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구본준號 LX, 첫 M&A는 한글라스
6천억에 지분100% 인수 추진
LX, M&A로 그룹 키우기 본격화
한글라스-하우시스 시너지 기대
자금력 풍부한 LX인터가 인수
'미다스의 손' 글랜우드PE
투자 2년여만에 3천억 이익
23일 재계와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LX그룹 핵심 계열사인 LX인터내셔널은 국내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인 글랜우드PE와 한국유리공업 지분 100%를 인수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이르면 24일 체결한다. 거래대금은 약 6000억원 규모로 추산되며 향후 상세 실사작업을 거쳐 내년 1분기 중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LX그룹은 이번 인수를 위해 글로벌 IB 라자드, 법무법인 태평양, 삼정KPMG 등을 자문사로 선임했다.
한국유리공업은 1957년 설립된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판유리 제조기업이다. 현재 KCC글라스에 이어 판유리 시장 점유율 국내 2위 기업이다.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사태 이후 경영난에 시달리며 2005년 프랑스 생고뱅에 경영권이 넘어갔다가 2019년 글랜우드PE에 약 3100억원에 매각된 바 있다. 내년에 LX그룹이 최종 인수를 완료할 경우 17년 만에 다시 국내 기업 품에 안기게 된다.
구 회장은 LG그룹에서 전자와 디스플레이 대표를 역임했고 그룹 부회장으로 경영 전반을 총괄한 인물이다. 특히 LG화학의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일구고, 오스트리아 자동차 전장 업체인 ZKW 인수에 관여하면서 '승부사'로도 불렸다.
재계 관계자는 "구 회장은 친환경 신사업 진출을 통해 그룹 ESG(환경·책임·투명경영)를 강화하려는 의지가 강하다"며 "친환경 에너지 고효율 유리가 주력 제품인 한글라스 인수를 통해 계열사 LX하우시스 창호 사업과 시너지까지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LX그룹이 한글라스 인수에 나선 배경은 건축자재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LX하우시스와의 시너지 효과가 첫 손가락에 꼽힌다.
지난달에는 SKC, 대상 등과 함께 국내 최대 친환경 신소재 기업인 PBAT를 합작 설립하는 등 친환경 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LX하우시스는 이번 한글라스 인수에 따른 사업 시너지가 기대된다. 건자재 중 바닥재 부문에서 이미 큰 격차로 1위를 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LX하우시스는 창호 핵심 소재인 판유리를 만드는 한글라스와 시너지를 통해 창호 사업에서도 우세를 점할 기회를 갖게 됐다. 아울러 LX그룹의 형제그룹인 LG그룹이 가전, 디스플레이 등을 영위하고 있다는 점도 새로운 사업 기회로 분석된다. 한글라스가 LX그룹 품에 안길 경우 스마트글라스 같은 고기능성 유리 제품을 개발해 LG그룹과 협업도 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구 회장은 올해 5월 LX홀딩스 출범사를 통해 "우리가 가진 1등 DNA를 LX 전체에 뿌리내리자"고 역설한 바 있다. 한편 이상호 대표가 이끄는 국내 PEF 운용사 글랜우드PE는 이번 매각이 성사될 경우 2년여 만에 3000억원가량의 투자 이익을 얻게 된다. 글랜우드PE는 2013년 설립된 이후 동양매직, 한라시멘트, 해양에너지 등 굵직한 제조업 기업 거래를 통해 수천억 원 규모의 투자 이익을 잇달아 기록하고 있다. 최근 연기금 등 국내 펀드 출자자(LP)들이 높이 신뢰하는 PEF 운용사라는 평가가 나온다.
[강두순 기자 / 한우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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