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강남 '과천 주암' 대신 '인천 계양'..사전청약 '반전' 이유는?

박종홍 기자 2021. 12. 26.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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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양 84㎡ 당첨선 2400만원..주암·왕숙은 2200만원대
"인천 아파트값 상승세 높아..분양시장에도 영향" 해석
인천 계양지구의 모습 2021.7.27/뉴스1 © News1 정진욱 기자

(서울=뉴스1) 박종홍 기자 = 올해 1~3차 사전청약 일반공급에서 인천 계양 '국민평형'(전용면적 84㎡)의 당첨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준강남' 과천 주암이나 왕숙 신도시보다 선호도가 높았던 셈인데 설문조사에서 인천 계양의 선호도가 낮았던 점을 고려하면 의외라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인천의 아파트값 상승세가 높았던 데다 주변에 다른 개발계획이 없어 계양에 사전청약 수요가 몰린 것으로 분석했다.

◇인천 계양, 당첨선 '2400만원' '경쟁률 381대1'

26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따르면 지난 7월 수도권 공공분양 1차 사전청약에서 인천 계양 일반 공급 당첨선은 전용면적 84㎡ 기준으로 2400만원이었다. 청약통장 납입 금액이 월 10만원까지 인정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20년 동안 청약을 납입해야 당첨이 가능했다는 의미다.

이는 올해 1~3차 사전청약 일반공급 당첨선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다. 같은 전용 84㎡를 기준으로 마찬가지로 1차에 진행한 남양주 진접2의 당첨선은 2150만원(17년 11개월 납입)이었다.

10월 2차 때는 3기 신도시인 남양주 왕숙2에 전용 84㎡가 공급됐는데 당첨선은 2120만원(A1블록), 2290만원(A3블록)이었다. 납입기간으로 환산하면 각 17년8개월, 19년1개월에 해당한다.

2기 신도시인 인천 검단의 경우 당첨선은 1770만원(14년9개월), 세 개 블록에서 공급된 파주 운정의 당첨선은 1790만~2244만원(14년11개월~18년8개월)이었다.

11월 3차 과천 주암의 당첨선도 2220만원(18년6개월)으로 인천 계양보다 낮았다. 과천 주암은 서초구 우면동과 맞닿아 있어 '준강남'이란 평가를 받았으며 각종 녹지·문화시설과도 인접해 있어 주목 받은 바 있다.

경쟁률로도 인천 계양에 대한 선호도는 높았다. 공공분양(특별공급 포함)에서 인천 계양 전용 84㎡에는 28가구 공급에 1만670명이 몰려 381.1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나머지 지구의 공공분양 전용 84㎡ 기준 경쟁률은 Δ남양주 진접2 112.3대1 Δ남양주 왕숙2(A3블록) 81.2대1 Δ인천 검단 10.6대1 Δ파주 운정3(A23블록) 21.4대1 Δ과천 주암 34.6대1 등이다.

사전청약 접수처(자료사진) 2021.8.3/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인천 주변엔 추가 개발계획 없는 데다 아파트값 상승세 가팔라"

3기 신도시 가운데 인천 계양의 선호도가 낮았던 점을 고려하면 같은 신도시인 남양주 왕숙이나 준강남 평가를 받는 과천 주암보다 계양의 선호도가 높은 상황은 의외라는 평가가 나온다.

국토교통부가 올해 초 공개한 3기 신도시 청약 알림 신청자의 지역 선호에서 인천 계양은 3기 신도시 가운데 선호도가 10%로 가장 낮았다. 하남 교산이 20%로 가장 높았으며 과천 18%, 고양 창릉 17%, 남양주 왕숙 15%가 뒤를 이었다.

직방이 지난 8월 발표한 설문조사에서도 선호도 1위는 하남 교산(23.4%)이 차지했다. 고양 창릉 20.6%, 광명 시흥 19.0%, 남양주 왕숙 18.7%, 과천 16.3%가 뒤를 이었으며 인천 계양의 선호도는 14.8%로 가장 낮았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본부장은 "인천 계양의 경우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해 가성비가 뛰어나다는 게 이점으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천 계양의 전용 84㎡ 사전 추정 분양가는 약 4억9000만원이었던 반면 남양주 왕숙2는 5억6000여 만원, 과천 주암은 8억8000여 만원 수준이었다. 과천 주암은 사전 분양가가 9억원에 육박하면서 본 청약 분양가에 따라 중도금 대출을 받을 수 없을 것이란 우려도 제기됐었다.

장 본부장은 추가로 "서울 동쪽으로는 과천, 하남, 위례, 왕숙 등 공급되는 곳이 많아 수요가 분산되는 측면이 있다"며 "인천 계양은 주변에 대규모 개발이 없는 편이라 수요가 집중됐을 수 있다"고 했다.

임병철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저렴한 분양가와 함께 기존 아파트값 상승세도 영향을 끼쳤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는 "인천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호재 등으로 올해 전국에서 아파트값이 가장 많이 오른 지역"이라며 "부동산 시장 상승세가 분양 시장에도 영향을 끼쳤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사전청약으로 공급되는 물량이 주변 시세보다 저렴한 만큼 미래의 시세차익을 기대하는 수요도 있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1096page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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