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코너] 청소·빨래 등 집안일 도우미 부르는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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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수원에서 20㎡(약 6평)짜리 원룸에 살고 있는 직장인 구창대(35)씨는 지난 11월부터 2주에 한 번씩 집으로 가사도우미를 불러 청소 서비스를 받는다. 서울 강남구 강남역 부근 직장으로 출근한 사이 가사 도우미가 집에 와서 약 4시간 동안 밀린 청소나 빨래, 설거지, 음식 쓰레기 처리를 해준다. 구씨는 “원룸에 살고 있지만 남자 혼자 살다 보니 집 안이 엉망이기 일쑤라, 어머니께 부탁 드리는 것도 한계가 있어 한 번에 5만원씩 내고 정기적으로 서비스를 이용한다”고 했다.
20~30대 직장인 중에서 청소나 정리 등을 가사 도우미나 전문 업체에 맡기는 사람들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젊은 층 가운데 일찍 독립해 집안일이 서툰 사람이 적지 않고, 20~30대 1인 가구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젊은 직장인 사이에서는 돈이 들어도 집안일을 ‘외주’ 주는 게 가성비가 좋다는 반응이 많다. 3시간당 5만원에 종종 중국 동포 출신 가사 도우미를 부른다는 직장인 김모(34)씨는 “화장실 곰팡이 제거나 가스레인지 후드 청소 같은 건 내가 백날 해봐야 티도 안 나더라”며 “전문가에게 맡기니 훨씬 좋았다”고 했다. 청소, 빨래 대행 업체를 쓴다는 변호사 이모(31)씨는 “평일에도 워낙 바빠 개인 시간이 부족한데 주말까지 집안일에 시간을 허비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가사 도우미와 수요자를 연결해주는 앱 ‘청소연구소’는 올해 이런 20~30대 1인 가구 고객이 작년보다 4.5배 늘었다고 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기존에는 아이가 있는 맞벌이 가정이 주요 고객이었지만 이젠 경제력 있는 1인 가구 고객이 전체 이용자의 30%쯤 된다”고 했다.
정리 정돈을 배우고 싶다는 수요도 늘면서 백화점·마트 문화센터나 구청 등에서 강좌도 속속 열리고 있다. 이마트의 경우 최근 전국 33개 점포에서 정리⋅수납 관련 강의를 진행 중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보통 봄에 이런 강좌를 많이 찾는데, 겨울인데도 젊은 층을 중심으로 수요가 많아 지난 봄(20개)보다 강좌 수를 더 늘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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