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장수 국방부 출입기자의 원픽.. "가감없는 전쟁의 실상, 밴드 오브 브라더스"

왓칭·Watching 2022. 1. 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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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취향] 군사전문기자 유용원
드라마 '밴드 오브 브라더스'. /HBO
OTT는 많고, 시간은 없다. 남들은 뭘 보고 좋아할까요. 조선일보 ‘왓칭’이 님들의 취향을 공유하는 ‘타인의 취향’을 연재합니다.
국방부 출입만 28년, ‘밀덕’ 사이에서는 ‘유장군’이라 불리는 국방전문기자 유용원. 그의 최애 영화를 공유합니다.

*일부 추천작 소개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1) 본인을 소개해주세요.

저는 조선일보에서 국방부 출입만 28년째 하고 있는 군사전문기자입니다. ‘본업’외에 2001년 이후 ‘유용원의 군사세계’라는 군사전문 웹사이트(누적 방문자 4억1400만명)와 유튜브 채널(유용원TV·구독자 24만9500명), 페이스북, 인스타 등 7개의 개인 채널을 운영하며 소통하고 있습니다. 영화 감상 외에는 별다른 취미가 없네요.(웃음)

2)나는 타고난 ‘밀덕’. 이런 느낌을 언제 처음 받으셨어요?

어릴 때부터 군사, 특히 무기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용돈으로 주로 전쟁 만화를 빌려봤고, 배달된 신문에 무기 사진이 나오면 다 오려서 스크랩 했을 정도에요. 아버지가 신문 보시기도 전에 사진 오렸다가 혼난 적도 있어요.

조선일보 유용원 군사전문기자./유용원의 군사세계

3) MBTI 유형은?

해본 적이 없습니다.

4) OTT 매체 몇 개 보시나요. 한 달에 지출하는 이용료는?

넷플릭스 하나만 보고 있습니다. 월 1만3000원.

5) 지금 꽂혀 있는 작품과 꽂힌 이유를 말씀해주세요.

요즘 재미있게 보는 작품은 멕시코 마약왕 ‘나르코스’를 소재로 한 나르코스 시리즈입니다. 작품 중간 종종 삽입되는 실제 사건 장면들이 픽션인 이 작품의 현실감을 높여줘 재미 있습니다. 마약 조직과 결탁한 권력이 얼마나 부패할 수 있고, 그러면 민주주의와 민중은 얼마나 고통받는 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줘 찐한 교훈과 감동을 줍니다.

6) 다시 보고 싶을 만큼 최애하는 영상, 3개만 골라주세요.

첩보 드라마의 전설로 자리매김한 ‘홈랜드’의 마지막 시즌. 지난해 2월부터 두 달간 미국 쇼타임 채널에서 방영된 작품이 넷플릭스에 최근 풀렸다. /쇼타임

1. 홈랜드: 첩보 드라마 시리즈 중 압권입니다. 전쟁포로가 돼 테러리스트에게 포섭된 니콜라스 브로디(배우 대미언 루이스)가 드라마 초반 주연격 캐릭터인데, 그가 우여곡절 끝에 죽음에 이르는 과정이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며 몰아보기를 하게 만듭니다. 시즌 후반부 진짜 주인공으로 활약하는 여성 CIA요원 캐리 매티슨(클레어 데인즈)의 개성 강한 연기도 이 드라마의 매력이죠.

드라마 블랙리스트의 한 장면, /Sony Pictures Television

2. 블랙리스트: 2013년 시작돼 올해 시즌9이 방송되고 있을 정도로 인기 드라마지요. 주연배우 제임스 스페이더의 멋진 연기에 빠져 며칠간 몰아보기를 했었습니다. 소재의 스펙트럼이 매우 넓다는 점도 매력 포인트입니다.

'하우스 오브 카드'

3. 하우스 오브 카드: 너무나 많은 분들이 좋아하신 정치드라마의 최고봉이기 때문에 따로 줄거리를 말씀드리진 않겠습니다. 시즌5에 가선 막장이 됐지만요.(웃음)

7) 취재해본 경험 중에 ‘영화로 남길 인물’ ‘영화로 남길 사건’ 같은 게 있다면요?

28년간 국방부를 담당하다보니 ‘연평해전’ ‘천안함 폭침사건’ ‘연평도 포격도발’ ‘아덴만 인질구출 작전’ 등 이미 영화화됐거나 영화로 만들만 한 큰 사건들을 많이 겪었습니다. 하지만 많이 알려져 있지 않은 사건 중 ‘여수 반잠수정 침투 사건’도 훌륭한 영화의 소재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1998년 12월 심야, 전남 여수시 돌산읍 임포리 앞바다로 침투하던 북한 반잠수함이 우리 육군 초병에 적발됩니다. 도주를 하다 거제도 남쪽 공해상에서 우리 초계함 함포 사격에 의해 격침됐죠. 그런데 이게 끝이 아닙니다. 수심 147m에 가라앉아 있던 반잠수정을 우리 SSU(해난구조대)대원들이 목숨을 걸고 잠수, 인양하는데 성공해 기네스북에 오르게 되지요. 특히 인양된 반잠수정에서 북한 공작원 노트를 발견했고, 유명한 운동권인 이석기, 김영환(강철) 등 조직원들을 적발해 기소했습니다. 발견부터 격침, 인양, 종북 조직원 검거까지 드라마틱한 장면의 연속입니다.

8)요즘 군대, 쉬워졌다는 반응도 있어요. 어떻게 보세요?

병사들의 자율성이 강조되면서 군 생활이 좀 편해지고 군기강이 해이된 건 어느 정도 사실이라고 봅니다. 다만 육군 KCTC(과학화전투훈련) 훈련 등 과거보다 실전적이고 강도 높은 훈련을 실시해 군을 지탱하고 있는 측면도 있습니다.

9) 군사전문기자이신데요, 혹시 군제도와 전쟁에 관해 생각해볼만한 영상 추천 좀 해주세요.

드라마 '밴드 오브 브라더스'의 가장 인상적인 장면중의 하나로 알려진 "계급에 경례하는 것이지 사람을 보고 하는 건 아니다"라는 장면./moolers 유튜브

많은 분들이 인정하고 있는 드라마죠. ‘밴드 오브 브라더스’를 강추합니다. 거장 스티븐 스필버그와 톰 행크스가 손잡고 제작해 2001년 HBO에서 시리즈로 방영했었는데 정말 ‘명불허전’입니다. 미 제101공수사단 506연대 E중대를 주인공으로 한 드라마인데요 전쟁의 실상을 가감 없이 정말 리얼하게 잘 묘사하고 있습니다.

<추천영상 링크>

홈랜드

블랙리스트

하우스 오브 카드

밴드 오브 브라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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