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스타' 장현성→안은진, 이름 되찾을 美친 입담 [종합]

김한나 온라인기자 2021. 12. 16. 00:08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스포츠경향]

MBC 방송 캡처


‘라디오스타’ 별명도 날려버릴 예능감이 폭발했다.

15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라디오스타’에서는 장현성, 김정민, 안은진, 김경남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드라마뿐만 아니라 ‘꼬꼬무’ 이야기꾼으로 활약 중인 장현성은 “정규 편성이 되면서 장항준의 자리에 들어가게 됐다. 장항준 감독은 원래 작품 준비 중이었지만 수명이 다했다. 전체적인 평이 그렇다. 그래서 진행한 지 두 달째인데 반응이 좋다”라며 절친을 거침없이 디스해 웃음을 안겼다.

MSG워너비로 제2의 전성기를 맞은 김정민은 본인이 가장 놀랐다며 “MSG워너비 이후로 생활도 바뀌고 관심을 받으면서 은행으로부터 빌려 쓰던 생활비를 자력으로 쓸 수 있게 됐다. 최근 15, 6년 동안 힘들었던 생활들 다 청산하고 아침에 라디오 진행하고 예능도 고정으로 하고 있다. 다음 주부터는 아침 방송도 진행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슬기로운 의사생활’ 이후 라이징 스타로 주목받는 안은진은 인기를 실감하는 순간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끝나자마자 다음 작품 들어가고 계속 현장에 있었다. 전에도 마트 장 보는 걸 좋아했는데 지금 가도 아무도 못 알아봐서 행복하게 일상을 살고 있다”라고 전했다.

안은진은 “20대 초반 이후로 긴 머리를 한 적이 없다. 이번 드라마를 찍으면서 머리를 길게 해서 민하 캐릭터와는 다른 모습이다”라고 밝혔다.

예능에 출연하면서 본인의 몰랐던 모습을 알게 됐다는 김경남은 “첫 예능이 ‘런닝맨’이었다. ‘무한도전’ 키즈이기도 해서 유명인만 보면 울렁증이 있다”라고 말했다. 이때 안영미는 여기서는 왜 편해 보이냐고 물었고 그는 “적당히 울렁인다”라고 말해 웃음 짓게 했다.

예능 촬영 도중 묵언 수행으로 오해를 받았다는 김경남은 “‘나 혼자 산다’에 출연했는데 관찰 예능이니까 최대한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드려야겠다 싶었다. 카메라가 없다고 생각하자고 암시했다. 그게 너무 강하게 들어온 나머지 평소 혼자 있을 때 보다 더 조용했다”라고 밝혔다.

그 말에 장현성은 “그게 무슨 시스템인지 모르니까 카메라가 집안 여기저기 감춰둔다는 말만 들었다. 아침에 일어나면서부터 시작인데 일어나서 물 마시고 화장실 간 과정이 다 찍힌 거다. 기사에 장현성이 관찰 예능에서 샤워하는 게 찍혀서 제작진이 편집했다고 났다. 사실 기사도 순화돼서 나간 거고 대변을 보고 샤워한 게 다 찍혔다. 그걸 하고 나왔더니 사람들이 하얘져서 너무 죄송하다고 하더라. 영문을 몰랐다”라고 답했다.

28년 만에 실제 이름을 되찾았다는 김정민은 “올해 54세다. 인생에 반을 본명 아닌 김정민으로 더 많이 살았다. 최근 MSG워너비에서 김정수로 돌아왔다. 아들도 아빠보고 왜 김정수라고 하느냐고 물었다”라고 에피소드를 전했다.

정체를 숨기고 참가했던 MSG워너비 오디션에서 정체를 밝혔을 때 시청자 반응을 묻자 그는 “가장 걱정한 것이 일이 너무 커졌다. 댓글을 보면 기대치가 너무 큰데 저 아저씨가 나오면.. 김정민인 걸 알고 실망하면 날아올 돌이 많을 수도 있다 싶어 걱정했다. 얼굴이 다 커버한 것 같은 기분이다. 가장 기분 좋았던 댓글은 ‘두루마기가 어울리는 연예인 중 박보검 다음으로 괜찮았다’ 였다. 그 순간부터 비주얼 센터가 됐다”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MBC 방송 캡처


‘슬의생’ 추민하로 불린다는 안은진은 “대표님도 저를 추추라고 불러준다. 전에 결혼식을 갔는데 알아보시더라. 그런데 추미애 선생님이라고 말하길래 추민하라고 정정해드렸다”라고 밝혔다. 추민하와의 차이점을 묻자 그는 “민하 캐릭터가 더 발랄하고 곰 같고 우직하다. 저는 거기까지 미치지는 못하지만 민하처럼 봐주셔서 너무 좋다”라고 전했다.

