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코너] 집콕 늘자 쓰레기 급증… 분리수거 대행업체 성업

강다은 기자 2021. 12. 25.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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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송파구의 한 대단지 아파트에 사는 송모(49)씨는 매주 한두 차례씩 걸어서 5~10분 거리에 있는 옆 단지로 ‘분리배출 원정’을 떠난다. 송씨가 사는 아파트 1~5단지 주민은 월~금 중 정해진 요일에만 재활용 쓰레기를 버릴 수 있다. 2단지에 사는 송씨가 쓰레기를 버리는 날은 화요일. 하지만 일주일을 기다리자니 집에 각종 쓰레기가 너무 많이 쌓인다는 게 송씨의 고민이다. 그는 “연말 모임이 다 취소되고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난 탓에 배달을 시켜먹는 일도 많고, 마트에 장 보러 가서도 밀키트(간편조리식)를 많이 산다”면서 “집에 쌓아두면 냄새가 나거나 보기도 나빠 다른 단지에라도 버리러 가는 것”이라고 했다.

사회적 거리 두기가 재개되며 최근 이른바 ‘집콕’이 다시 늘면서 집집마다 재활용품 등 각종 쓰레기가 크게 늘어 고민이라는 반응이 많다. 특히 최근 코로나 확진자와 접촉해 격리됐거나, 재택치료를 받는 확진자도 늘어난 데다 연말 집에서 모임을 하는 경우가 많은 것도 영향이 크다. 서울 강남구에 사는 최모(53)씨는 스티로폼 박스 등 일부 분리배출 용품을 차로 30분 거리 직장에 가져가 버리는 일이 많다. 최씨는 “우리 아파트 단지는 분리수거일이 목요일인데 약속이 있어 쓰레기를 못 버리는 경우가 가끔 있다”며 “직장에는 상시 분리수거장이 있기 때문에 얌체 같은 것은 알지만 정말 급할 때 차 트렁크에 스티로폼 박스 같은 건 넣어서 출근한다”고 했다.

분리수거 대행 업체를 이용하는 사람들도 조금씩 늘고 있다. 앱에 집 주소를 입력한 뒤 ‘쓰레기 배출’을 신청하고 현관문 밖으로 쓰레기를 내놓으면 직원이 가져가 대신 분리배출을 해주는 식이다. 업체마다 차이가 있지만 한번 이용할 때 3000~5000원 안팎을 받는다. 인천 지역 분리수거 대행 업체 ‘편하우스’ 관계자는 “요즘엔 고객 중에 외출이 어려운 확진자나 자가격리자가 많다”며 “모임이 많은 요즘 같은 시기에 이용자들이 부쩍 늘어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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