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동주 형님은 물로·김수영 형님은 불로 세례를"

김경애 2021. 11. 25.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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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 시 배달부'로 유명해진 김발렌티노(63)씨가 올해 김수영 시인 탄생 100돌을 기리는 기획자로 변신했다.

기념전에는 박재동, 이태호, 김구, 정응균, 김종도, 최연, 박순철, 유준, 임덕호, 임미경, 정주화, 권도경, 신은영 작가 등이 참여해 김수영 시인의 자화상과 그의 시 주제와 관련한 그림을 한 자리에 모았다.

그는 탄생일 100일 전인 지난 8월20일부터 김수영의 시 '푸른 하늘을'로 지은 곡의 악보와 함께 엽서 1만장을 나눠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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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배달' 하는 청소부 김발렌티노씨
'아 김수영' 탄생 100돌 기념전 기획
박재동·이태호·김구 등 14명 출품
27일 탄생일 보신각에서 기념 타종도
지난 11월9일 한겨레신문사를 찾아온 김발렌티노씨가 ‘시인 김수영 탄생 100주년 100일 축하 대잔치’ 엽서를 설명하고 있다. 김경애 기자

‘윤동주 시 배달부’로 유명해진 김발렌티노(63)씨가 올해 김수영 시인 탄생 100돌을 기리는 기획자로 변신했다. 그는 오는 30일까지 서울 인사동 인사아트프라자에서 기념전 <아 김수영>을 열고 있다.

기념전에는 박재동, 이태호, 김구, 정응균, 김종도, 최연, 박순철, 유준, 임덕호, 임미경, 정주화, 권도경, 신은영 작가 등이 참여해 김수영 시인의 자화상과 그의 시 주제와 관련한 그림을 한 자리에 모았다.

“저는 모든 시인을 사랑해요./ 특히 윤동주와 김수영을 사랑하죠.// 윤동주 형님은/ 바람에 스치는 별이라서// 김수영 형님은/ 바람에 일어나는 풀이라서요.// 윤동주를 읽으면/ 더러운 피가 맑아지고// 김수영을 읽으면/ 식은 피가 뜨거워져요.// 윤동주 형님은/ 물로 세례를 주시고//김수영 형님은/ 불로 세례를 주시죠.// 윤동주 김수영/ 두 형님, 늘 고맙습니다.// 진실로 온 몸으로/ 맑고 뜨겁게 살아가겠습니다.// 바람에 스치는 별처럼/ 바람에 일어나는 풀처럼요.”(전시 ‘초대의 글’ 중에서)

그 자신 시인이자 화가, 연극배우 등으로 활동했던 그는 알코올 중독에서 빠져나오고자 2011년부터 1500일동안 매일 시 배달을 했고, 2017년 윤동주 시인 탄생 100돌 때는 종로 청운동 윤동주 시인의 언덕에서 ‘서시 엽서’를 나눠줘 화제를 모았다.

지난 11월17일 기념전 개막에 맞춰 ‘아 김수영’ 축하 보신각 타종을 했다. 김발렌티노씨 제공

그는 탄생일 100일 전인 지난 8월20일부터 김수영의 시 ‘푸른 하늘을’로 지은 곡의 악보와 함께 엽서 1만장을 나눠주고 있다. 올들어 2월부터 연말까지 임시계약직인 서울시 환경미화원으로 일하고 있는 그는 ‘지구별 청소부'를 꾸려 인왕산 길에서 청소 봉사도 하고 있다.

100일 전과 지난 17일 기념전 개막일에 이어 김수영 탄생일인 27일 정오에 보신각에서 기념 타종도 할 예정이다.

김경애 기자 ccandori@hani.co.kr

만화가 박재동의 ‘시인 김수영 얼굴’. 김발렌티노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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