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산 성곽길 앞, 서울 한옥에서 즐긴 특별한 1박2일 [여행 라이브]
[편집자주]'여행'만큼 설레는 단어도 드물다. 일상에서 열심히 일한 뒤, 국내 및 해외로 떠나는 여행은 준비할 때부터 흥을 돋운다. 코로나19로 이전과 상황이 많이 바뀌었지만, '여행은 곧 기쁨'이란 공식은 변하지 않았다. [여행 라이브]에서는 여행의 새 트렌드는 물론, 여행업계 핫이슈, 화제의 인물, 동정 등 다양한 소식을 '라이브'하게 전한다.
(서울=뉴스1) 윤슬빈 여행전문기자 = 코로나19로 제약이 따르겠지만, 여행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은 여전히 다양하다. 그중 요즘은 스테이케이션(Staycation)을 추천할 만하다. 스테이케이션은 멀리 가지 않고 집이나 집 근방에서 보내는 휴가를 말하는데, 사회적 거리를 유지하고 있는 지금 같은 시기에 딱 들어맞는 여행 트렌드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연말은 특별하게 보내기 위해 최근 '한옥 스테이케이션'을 직접 즐겨봤다. '호캉스'가 대세라고 하지만 일상에서 벗어난 기분을 제대로 만끽하기 위해 서울 한옥 1박2일 여행을 택했다.
머무를 한옥 숙소(게스트하우스)는 위치와 디자인, 주변 풍경에 중점을 두고 골랐다. 숙소 예약 플랫폼 에어비앤비에 검색해 보니 매력적인 한옥 숙소들이 꽤 나왔다. 이 가운데 서울 낙산 성곽길에 자리한 지금(zikm)을 택했다. 회사와 집에서 차로 20분이면 갈 수 있는 거리적 이점에 낙산 성곽길 바로 옆에 자리하고 있는 위치, 그리고 대학에서 디자인을 가르치는 집주인(호스트)이 직접 만든 한옥이라는 점 등이 마음을 사로잡았다.
겨울이라 춥지 않을까? 숙소에 들어서자마자 한옥은 '춥고 불편한 집'이라고 생각했던 편견이 깨졌다. 요즘처럼 한옥 붐이 일기 전, 한옥을 구입한 집주인 부부는 은퇴 후 계획을 10년 앞당겨 직접 거주할 생각으로 살기 편안한 집으로 공간을 꾸미기 시작했다. 그래서 이름도 미루지 말고 '지금에 충실하자'는 의미를 담아 'zikm'(지금)이라고 지었다고 한다.
한옥은 'ㄱ'자로 꺾인 안채와 사랑채, 작은 마당으로 이뤄졌다. 안채는 침실과 거실 겸 주방으로 구성했고, 전체적으로 현대식 통창 새시를 시공하고 입식으로 꾸몄다. 사랑채는 전통 방식을 유지하되 편의를 위해 화장실과 수납장을 추가했다.
칫솔을 제외하고 편의를 위한 용품들이 부족함 없이 채워져 있다. 한옥에서 누리는 힐링의 재미를 배가시킬 다도를 위한 모든 준비물도 갖춰졌다. 다기와 찻잎이 다양한데, 이틀에 걸쳐 하루에 두세 번씩 차를 내려마셔도 충분한 양이다.
한 번은 부엌에 있는 식탁에서, 다른 한 번은 사랑채 툇마루에 앉아서 차를 마시며, 한옥에서 호사를 누린다. 여기에 집주인의 따뜻한 인심이 엿볼 수 있는 귤과 주전부리는 덤이다.
한옥에서 그저 쉬며 힐링할 생각이었지만, 무언가 의미 있는 체험 하나는 해보고 싶어 최근 들어 각광받는 랜선 원데이 클래스(일일 강좌)를 하기로 했다. 한옥 스테이케이션이랑 딱 맞는 '한국적인' 원데이 클래스가 있었다.
지난달 말 한국문화재재단과 문화재청이 국민을 대상으로 무료로 여는 '찾아가는 문화유산 힐링체험' 신청을 받았다. 이 체험은 국가무형문화재 전수자가 진행하는 온라인 클래스를 보며, 미리 택배로 배송 온 체험 꾸러미 속 재료로 전통 공예를 만들어 보는 것이다.
체험 꾸러미는 3종으로 이뤄져 있는데 국가무형문화재 매듭장 박선경 전승교육사의 '사부작사부작 매듭 장신구 만들기', 각자장 이맹호 이수자의 '오늘, 행복' 책 만들기, 불화장 이일진 이수자의 '나만의 모란꽃 부채 칠하기'가 들어있다. 그중 불화를 그리는 방식으로 만드는 '모란꽃 부채 칠하기'를 택한 뒤 30여분을 들여 세상에 하나뿐인 부채를 완성했다.
짧은 체험을 끝내곤 오롯이 한옥에 몸을 맡겼다. 숙소엔 주인장 부부의 취향이 엿보이는 디자인 서적과 여행 관련책, 각종 보드게임이 비치돼 있어 할거리는 많았다. 하지만 한옥에서 하루를 보내기엔 시간이 너무 짧았기에, 책과 보드게임엔 손을 대지 않았다.
집 구석구석 둘러보고 뒹굴대고 나서야 집 바로 앞에 펼쳐지는 낙산 성곽길이 보였다. 저녁도 소화를 시킬 겸 밤에 한 번, 그리고 다음 날 아침 일찍 일어나 아침 운동 겸 한 번 그렇게 두 번을 왔다갔다 걸었다. 돌아올 때마다 한옥은 특유의 따뜻함으로 맞아줬고, 어느새 그 매력에 흠뻑 빠졌다.
seulb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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