여배우의 이름을 빼앗았다는 김경남은 “‘오케이 광자매’에서 극 중 이름이 한예슬이었다. 처음에 그게 혜빈 누나 역할인 줄 알았다. 이광식이 저고 한예슬이 누나인 줄 알았는데 아니라고 해서 이건 히트다 싶었다”라고 전했다.

‘오케이 광자매’ 덕분에 중장년층 팬들이 많아졌다는 그는 “좀 더 쉽게 다가오시는 거 같아요. 나이가 있으신 분들은 구체적으로 명확하게 팬심을 전달하신다. 드라마에서 광식이에게 속초 바다 여행을 제안하는 장면이 있는데 실제 몇 주 뒤 촬영하러 속초에 갔을 때 아저씨 팬이 ‘쿠폰 쓰러 왔구나’라고 해서 감동이었다”라고 말했다.

드라마 ‘시그널’ 속 극악무도한 악역을 완벽하게 소화한 장현성은 유명한 립밤 신에 “그렇게까지 생각 못 했다. 김은희 작가가 대본을 촘촘하게 쓰는데 여기서 뭔가 더 도움닫기 할 수 있는 게 좋겠다 싶었다. 저의 역할이 그 자리에 없다가 들어가는데 ‘왜 없을까?’부터 시작했다. 계절은 겨울이고 밖에서 밥 먹고 물 마셨고 입을 닦으니 찬 바람에 입술이 튼다. 시각적인 느낌이 뭐가 좋을까 생각하다 립밤이 나왔다”라고 에피소드를 전했다.

MSG워너비 ‘상상더하기’를 리메이크한 것에 그는 “처음 곡을 공개했을 때 사람들이 김정민만 없으면 완벽한 조화를 이뤘다. ‘어머 깜짝이야’에서 확 깬다고 하시더라. 그게 저는 처음에는 부드럽게 녹음했다. 그런데 제작자랑 멤버들까지 긁어달라고 하더라. 그래서 ‘어머 깜짝이야’가 사람들한테 지금은 남는 구절이라고 하시는데 그때 마음고생이 있었다”라고 밝혔다.

‘슬의생’ 촬영 중 아쉬운 게 있었다는 안은진은 “시즌 1 때 추민하 캐릭터가 메이크업을 과하게 했다. 대본대로 초록색 눈 화장을 하는데 하면 할수록 욕심이 생기더라. 물광 메이크업을 하는데 너무 재미있어서 글리세린으로 얼굴을 했는데 화면에 그렇게까지 안 나와서 아쉬웠다”라고 말했다. 흑진주 메이크업에 그는 “예뻐 보이려고 한 건데 누가 간이 안 좋은 줄 알았다고 했다. 아래는 글리세린으로 했는데 생각보다 안 나왔다”라고 아쉬워했다.

드라마에서 극 중 캐릭터와 가장 괴리감이 느껴지는 사람으로 정경호를 꼽은 안은진은 “시즌 1부터 놀랐던 건데 정경호 선배가 정말 다르다. 드라마에서는 예민한데 현실에서는 애교 많은 사랑둥이다. 이 예민미가 어디서 나오는지. 정말 사랑둥이에 인생 즐기고 행복하게 사는 사람이다”라고 말했다.

김경남 또한 ‘오케이 광자매’에 아쉬운 점으로 “8화에서 상의 탈의 장면이 있다. 복근이 보이려면 감량을 해야 해서 두 달 정도 10kg 정도 뺐다. 촬영이 계속 미뤄져서 식단관리를 하면서 고생했는데 방송에 0.2초? 멀리서 찍은 앵글로 나와서 너무 서운했다”라고 전했다.

