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 info] "40개국 홀린 냉온수기..편의성·디자인 다 잡았죠"

양연호 2021. 12. 7. 04:06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해외영토 넓히는 크로버
아시아 넘어 美·英 진출 성공
매출 85%를 수출로 벌어들여
사후관리 위해 현지 찾아가고
필터교체 간편하게 제품 제작
차별화된 디자인도 인기 요인
크로버 대표제품과 포즈를 취한 문영무 크로버 대표. [사진 제공 = 크로버]
크로버(대표 문영무)는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잘 알려진 냉온수기 전문 업체다. 1988년 설립돼 33년의 업력을 자랑한다. 전체 매출의 85%를 해외에서 거두며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는 강소기업이다.

냉온수기 수출시장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다진 크로버의 역사는 1988년 당시 30대 후반이던 문영무 대표의 도전에서 시작했다. 전자공학도 출신인 문 대표는 생수 유통업계에 종사하던 지인을 만나 기존의 냉온수기 공급 가격이 지나치게 높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합리적인 가격을 제시한다면 시장 잠재력과 사업 성장성이 충분하다고 판단해 냉온수기 시장에 뛰어들었다.

문 대표는 창업과 동시에 곧바로 완제품 제조에 나섰다. 초기에는 대기업 협력사 체제를 유지하면서 기술을 축적했고 사업 전반에 대한 경험을 쌓았다. 그러면서 장기적인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자체 브랜드를 반드시 구축해야 한다는 것과 국내에서 경쟁하기보다는 해외시장을 겨냥해야 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창업 6년 차에 문 대표는 상호를 '크로버'로 바꾸고 브랜드를 동일하게 가져가기로 했다.

처음 수출시장을 열어준 것은 중국의 칭다오맥주 계열 생수회사였다. 이후 홍콩과 일본으로도 수출 길을 확보했다. 2000년대에는 수출 활로를 미국과 영국으로 넓히는 데 성공했다. 지금까지 크로버와 거래관계를 튼 기업은 전 세계 40여 개국 200여 개사에 달한다. 지난해 크로버의 매출 394억원 가운데 수출이 354억원을 차지하는 배경이다.

크로버가 선보인 냉온수기 모델은 30종에 이른다. 해마다 하나씩 신제품을 내놓은 셈이다. 크로버 관계자는 "신모델에서 품질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기술 검증과 품질 관리에 신경을 썼다"며 "수출 초기에는 클레임이 발생하면 직접 현지로 날아가 판매 금액의 두세 배에 달하는 비용을 지출하면서까지 애프터서비스(AS)에 온 힘을 쏟았다"고 설명했다.

크로버 냉온수기는 기능과 내부구조가 단순하다. 국내와는 달리 사용자가 직접 필터를 교체하는 해외 소비자의 사용성을 적극 고려한 것이다. 디자인 차별화도 수출시장에 힘을 실어주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일본으로 수출 중인 25, 28시리즈는 2019년 세계 4대 디자인 어워드 중 하나인 일본 굿디자인(G-마크)에 선정되기도 했다.

코로나19 상황은 크로버에 양날의 검이었다. 사람들이 가정에 머무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정수기 수요가 증가해 주문 요청이 쇄도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출하된 제품을 해외로 운송하는 과정에서 애로가 생겼다.

크로버는 물류전용 수출 바우처를 통해 안정적으로 수출품을 선적하고 치솟는 해상운임에도 불구하고 물류비를 절감할 수 있었다. 문 대표는 "작년 12월부터 운송비용 부담이 3~4배까지 치솟았고 컨테이너 선적은 예약조차 어려운 상황이었다"며 "이때 중진공 물류전용 수출바우처사업을 통해 HMM과 40피트 컨테이너 17개 분량의 장기 운송계약이 이루어졌고 2000만원의 컨테이너 운송비용도 지원받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중진공 물류전용 수출 바우처는 코로나19로 해상·항공 운송 서비스 공급 부족과 운임 상승세가 지속됨에 따라 수출 기업의 애로 해결을 위해 국제운송비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기업이 국제운송에 필요한 서비스를 이용하면 바우처를 통해 소요 비용을 정산해준다. 일반 물류 지원은 국제운송비를 지원하고, 장기 운송계약 지원은 국적해운선사(HMM)와 협업해 북미 서안 중소기업 전용 선적 공간 확보 및 국제운송비를 지원한다.

[양연호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