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테마파크에서 한 해 동안 사랑 받았던 놀이시설은?

정재영 2022. 1. 1.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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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월드의 자이로스윙.
2021년이 저물어가고 있다. 에버랜드, 롯데월드, 서울랜드 등 국내 3대 테마파크에서 한 해 동안 인기였던 놀이시설은 뭘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탓에 이들 테마파크들의 입장객은 급감했다. 올 한 해 동안 바이러스 확산에 맞물려 방역조치가 이어지면서 “놀이공원에 놀러오라”고 적극적으로 홍보하지도 못했다. “입장객보다 직원이 많았던 적 있다”는 우스갯소리가 가볍게 들리지 않는 요즘, 놀이기구를 꿋꿋하게 지켜온 직원들의 이야기와 함께 올해 인기를 끈 놀이시설 톱5를 각각 들어봤다.

◆겨울, 에버랜드선 T익스프레스가 인기

에버랜드는 올해 인기 놀이기구로 아마존익스프레스, T익스프레스, 사파리월드, 로스트밸리, 콜럼버스대탐험 등을 꼽았다. 10인승 원형보트를 타고 580m 수로에서 거친 물살을 즐기는 아마존익스프레스가 최고 인기였지만 겨울이 되면서 운행 휴지기에 들어섰다.

나무로 만들어진 롤러코스터인 T익스프레스는 최고 높이 56m, 최고 시속 104㎞, 낙하각도 77도로 1641m 레일을 달린다. 약 3분간 12번가량 엉덩이가 허공에 뜨는 무중력 상태인 ‘에어타임’을 겪게 된다고 설명했다. 1976년 자연농원 개장 당시부터 운영된 사파리월드와 2013년 추가로 오픈한 사파리 로스트밸리도 발길이 잦다. 콜럼버스대탐험은 33m 상공에서 최대 75도 각도로 상승과 하강을 반복하고, 좌우 진자운동으로 스릴있다.
에버랜드 T익스프레스.
인기 롤러코스터인 T익스프레스와 최근 개장한 눈썰매장에서 일하는 한현욱(27)씨는 “코로나19로 파크에서 일하는 우리나 손님들도 모두 힘든 시기”라며 “손소독제 리필,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 안내 등의 업무가 추가됐고, 모든 놀이기구는 한번 운행한 뒤 철저하게 소독하다보니 탑승 대기 시간이 길어져 손님들도 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마스크를 쓰고 일하다보니 대기 시간에 재밌는 멘트를 하거나 춤을 추는 등 손님을 즐겁게 해 줄 요소들도 버겁다. 일본 유학을 준비하다 코로나19 확산에 잠시 접어두고 군 입대 전 경험한 에버랜드 ‘알바’를 다시 하고 있다는 한씨는 “코로나가 빨리 잦아들면 좋겠다”고 했다.

에버랜드는 대표 테마정원인 포시즌스가든을 ‘골든 일루미네이션’ 윈터가든으로 운영하고 있다. 밤이 되면 길이 24m, 높이 11m 규모 LED 대형 스크린에 희망의 빛이 폭포수처럼 쏟아지는 영상이 상영된다. 포시즌스가든에는 코로나19 방역 최전선에서 헌신하는 의료진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스페셜 포토존도 마련됐다.

◆‘실내 강점’ 롯데월드의 혜성특급

올해 롯데월드의 톱5 놀이기구는 좌우로 회전하는 롤러코스터를 타고 어둠 속 우주여행을 표방하는 혜성특급, 시속 72㎞로 미스터리 신전 속을 여행하는 아트란티스, 통나무 배를 타고 공룡들이 사는 정글 속을 지나 급류와 폭포를 지나는 후룸라이드, 롯데월드 어드벤처의 대표 롤러코스터 후렌치레볼루션, 40여명이 둘러앉은 거대한 회전기구가 시계추처럼 움직이는 자이로스윙 등이다.