MBC 방송 캡처


김은희 작가 작품에서 유독 단명한다는 장현성은 “장항준 부인이기 전에 저와 좋은 친구다. 서로 너무 비루할 때부터 불분명한 미래를 고민하던 친구 사이다. ‘시그널’부터 ‘유령’까지 많이 죽었다. ‘유령’ 때는 경찰 국장이었다. 예고가 없었는데 드라마 중후반 때 김은희 씨에게 전화가 왔다. ‘오빠 미안한데 죽어야겠다’라고 하더라. 극에서 믿을만한 사람이 죽어줘야 거기에 대한 슬픔과 분노가 올라오는데 죽을 만한 사람이 나였다. 대신 멋지게 죽여준다고 했다. 대본이 나와서 보니까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고 죽어있었다. 뒤에 킬러가 따라서 타는데 그냥 죽었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오랜 연기 활동을 보여온 김정민은 제일 화제가 된 드라마로 ‘커피프린스 1호점’을 꼽았다. DK 역은 극 중 한유주의 선택을 받은 남자다. 김정민은 “사람들이 출연 전에도 뉴욕에 있는 DK에게 갈 거야라는 언급이 많이 됐다. 제가 나오는 회차에 댓글이 매우 좋지 않았다. 복장이 뉴욕이 아닌 강북 쪽에서 메이커 입는 형이었다. 그때는 욕을 먹었지만 ‘놀면 뭐하니?’에서 가면을 내리는 순간 왜 한유주가 DK를 사랑하게 됐는지 알았다는 반응이 나왔다”라고 말했다.

연기 중 간 떨어질 뻔한 장현성은 “사극 드라마 ‘구미호:여우누이뎐’에서 당시 촬영 여건이 좋지 않았다. 일주일 3~4일 밤샘을 하는 미니시리즈였다. 사극이니까 전국 각지를 돌알다니면서 촬영했다. 촬영이 힘들다 보니 쉬는 시간만 되면 쓰러져 잘 때다. 산에서 새벽에 30분의 휴식이 주어지고 다 쓰러져 잤다. 꿀잠을 자다 눈을 떴는데 산속 나무 위에 진짜 구미호가 거꾸로 쳐다보고 있더라. 나도 소리 지르고 스태프들도 소리를 질렀다. 알고 보니 한다감 대역 스턴트 배우였다. 낯가리는 사람이라 사람들 있는 데서 자기 부끄러우니까 나무 위에 올라가서 잠든 거였다”라고 말해 폭소케 했다.

안은진은 연기할 때 마음의 상처를 입은 적이 있다 밝히며 “연기과에 들어왔는데 의욕이 넘쳤다. 제가 입학했을 때 독기를 품은 여우가 살아남는다는 분위기였다. 그런데 ‘너는 독하지 않아서 안 돼’라는 얘기를 들었다. 너무 많이 들어서 ‘나는 안 되나? 독하지 않고 성격도 둥글둥글해서 이 직업이 나한테는 안 맞나?’라고 생각했다. 27세 때 처음으로 도전해 볼 수 있을 것 같은 마음이 들어서 ‘킹덤’ 오디션을 봤다. 김상호 선배님 아내 역할이었다. 그때 처음 현장을 경험했는데 그때 나이, 생각에 할 수 있을 것 같다 싶어서 오디션을 오랜 기간을 보면서 드라마를 시작하게 됐다”라고 전했다.

MBC의 아들이라 밝힌 김경남은 “드라마 ‘이리와 안아줘’로 신인상을 받았다. 한참 말 안 하고 현장에서 지켜보던 시절이었는데 다음 해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에서 주연급으로 캐스팅됐다”라고 말했다.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에서 신경 쓴 점이 있었냐는 물음에 그는 “‘조장풍’이 거의 액션활극이었다. 매회 한 신씩 액션 신이 있었다. 제가 머리 스타일에 신경을 많이 써서 흐트러지는 것에 예민하다. 스프레이를 엄청 뿌렸다. 격한 액션 신에도 끄떡없는 머리에 가발 아니냐고 했다”라고 말해 웃음 짓게 했다.

‘조장풍’에 출연한 김동욱도 낯을 많이 가린다며 촬영장 분위기를 묻는 말에 김경남은 “동욱이 형이나 저나 비슷한 점이 침묵에 대한 두려움이 없다. 가만히 있어도 어색하지 않다. 저희끼리 있을 때는 편하고 재미있게 잘 놀았다. 드라마 끝나고 M.T.도 같이 갔다”라고 말했다.

