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죽+커피 한잔에 1만원?.."가격 인상 끝 안보인다"

윤다정 기자 2021. 12. 21.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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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음료업계, 새해 앞두고 잇따라 가격인상 단행
원유·원당·알루미늄 등 원·부자재가 줄인상 여파
서울 한 대형마트 음료 진열대 모습. 2021.9.29/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1. 직장인 A씨는 점심시간을 활용해 중국어를 배우고 있다. 그러다 보니 점심식사를 편의점에서 간단하게 해결하는 경우가 많다. 편의점에서 죽을 먹은 뒤 바로 옆 커피 프랜차이즈에서 아이스아메리카노를 주로 사서 마신다. 그는 "언제부턴가 편의점에서 간단하게 끼니를 떼우고 커피를 사서 마시면 1만원을 넘기 시작했다"며 "물가가 많이 오른 것을 체감하게 된다"고 말했다.

#2. 대학생 B씨는 분식집 대신 편의점에서 끼니를 해결하는 일이 많아졌다. 라면이나 김밥 중 하나만 먹으면 금방 허전하고 두 가지를 다 시키면 가격이 부담스럽다. 그래서 선택한 메뉴가 컵라면과 삼각김밥이다. B씨는 "라면과 김밥 가격이 500원 정도씩 오른 거 같다"며 "배가 많이 고플 때는 편의점에서 먹고 아닐 때는 분식집에서 라면이나 김밥 하나만 시켜서 먹게 된다"고 설명했다.

생활물가 상승이 그치지 않고 있다. 특히 연초부터 시작된 식음료 업체들의 가격 인상은 연말까지 계속되고 있다. 제품 생산에 꼭 필요한 각종 원·부재료 가격을 비롯해 물류비에 인건비까지 급등함에 따라 부득이하게 가격을 올려야만 했다는 것이 공통된 입장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와 bhc치킨, 공차코리아, 노브랜드버거 등은 이달 중 제품 가격을 올릴 예정이거나 이미 올렸다. 코카콜라와 동원F&B는 1월 1일부터 편의점에 공급하는 제품들의 가격을 올릴 예정이다.

◇롯데칠성·bhc 등 4곳 이달 중 가격인상…코카콜라·동원F&B 새해부터

롯데칠성음료는 지난 17일부터 26개 제품의 도매가를 평균 6.8% 인상했다. 대표 제품인 칠성사이다 250㎖ 30개는 기존 2만1000원에서 2만2500원으로 7.1%, 1.5ℓ 12개는 기존 2만4000원에서 2만5500원으로 6.25% 올랐다.

펩시콜라 250㎖는 개당 가격이 기존 617원에서 667원으로 50원(8.1%), 1.5ℓ 제품은 개당 가격이 1825원에서 1958원으로 133원(7.3%) 올랐다. 레쓰비(175㎖) 개당 가격은 기존 300원에서 317원으로 17원, 칸타타 230㎖는 개당 630원에서 680원으로 50원 각각 인상됐다. 핫식스는 250㎖ 개당 가격이 700원에서 750원으로 올랐다.

bhc치킨은 지난 20일부터 주요 제품의 가격을 평균 7.8% 올렸다. 대표 메뉴 뿌링클·골드킹 가격은 1000원 오른 2만원, '해바라기 후라이드'는 2000원 오른 1만7000원(1마리 기준)이다.

bhc치킨 대표 메뉴 '뿌링클'. © 뉴스1

공차코리아는 21일부터 전체 37개 메뉴 중 21종 가격을 평균 4.9% 인상한다. 밀크티와 커피를 포함한 메뉴 20종의 가격은 200원, 청포도 스무디 1종의 가격은 300원 인상한다.

노브랜드버거는 오는 28일부터 제품 가격을 평균 2.8%, 114원 인상한다. 이에 따라 대표 제품인 '그릴드 불고기 세트'의 가격은 3900원에서 4200원으로 300원 오른다.

코카콜라음료는 1월1일부터 편의점에 유통되는 '코카콜라 오리지널' 3종과 '코카콜라 제로' 3종 등에 대해 가격을 인상한다.

코카콜라 250㎖는 1500원에서 1600원으로, 500㎖는 2100원에서 2200원으로 각각 100원씩 오른다. 코카콜라 1.5ℓ는 3600원에서 3800원으로 200원이 오른다.

동원F&B도 같은날부터 동원 양반죽 12종의 편의점 공급가와 판매가를 올린다. '양반야채큰죽·양반전복큰죽·양반쇠고기큰죽' 3종 판매가는 4500원에서 5200원으로 15.6%씩 오른다. 나머지 9종 판매가 인상률은 15.4% 수준이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4일 대전시에 위치한 조달청 비축시설에서 공급망 안정화와 관련해 비축물품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기사 내용과 관계 없음) 2021.11.24/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원유·원당부터 알루미늄·철광석 가격까지 줄줄이 올랐다

배달료·최저임금 등 인건비, 원재료비, 물류비 등 제반 비용 증가에 따라 불가피하게 가격을 올리게 됐다는 것이 업계 공통적인 설명이다.

각종 음료는 물론 빵과 과자 등에까지 널리 쓰이는 우유 가격이 대표적이다. 지난 8월 원윳값이 1ℓ당 926원에서 947원으로 21원(2.3%) 오른 뒤 곧이어 10월 서울우유를 시작으로 매일·남양유업과 롯데푸드·빙그레 등이 흰 우유와 가공우유 등 가격을 올렸다.

설탕의 원료인 원당 가격 역시 크게 올랐다. 식품산업통계정보(FIS) 국제원자재정보에 따르면 원당 선물 가격은 17일 기준 파운드당 19.11센트로 전년 동월 대비 약 30.3% 상승했다.

포장·용기 등을 제조하는 데 필요한 원자재들의 가격도 마찬가지로 오르고 있다. 조달청이 발표하는 런던금속거래소 가격통계에 따르면 올해 11월 알루미늄 평균 가격은 톤당 2641달러로 지난해 같은달 1932달러보다 36.7% 급등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철광석 국내 수입 평균 가격은 지난해 상반기 91달러(톤당)에서 하반기 126달러로 상승했고 올 상반기 182달러까지 치솟았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보통 음료(가격)는 캔의 원료인 알루미늄, PET나 플라스틱 레진 가격이 반영되고, 특히 탄산음료는 당을 많이 쓰다 보니 원당(가격)이 많이 반영된다"고 "원·부자재 부담 때문에 가격 인상을 할 수밖에 없었다"며 설명했다.

mau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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