아트란티스를 10년가량 운영하고 지금은 매직아일랜드의 절반을 담당하는 필드매니저 김종석(50)씨는 아트란티스, 자이로드롭, 자이로스윙 등을 직원 6명, 캐스터(아르바이트) 25명과 함께 운영한다.
롯데월드 혜성특급.
코로나19로 손님이 크게 줄어든 게 가장 큰 변화다. 김씨는 “예전 같으면 손님들이 직원들에게 놀이기구 위치 등을 물어봤는데 이젠 우리가 손님들에게 음식물 취식 금지, 거리두기 등을 안내하고 부탁하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인기 놀이기구는 스릴감이 다 다르지만 공통된 특징은 있다”며 “손님들은 1순위를 정해놓고 움직인다. 가령 아트란티스를 좋아하는 손님은 1순위로 즐긴 뒤에 나머지 놀이기구를 찾는 식”이라고 했다.

볼링 선수 출신인 김씨는 1998년 볼링장 코치로 롯데월드에 입사했다가 볼링장 자리에 뽀로로파크가 들어서자 놀이기구 담당으로 옮겼다. 젊은층에 아트란티스가 인기인 것은 오토바이처럼 탑승하기 때문이다. 김씨는 “부모는 자녀가 오토바이 타는 걸 싫어한다”며 “젊은층에 아트란티스가 인기인 것은 대리만족 때문인 것 같다”고 했다. 자이로드롭은 낙하시 겪는 무중력상태가 핵심인데, 이런데서 호불호가 갈린다고 덧붙였다.

롯데월드는 지하 3층 아이스링크 개장 32주년을 맞아 ‘아이스가든’으로 운영한다. 1989년 7월 서울 유일의 실내 스케이트장으로 개장한 롯데월드 아이스링크 곳곳에 나무와 식물, 휴식공간을 배치해 얼음정원으로 꾸몄다. 최대 800명을 동시 수용할 수 있는데, 야간에 다양한 색깔의 빛과 이색적인 무늬가 은반에 비친다. 내년 1월부터 LED 스케이트화 대여가 가능하다. 

◆서울랜드선 급류타기, 뭉게공항 액션존 인기

서울랜드가 꼽은 놀이시설 톱5는 급류타기, 착각의집, 쥬라기랜드, 빅회전마, 뭉게공항 액션존 등이다. 급류타기는 통나무 배를 타고 급류가 흐르는 수로에 몸을 맡기게 된다. 트릭아트 등이 가득한 착각의 집도 인기다. 공룡연구소를 테마로 만든 초대형 실내 공룡체험관인 쥬라기랜드에서는 화석발굴 체험도 할 수 있다. 놀이공원의 상징과 같은 빅회전목마, 아이들이 좋아하는 놀이터들을 모아 인기가 많은 뭉게공항 액션존 등에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서울랜드의 뭉게공항 액션존.
서울랜드 놀이시설에서 일하는 캐스터들을 총괄하는 운영1팀 박경순(39) 대리는 “사람을 대면하는 게 주업무인데 마스크를 쓰고 있다보니 얼굴 절반 이상이 가려진다”며 “활기차게 하고 싶어도 손님들에게 쉽게 전달되지 못한다”고 아쉬워했다. 주말에는 동시에 100명가량의 직원이 투입되고, 평일에도 70명은 일을 한다. 코로나19로 입장이 30분 정도 늦춰졌지만 이제는 상황이 진정됐으면 좋겠다고 박씨는 말했다. “모든 직원이 방역 등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데 앞으로 더 많은 손님들이 입장했으면 좋겠습니다.”

서울랜드는 겨울방학을 맞아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를 강화한 ‘루나 해피 홀리데이즈’를 진행하고 있다. 캐릭터 인형극과 마술쇼, 이색 포토존과 불빛축제는 물론 도시 빙어낚시 등 다채로운 겨울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정재영 기자 sisley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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