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보단 기대"..'태종 이방원' 주상욱→김영철, 5년만의 대하사극[현장종합]

심언경 기자 2021. 12. 10.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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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종 이방원' 출연진이 10일 서울 영등포구 KBS아트홀에서 열린 KBS1 새 대하사극 '태종 이방원'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제공|KBS

[스포티비뉴스=심언경 기자] KBS가 믿고 보는 배우들과 손잡고 5년 만에 대하사극 '태종 이방원'을 내놓는다.

10일 서울 영등포구 KBS아트홀에서 KBS1 새 대하사극 '태종 이방원'(극본 이정우, 연출 김형일 심재현)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현장에는 김형일 PD, 주상욱, 김영철, 박진희, 선동혁, 김명수, 조순창, 김민기가 참석했다.

'태종 이방원'은 고려라는 구질서를 무너뜨리고 조선이라는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가던 여말선초, 누구보다 조선의 건국에 앞장섰던 리더 이방원의 모습을 새롭게 조명하는 작품이다.

김형일 PD는 '태종 이방원'을 연출하게 된 계기에 대해 "대하드라마가 여타 많은 사극과의 차별점이 주제의식이라고 생각한다. 국가와 권력과 그에 대한 정치, 고민하는 인간을 담는 게 본령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측면에서 이방원이야말로 잘 표현할 수 있는 인물이라서 선택했다"고 밝혔다.

'태종 이방원'은 KBS가 5년 만에 선보이는 대하사극으로 방영 전부터 큰 화제를 모았다. KBS 김의철 신임사장은 본격적인 제작발표회에 앞서 "오랫동안 야심 차게 준비했다. 대박이 안 나면 이상한 드라마"라고 밝혔다. 이어 "'대하드라마 명가'라는 명성을 되찾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극 중 주상욱은 조선의 3대 임금 태종 이방원 역을 맡는다. 주상욱은 타 드라마 속 이방원과 차별점을 묻는 말에 "이방원이 너무 많이 나와서 익숙한 이름인 것 같다. '태종 이방원'을 보시면 '내가 아는 이방원은 저런 사람이 아니었던 것 같다' 하고 착각이 드실 정도로 바라보는 시각이 다른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인간 이방원으로서 부각이 되는 것 같다. 초반에는 완성되지 않은 기존의 이방원, 평범한 인간 이방원, 미완성의 이방원을 보실 수 있을 것이다. 비교하시면 재밌으실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영철은 조선의 첫 번째 왕 태조 이성계가 된다. 이는 2019년 드라마 '나의 나라'에 이어 두 번째다. 김영철은 다시금 그리게 될 이성계에 대해 "'나의 나라'와 '태종 이방원'은 기획의도부터 다르다. 대본에 충실하려고 한다. 같은 이성계지만 임하는 게 다르기 때문에 방송을 보시면서 차이점을 찾아내실 것"이라고 귀띔했다. 이어 "'나의 나라'에서 이성계는 가(家)를 넘어 국(國)을 생각했다면, '태종 이방원'은 국가와 가족에 대한 헤게모니가 구별돼 있기 때문에 더 연기가 굵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 주상욱(왼쪽), 김영철이 10일 서울 영등포구 KBS아트홀에서 열린 KBS1 새 대하사극 '태종 이방원'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제공|KBS
▲ 주상욱(왼쪽), 박진희가 10일 서울 영등포구 KBS아트홀에서 열린 KBS1 새 대하사극 '태종 이방원'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제공|KBS

박진희는 이방원의 아내인 원경왕후 민씨를 연기한다. 민씨는 진취적이고 열정적인 여장부로 이방원을 왕으로 만든 킹메이커로 통한다. 박진희는 민씨에 대해 "조선에서 다뤄졌던 여성의 이미지가 다소곳했다면 민씨는 고려의 여자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리더십도 있고 강하다"고 밝혔다.

박진희는 원경왕후 민씨가 전 작품에서 맡았던 캐릭터와 결이 다를 것이라고 전했다. 박진희는 "지금까지 제가 했던 캐릭터 중에 가장 액티브하다. 센 인상의 연기를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며 "액션도 한다. 대본을 보고 깜짝 놀라면서도 '대하사극 속에서도 이런 신이 그려지는구나' 하면서 기뻤다"고 말했다.

선동혁은 여진족 출신의 장수이자 이성계의 의형제인 이지란으로, 김명수, 조순창이 각각 이방원의 형제이자 이성계의 둘째 아들 이방과, 넷째 아들 이방간으로 분한다.

선동혁 역시 김영철처럼 '정도전'에 이어 이지란 역을 두 번 맡게 됐다. 선동혁은 "'개국' '용의 눈물' '정도전' '태종 이방원' 등 여말선초의 이야기를 네 번 다 KBS에서 출연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태종 이방원'만의 특징에 대해 "가족에 대한 이야기는 그동안 없었다. 전부 형제를 죽이거나 정치적인 이야기는 많았는데, '태종 이방원'에서는 가족 이야기가 질펀하게 그려질 것"이라고 얘기했다.

자폐를 앓고 있는 셋째를 위해 잠정적으로 은퇴했던 조순창도 '태종 이방원'을 통해 돌아와 눈길을 끈다. 조순창은 "발달장애아가 사회적 자립을 할 수 있는 농장을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었다"며 "제가 가지고 있는 재능이 (발달장애아에 대해) 어느 정도 발언하는 것에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에 기회가 닿는다면 (방송을) 해야겠다는 차에 연락을 주셨다"고 해 훈훈함을 자아냈다.

김민기는 태종 이방원의 셋째 아들 충녕대군으로 변신한다. 충녕대군은 훗날 세종이 되는 인물이다. 처음 사극에 도전하는 김민기는 "위대한 업적을 가진 인물이셔서 연기하게 된다는 게 너무나 과분하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선배님들의 연기에 누가 되지 않도록 열심히 배우면서 하겠다"고 밝혀 기대를 더했다.

'태종 이방원'은 오롯이 이방원의 이야기에 중점을 둔다는 측면에서 여말선초를 배경으로 한 타 드라마와의 차별화를 꾀하고, 이방원 가족의 권력 투쟁을 그리며 가족과 국가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보여준다.

끝으로 김형일 PD는 "열심히 만들었다. 편안히 즐기시고 이방원의 고민을 따라가시면 될 것"이라고 관전 포인트를 짚었다. 주상욱은 "드디어 방송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보통 방송 전에는 걱정 반, 기대 반이다. 사실 내일은 걱정보다 기대가 크다. 그만큼 어느 정도 자신이 생겼다"고 말했고, 박진희는 "기다리셨던 시청자분들이 많으실 거라고 생각한다. 좋은 작품과 좋은 배우를 만날 기회가 되실 것"이라고 전했다.

'태종 이방원'은 11일 오후 9시 40분에 첫 방송된다.

▲ 김민기, 주상욱, 김영철, 김명수(왼쪽부터)가 10일 서울 영등포구 KBS아트홀에서 열린 KBS1 새 대하사극 '태종 이방원'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제공|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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