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특사 맞춰 병원 앞 지지자들 북적..폭죽 쏘고 눈물(종합)

윤우성 2021. 12. 31. 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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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회·기자회견 열고 "탄핵무효" 주장..진보단체는 '사면 규탄' 행사 열기도
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 환호하는 지지자들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박근혜 전 대통령이 특별사면으로 석방된 31일 새벽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앞에서 박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환호하고 있다. 2021.12.31 superdoo82@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치연 윤우성 기자 = 박근혜(69) 전 대통령에 대한 신년 특별사면이 단행된 31일 박 전 대통령이 입원 중인 서울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앞은 지지자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전날 오후 10시께부터 우리공화당 당원을 비롯한 지지자들은 양손에 태극기와 야광봉 등을 들고 박 전 대통령의 사면을 축하하기 위해 모여들었다. 영하의 추운 날씨인데도 60대 이상의 노인들이 대다수인 지지자들은 들뜬 표정이었다.

병원 앞 인도에는 박 전 대통령의 사면을 축하하는 화환이 250여m 이상 늘어섰다. 박 전 대통령의 사면을 환영하거나 건강 회복을 기원하는 문구들이 화환마다 붙어 있었다. 우리공화당 측은 화환 개수가 약 1천200개를 넘겼다고 전했다.

삼성서울병원 앞에 놓인 박근혜 전 대통령 쾌유 기원 화환 (서울=연합뉴스) 임헌정 기자 = 30일 밤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앞에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보낸 박 전 대통령 쾌유 기원 화환이 놓여 있다. 2021.12.30 kane@yna.co.kr

병원 인근에는 여러 개의 현수막도 내걸렸다. '박근혜 대통령 건강을 기원합니다', '박근혜 대통령님 자유의 몸이 되신 걸 축하드립니다' 등의 내용이었다.

병원 정문 앞에는 지지자들이 설치한 것으로 보이는 약 4m 높이의 LED 트리가 세워져 있었다. 이 설치물에도 '박근혜 대통령 건강기원'이라는 문구가 붙어 있다.

특별사면 단행에 맞춰 지지자들의 환영 집회가 열렸다.

태극기혁명국민운동본부(국본)는 이날 오후 10시께부터 병원 인근에 자리를 잡았다. 털모자와 롱패딩, 장갑 등으로 '중무장'을 한 참가자 60여명은 태극기 등을 손에 들고 매서운 영하의 날씨에도 집회 장소를 떠나지 않았다.

경기도 시흥시에서 왔다는 지지자 박종문(63)씨는 "박 대통령의 탄핵은 무효"라며 "청와대 복귀까지 해야 법치가 바로 선다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우리공화당은 이날 오후 11시 30분께부터 병원 정문앞에서 기자회견과 집회를 열었다.

집회에는 경찰에 신고된 299명보다 많은 인원이 참가했다. 집회 장소에 입장하지 못한 약 100명은 길 건너에 자리를 잡았다.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는 "탄핵정국의 한 페이지가 오늘로써 넘어간다"며 "불법 탄핵의 진실이 하나하나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촛불난동 이전으로 대한민국을 되돌려 놓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조 대표를 비롯한 참가자들은 박 전 대통령의 사면 효력이 발생한 이날 0시가 되기 30초 전부터 카운트다운을 외치고 폭죽을 터뜨리기 시작했다.

오전 0시가 되자 참가자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응원봉을 흔들었다. 눈물을 흘리거나 격한 감정으로 울부짖는 참가자들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진보당 측이 병원 앞으로 박 전 대통령 사면을 반대하는 근조화환을 보내 잠시 소란이 일었으나, 보수단체 등과 충돌은 빚어지지 않았다. 경찰은 경력 2개 부대 약 150명을 배치하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 반대 촛불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30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 인근에서 열린 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 반대 시민발언대 행사에 참가한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있다. 2021.12.30 superdoo82@yna.co.kr

보수단체의 집회에 앞서 서울 도심에서는 박 전 대통령의 사면을 반대하는 행사가 열리기도 했다.

전국민중행동 등은 전날 오후 7시부터 서울 중구 청계광장 파이낸스 빌딩 앞에서 '박근혜 사면 반대, 문재인 정부 규탄 시민발언대' 행사를 진행했다.

주최 측 추산 시민 200여명은 박 전 대통령 사면을 반대하는 문구가 쓰인 피켓과 촛불을 들고 모였다. 1시간가량 진행된 행사에서는 시민 10여명이 발언대로 나와 이번 사면은 촛불정신을 배반하는 행위라며 현 정부의 결정을 규탄했다.

한 시민은 "5년 전 촛불항쟁을 함께 한 시민 중 한 명"이라며 "촛불정부를 자임한 문재인 정부가 박근혜를 사면한 건 적폐청산 실패로 촛불시민을 실망하게 한 것이고, 사실상 촛불정부를 포기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국정농단 사건 등으로 징역 22년을 확정받고 수감생활을 해 온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신년 특별사면으로 풀려났다. 2017년 3월 31일 구속된 이후 4년 9개월(1천736일) 만이다.

박 전 대통령은 수감 생활 중 건강이 나빠져 최소 내년 2월 2일까지는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을 것으로 전해졌다.

chi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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