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다도 원류 '매월당 김시습' 학술대회

17일 천태종 삼룡사 '초암차의 재발견'

매월당 김시습의 초상화. 충남 부여 무량사 누리집 갈무리

일본 다도의 원류로 알려진 매월당 김시습(1435∼93)의 차문화를 재조명하는 ‘초암차의 재발견’ 학술대회가 17일 오후 2시 서울 망우동 천태종 삼룡사에서 열린다.

조선시대 생육신 중 한명인 김시습은 조선의 자연, 풍류, 심성과 유·불·선을 통합한 사상을 바탕으로 한차(韓茶)인 초암차(草庵茶)를 창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대회에선 차 행법 연구모임인 부산 숙우회(회장 강수길)가 김시습의 초암차법을 시연하고, 경북 안동 전통예절진흥회(이사장 최옥자)가 전다법을 선보인다. 이어 매월당 초암차법이 한국·일본의 차문화사에 끼친 영향, 동아시아 다도사에서 매월당 초암차 연구, 조선차사에서 차지하는 매월당의 위치 등을 주제로 한 학술대회를 연다.

학술대회엔 차전문 월간지 <차의 세계>와 한국국제선차문화연구회, 매월당문학사상연구회, 생명존중환경포럼, 천태차문화연구보존회, 종교인연대, 한국다문화센터 등이 함께한다.

천태종 종회의장 무원 스님. 삼룡사 제공

삼룡사 주지이자 천태종 종회의장인 무원 스님은 “신라 고승인 무상선사가 당나라에서 선차(禪茶)를 창시했고, 조선시대 김시습의 초암차가 사찰을 중심으로 퍼지다가 선비와 일반 백성들에게까지 전해진 것이 15세기 일본으로 전파돼 일본이 자랑하는 와비차로 만들어졌다”며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설잠대사 김시습의 청빈한 생애와 절개의 정신과 한국 차문화를 함께 조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현 종교전문기자 cho@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