MBC 방송 캡처


극단 시절 ‘독수리 오형제’라는 별명으로 불렸다는 장현성은 “김윤석, 설경구, 황정민, 조승우 씨와 학전이라는 극단에 있었다. 당시에는 극단이 군기가 셌다. 그런데 학전 극단이 최초로 군기가 없었다. 친구, 동지 같은 결속력이 많이 생겨서 그때 같이 공연을 했던 사람들이 승승장구했다. 지금도 보석 같은 배우들이 많이 있다”라고 전했다.

극단 시절 블록버스터 영화에 출연했다는 그는 “상업 영화에 막 입문했을 때였는데 ‘쉬리’다. ‘쉬리’ 마지막 취조하는 장면이 있는데 취조관 역할 배우가 필요했다. ‘쉬리’의 조감독이 두 명이 필요하다고 한 명 더 데리고 오라더라. 옆에서 분장을 지우고 있는 황정민에게 ‘자네 돈 벌어 볼 생각 없나?’라고 물었다. 한 번에 50만 원이라니까 손 꼭 잡고 갔다. 그런데 한석규가 앉아있었다. 그때 나는 ‘스파이더맨’ ‘배트맨’이 실물로 앉아있는 느낌이었다. 신기한데 티 내면 촌스러우니까 무덤덤한 척 취조 장면을 촬영했다. 찍고 나니 영화 관계자가 봉투에 50만 원을 주더라. 한 달 동안 극단 사람들에게 술을 샀다”라고 밝혔다.

김정민은 오랫동안 생각하던 은퇴에 관해 “1992년 노래를 시작했다. 그때부터 발표했던 내 노래들을 원키로 소화 못 할 때쯤 되면 ‘노래 그만하자!’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막내가 초등학교 2년이다. 멀었다”라고 말했다.

이에 김구라는 아이들 학비도 내야 되는데 원키로 못 부르면 은퇴하냐 묻자 김정민은 “은퇴한다. 그래서 그 시기를 늦추기 위해 운동하고 관리하는 거다”라고 단호하게 프로 면모를 자랑했다.

예능에서 레전드 짤을 남긴 안은진은 “‘런닝맨’에 나갔는데 당시 경제에 관심 많던 시기였다. 고요 속의 외침 게임을 하는데 주식이 주제어로 나왔다. 경제 단어를 열심히 외쳤던 장면이 나왔다”라며 각종 우량주 퍼레이드를 남긴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그는 “그때를 생각하면 시장 상황이 좋아 모두가 기쁠 때였다”라고 덧붙였다.

예명을 고민한 적이 없냐는 물음에 김경남은 “처음 소속사 들어갔을 때 대표님도 예명 사용을 권유했다. 세련된 이름을 고민했는데 내가 배우로 유명해지면 이 이름을 많은 사람이 좋아해 주는 것도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오기아닌 오기로 본명으로 활동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장현성은 닮은 꼴 배우로 당황한 적이 있다며 “영화 시사회장을 갔는데 뒤풀이 자리에서 사진작가 김중만 씨가 왔다. 나한테 어떻게 친하게 대해주시나 싶을 만큼 잘해주시더라. 여러 대화를 나누는데 내 얘기 같은데 아닌 것 같았다. 30분을 얘기하다가 명함을 주면서 이성재 씨 꼭 연락하라고 하더라. 이성재 씨한테 전화 걸어서 너인 것 처럼 가서 사진 찍으라고 했다”라고 말했다.

32년 절친 장항준과 노후 계획을 세웠다는 장현성은 “저는 직업이 배우일 뿐이지 또래 회사원과 비슷한 삶이다. 평범한 가장이 겪는 일상을 겪고 있는데 장항준은 조건이 조금 다르다. 공교롭게도 항준이 딸이 한 명이고 제 아들은 두 명인데 서로 비슷한 또래다. 사람들이 농담으로 친구끼리 사돈 얘기를 하지 않냐. 예전에는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했는데 장항준 딸이 너무 잘 자라더라. 청소년 문학상 금상 수상까지 하고 말도 너무 예쁘게 잘하고 상냥하다. 모든 걸 갖춰가는 장항준 딸을 보면서 우리 아들들에게 멀어지는 느낌이 들었다. 막연한 꿈을 접으려고 한다”라고 밝혔다.

한편 MBC 예능프로그램 ‘라디오스타’는 매주 수요일 오후 10시 30분에 방송된다.

김한나 온라인기자 klavierk@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