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엔 '팜 스프링스 농민시장'..한국엔 '과천 바로마켓' 있다

과천(경기)=정혁수 기자 2021. 12. 22. 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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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 스프링스는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남동쪽으로 약 180km 떨어져 있는 캘리포니아 주의 대표 휴양도시로 다양한 볼거리가 즐비하다.

올 해로 개장 13년째를 맞는 과천 바로마켓은 대한민국 대표 직거래장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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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마켓 /사진=정혁수
바로마켓 /사진=정혁수
바로마켓 /사진=정혁수

팜 스프링스는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남동쪽으로 약 180km 떨어져 있는 캘리포니아 주의 대표 휴양도시로 다양한 볼거리가 즐비하다. 이 곳 '팜 스프링스 농민시장(Palm Springs Farmer's Market)'도 그중 하나다. 양질의 지역산 먹거리 제공과 그에 따른 생산농가의 자부심, 대형마트보다 비싼 가격이지만 소비자로부터 인정받는 농산물, 농가와 소비자간 직접 교류의 장(場)으로 기능하면서 'PSFM'은 글로벌 농민시장의 롤 모델로 통한다.

팜 스프링스 농민시장에 참여하는 농민과 판매인들의 자부심이 남다른 건 엄격한 참여자격과 까다로운 절차에 있다. 자신이 직접 생산한 상품을 팔아야 하고, 생산품(농산물·가공품)은 팜 스프링스 또는 캘리포니아 주에서 재배하거나 만든것이어야 한다. 또 유전자 조작 농산물을 사용한 생산물은 판매할 수 없다. 이 조건이 단 하나라도 지켜지지 않을 경우, 농민시장 참여자격은 박탈된다. 소비자들이 이 곳 농산물을 고집하는 건 다 이유가 있다.

올 해로 개장 13년째를 맞는 과천 바로마켓은 대한민국 대표 직거래장터다.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는 전국 각지의 농수산물이 매주 2회(화·수요일) 과천 경마공원(렛츠런파크 서울, 판매부스 130개 규모)에서 직접 소비자를 찾는다. 이 때문에 한국판 'PSFM'으로 불리기도 한다. 코로나19 상황이 계속되면서 이용에 제한이 있지만 올 해만 40만명이 다녀갔다. 올 해 매출은 54억원(이달 15일 기준), 코로나19 이전인 2017년엔 일평균 방문객 8600여명, 연 매출액 108억원을 찍기도 했다.

바로마켓의 경쟁력은 무엇보다 가격 경쟁력과 최고를 지향하는 농산물(가공품) 품질에 있다. 농산물이 도시민들에게 전해질 때는 보통 중간단계에서 유통비용이 더해지는데 이 곳에서는 농업인이 생산농산물을 소비자와 직거래하기 때문에 가격이 그만큼 싸다. 실제 이 곳에서 판매되는 생산품은 수퍼마트 등의 동일품목보다 20~30%가량 싸다. 또 생산농가가 직접 농산물을 거래하다 보니 품질에 있어서도 신뢰가 높다.

바로마켓 /사진=aT
바로마켓 /사진=aT

"저희가 판매하는 과일의 경우, 바로마켓에 가져오기 직전에 과실수에서 딴 것이기 때문에 일반 가게에서 파는 것과 비교할 때 정말 신선합니다. 유통과정을 거치지 않기 때문에 가격경쟁력도 좋습니다. 또 소비자도 더 좋고 신선한 농산물을 생산자와 직접 거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 곳을 즐겨 찾는 것 같습니다."(이헌규 한국농식품법인연합회 바로마켓운영국장)

지난 15일 오후 방문한 과천 바로마켓은 쌀쌀한 날씨에도 장바구니를 든 소비자들로 북적였다. 흥겨운 노랫가락이 흘러 나오고 , 부스마다 가격을 놓고 흥정하는 소비자와 생산자간 '밀당'이 한창이었다. 오후 2시에는 직거래장터 이벤트 행사로 펼쳐지는 가위바위보 '반값 세일'에 사람들이 몰려들면서 왁자지껄한 잔치집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다.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직거래장터를 잊지 않고 찾아주시는 분들께 감사하죠. 그래서 공급 부족으로 가격을 올리고 싶은 유혹이 들어도 가급적이면 생산단가에 최소마진만을 더해 낮은 가격에 물건을 공급하고 있어요. 바로마켓은 소비자와 판매자가 서로 믿고 거래하는 최고의 직거래장터 이니까요"(이명숙·콩다원 대표)

바로마켓에 입점하려는 농업인들은 많다. 평균 경쟁률이 3대1을 기록할 정도다. 사무국에서는 장터운영의 공공성을 기하기 위해 해마다 기존 입점 농가들에 대한 평가를 실시해 130개 농가중 25% 수준인 35개 농가는 반드시 신규농가를 선정하도록 하고 있다. 생산한 농산물의 판로확보에 어려움을 겪고있는 청년농, 영세농에게 진입기회를 부여된다.

바로마켓 /사진=정혁수
바로마켓 /사진=정혁수

입점자격도 까다롭다. 농축수산물, 지역특산물을 직접 생산·가공하는 농업인이나 농업법인 등으로 한정된다. 판매품목은 직접 생산·가공·채입 등이 확인된 품목이어야 하며, 장터 내 동일품목 판매자는 5명으로 제한하고 있다. 수입 농축수산물 또는 이를 원료로 한 가공품을 취급하거나 판매하는 행위는 금지된다. 도매시장이나 상인 등으로부터 물품을 구입해 판매하는 행위도 할 수 없다.

김영범 aT 푸드플랜부장은 "많은 사람들이 건강한 먹거리를 확보하기 위한 방법으로 지역의 소농이 제공하는 지역산 농산물을 선호하면서 바로마켓과 같은 직거래장터들이 농업인과 소비자 모두에게 이익이 될 수 있는 소통의 공간으로 자리하고 있다"며 "앞으로 지역농산물이 도시 소비자에게 안정적으로 판매되는 직거래장터가 더 확산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바로마켓 /사진=정혁수
바로마켓 /사진=정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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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천(경기)=정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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