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약국 모든 약에 '5만원' 가격표..환불 요청하자 '환불안내서' 내밀어

2022. 1. 4.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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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유성구의 한 약국이 마스크와 숙취해소제, 반창고 등을 고가에 판매해 폭리를 취하면서도 소비자의 환불 요청을 거절해 논란이 일고 있다.

A씨는 "자기가 삼성 출신이라고 하면서 삼성에서 배운 게 이것이라며 삼성 비하와 사칭도 하는거 같았다"면서 "약국 안을 둘러보니 모든 약에 5만원이 붙어있었다. 파스, 박카스, 거즈 , 감기약,소화제, 심지어 마스크 한 장도 5만원이 붙어있었다"며 사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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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배드림에 호소글
경찰도, 보건소도 해결 불가
대전 유성구의 한 약국에 가격표 5만원 스티커가 부착된 마스크. [보배드림 캡쳐]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대전 유성구의 한 약국이 마스크와 숙취해소제, 반창고 등을 고가에 판매해 폭리를 취하면서도 소비자의 환불 요청을 거절해 논란이 일고 있다.

4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대전에서 억울한 일을 당했습니다”라며 피해자 A씨가 상세한 글과 사진을 올렸다.

A씨는 지난 1일 회사동료들과 술을 한잔하고 숙취해소음료를 사려고 한 약국에 들어갔다가 낭패를 겪었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숙취해소음료 3병을 달라하니 사장같이 보이는 사람이 3병을 주고 계산을 했는데, 여러 번에 걸쳐 계산을 하길래 이상해 휴대폰을 보니 금액이 5만원으로 찍혀 있었다”면서 “당장 멈추라고 하고 금액이 이상하다고 얘기 했더니, 자기는 5만원에 판매한다고 했다”고 밝혔다.

A씨에 따르면 그사이 총 두 번 결제를 해 숙취해소음료 2병에 10만원이 결제됐고, 나머지 한 병은 간신히 막아서 결제하지 못했다. 약을 안 먹었으니 환불해 달라고 했더니 환불 받고 싶으면 민사로 고소접수를 하라는 답이 돌아왔다.

A씨는 “자기가 삼성 출신이라고 하면서 삼성에서 배운 게 이것이라며 삼성 비하와 사칭도 하는거 같았다”면서 “약국 안을 둘러보니 모든 약에 5만원이 붙어있었다. 파스, 박카스, 거즈 , 감기약,소화제, 심지어 마스크 한 장도 5만원이 붙어있었다”며 사진을 올렸다.

대전 유성구의 해당 약국의 모든 약에 5만원 스티커가 붙어 있다. [보배드림 캡쳐]

하지만 경찰 등의 도움을 받지 못했다고 호소했다. 그는 “경찰에 전화하니 자기들은 해결해줄 수 없다고 얘기를 하고 보건소로 연락을 해보라고 하더라”면서 “그래서 보건소에 연락하니 어디인지도 알고 여러 번 민원이 와서 직접 나가봤다고 하는데 자기들이 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A씨 뿐만 아니라 해당 약국에서 피해를 입은 시민들의 신고 사례가 잇따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4일 유성구청에 따르면 ‘관내 약국에서 마스크, 반창고, 숙취 해소제, 두통약 등을 개당 5만원에 팔아 폭리를 거둔다’는 내용의 민원이 최근까지 8건 접수됐다. 대전시약사회에도 같은 내용의 민원이 3건 접수된 것으로 확인됐다.

문제는 해당 약국의 약사가 소비자들의 환불 요청에 응하지 않는 점이다. 이 약사는 환불 요청이 들어오면 카드 결제기 전원을 뽑거나 법적 대응을 하라는 식의 태도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약사는 “전문 약을 취급하지 않아 일반 약에서 마진을 남길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서 “약국이 일반 약 가격을 자율적으로 결정해 판매할 수 있는 ‘판매자가격표시제’를 지킨 것이기 때문에 불법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피해자 A씨가 보배드림에 올린 환불안내서. [보배드림 캡쳐]

또 환불 요청 불응에 대해서는 “현장에서 환불해 드리지는 않지만, 법적으로 환불받을 수 있는 ‘환불안내서’를 공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유성구청 관계자는 “제품 가격 상한선이 없어 해당 약사에게 행정적으로 조치할 수 있는 부분은 없다”면서도 “판매가를 제품에 붙이거나, 계산 전 소비자들에게 가격을 설명해달라고 약국 측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유성경찰서는 피해 사례를 접수하고 약사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사기죄 성립여부 등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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