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민 "활동 저조한 80명 공개" 압박하자.. 與의원들, 페북에 李홍보 글 쏟아내
'李자서전 인증독후감'도 잇달아
당안팎 "오히려 리스크 될수도"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최근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이재명 대선 후보를 홍보하는 데 전력투구하고 있다. 이 후보가 “기민하게 움직이자” “우리가 언론이 되자”며 채근하고, 이 후보 지지자로 알려진 ‘나꼼수’ 출신 김용민씨가 “SNS 활동이 저조한 의원 하위 80인 명단을 공개하겠다”고 하는 등 의원들의 온라인 활동을 요구하는 내부 압박이 거세기 때문이다.
송영길 대표는 지난 19일 페이스북에 “이재명을 공부해달라”며 이 후보의 자서전 ‘이재명은 합니다’ 등을 읽는 모습을 올렸다. 그는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게 되면 보인다”며 “기적처럼 살아온 한 사내를 우리는 바라보고 있다”고 했다. 또 다른 게시물에서는 울산행 기차 안에서 이 후보 관련 도서 5권을 쌓아놓고 읽는 사진을 올린 뒤, “기차 안에서도 이재명 공부를 계속한다” “이런 자세로 성심을 다해 이재명을 홍보하고 설득하자”고 했다.
민주당 의원들 사이에선 송 대표처럼 이 후보 책을 읽고 소셜미디어에 ‘인증 독후감’을 남기는 일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허영 의원은 이 후보의 출생부터 지금까지 개인사를 엮은 책 ‘인간 이재명’을 읽은 뒤 페이스북에서 “전쟁 같은 삶 속에서 달궈진 맷집과 가능성에 대한 믿음과 의지를 읽을 수 있다”고 했다. 국회도서관이 소장 중인 이 후보 관련 도서 상당수는 여당 의원들이 ‘대출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 초선 의원은 “민주당 의원들이 이 후보를 잘 모른다”며 “지역에 내려가서 이재명 세일즈를 하기에 앞서 내가 먼저 알고 ‘일체화’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했다.
선대위 온라인소통단장인 김남국 의원은 이 후보 공약을 실시간 공유하고 있다. 평소 소셜미디어 활동을 잘하지 않던 최기상·홍기원 의원 등도 최근 이 후보와 함께 찍거나 ‘이재명은 합니다’라는 문구가 새겨진 사진으로 프로필을 바꿨다. 초선 유정주 의원은 “이재명 후보의 공약·비전 지체 없이 알리자”며 “언론이 다루지 않는다면 우리가 해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당 안팎에선 무리한 여론전에 따른 부작용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 후보 수행실장인 한준호 의원은 최근 출산 유무로 대통령 부인 자격을 가르는 듯한 취지의 글을 올렸다 논란이 일자 사과했고, 고민정 의원도 모교인 경희대 수원캠퍼스를 ‘분교’라고 지칭했다가 구설에 올랐다. 당 관계자는 “소셜미디어가 오히려 ‘이재명 리스크’가 될 수도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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