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을 소·준걸 준..개명까지 한 절실함 "이제는 좋아져야 할 때" [오!쎈 인터뷰]

이후광 2022. 1. 2.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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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중순 KBO(한국야구위원회)가 공시한 선수이동현황에 박소준이라는 낯선 이름이 등장했다.

박소준은 최근 OSEN과의 전화인터뷰에서 "지금의 이름은 힘이 없어 보인다며 주변에서 개명을 하자는 이야기가 있었다. 물론 좋은 이름이지만 운동선수와는 맞지 않다고 했다"고 개명을 결심한 배경을 전했다.

개명까지 한 만큼 2022시즌은 박소준에게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즌이 될 전망.

박소준은 끝으로 자신에게 종기라는 이름을 지어준 아버지를 향한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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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박소준 / OSEN DB

[OSEN=이후광 기자] 밝을 소(昭) 준걸 준(俊).

지난달 중순 KBO(한국야구위원회)가 공시한 선수이동현황에 박소준이라는 낯선 이름이 등장했다. 소속과 보직은 두산 베어스 투수였고, 공시 항목에 ‘개명’이라는 사유가 적혀있었다. 지난 시즌까지 두산 마운드에서 선발과 불펜을 오갔던 박종기(27)였다.

박소준은 최근 OSEN과의 전화인터뷰에서 “지금의 이름은 힘이 없어 보인다며 주변에서 개명을 하자는 이야기가 있었다. 물론 좋은 이름이지만 운동선수와는 맞지 않다고 했다”고 개명을 결심한 배경을 전했다.

박종기라는 이름의 한자는 쇠북 종(鍾) 몸 기(己). 그런데 작명소에서 ‘기’라는 글자가 운동선수와 조금 어울리지 않는다는 풀이를 했다. 이에 10월 초 '여러 방면에서 다재다능하라'는 뜻인 소준(昭俊)으로 개명 신청을 했다.

박소준은 청주고를 나와 2013 두산 육성선수로 프로에 입단했다. 이후 2015년 감격의 1군 데뷔전을 치렀지만 3경기 평균자책점 11.57을 남기고 다시 오랜 무명생활을 했다.

박소준이 자신의 이름 석 자를 알린 건 5년이 흐른 2020년. 당시 크리스 플렉센, 이용찬이 부상으로 빠진 선발진에 투입돼 대체 선발 임무를 훌륭히 수행했고, 6월 20일 LG전에서 6이닝 무실점으로 데뷔 첫 승리까지 따냈다.

두산 박소준 / OSEN DB

그러나 기대를 모았던 2021시즌 다시 자리를 잡지 못하며 개명 신청을 하기에 이르렀다. 선발과 불펜에서 많은 기회를 얻고도 22경기 승리 없이 4패 평균자책점 5.73으로 믿음에 부응하지 못했다.

박소준은 “작년 시즌을 치르며 체력이 떨어지는 느낌을 받았다. 구단에서도 그런 부분을 안 것 같다”며 “처음으로 긴 이닝 소화도 많이 하고, 기회도 많이 받았는데 경험이 별로 없이 준비가 덜 된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경험 부족으로 인해 자신만의 루틴 정립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박소준은 “배영수 코치님께서 루틴이 안 잡혀 있는 것 같다고 말씀해주셨다. 좋은 투수들을 보면 자신만의 루틴대로 준비를 하는데 나는 들쑥날쑥하게 몸을 풀며 제대로 된 준비를 하지 못했다”며 “어느 날은 몸은 안 풀고 마운드에 올라갔는데 자신감 있어 보인다는 말을 들었다. 이제는 계획을 짜서 루틴을 정립하려 한다”고 밝혔다.

개명까지 한 만큼 2022시즌은 박소준에게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즌이 될 전망. 소준으로 다시 태어난 그는 “올해는 이제 더 좋아져야 할 때다. 피하지 않고 맞더라도 시원하게 맞겠다. 자신감을 갖고 빠른 승부를 하는 투수가 되고 싶다. 보직도 선발, 중간 어디든 열심히 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박소준은 끝으로 자신에게 종기라는 이름을 지어준 아버지를 향한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그는 “아버지께서 지어주신 이름인데 개명할 때 많이 죄송했다”며 “다행히 그래도 아버지께서 개명 이야기에 많은 응원을 해주셨다”고 미소를 지었다 /backligh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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