도로와 KTX, 무안국제공항 등 교통인프라를 어느 정도 갖췄다”고 자평했다. 이어 “하지만 5성급 호텔과 컨벤션 시설이 없어서 전남도에서 주관하는 대규모 국내외 행사를 전남 동부권으로 빼앗기고 있는 실정”이라고 안타까워했다.

김 시장은 “김대중세계평화회의와 각종 엑스포 등 국제행사 개최에 대비해 지금부터 컨벤션시설을 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목포시는 공모를 통해 삼학도 옛 석탄부두 일대에 2600여억원을 들여 800석 규모의 컨벤션과 5성급 호텔, 놀이시설 등 유원지를 조성하는 민간 사업자를 선정했다. 목포를 대한민국 섬의 수도로 선언한 것에 대해 김 시장은 “2028년 세계 섬엑스포 유치를 대내외에 알리기 위해 필요한 조치였다”고 설명했다.

시민편의시설 확충에 나선 김 시장은 “영산강 카누경기장 옆에 리틀야구장 조성과 유달산에는 목재문화체험장을 개장했다”며 “부주산에는 반려동물놀이터를 개장하고 올 5월에는 용해동에 어울림 도서관을 건립한다”고 밝혔다.

목포=한현묵·한승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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