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어왕' 이연희 "앞으로 꾸준히 무대에 오르고 싶다" [일문일답]

이재은 기자 2021. 11. 22.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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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VAST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이연희가 연극 무대 데뷔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지난 21일 연극 ‘리어왕’이 약 3주 동안의 서울 공연을 마치고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이연희는 극 중 ‘리어왕’(이순재)의 셋째 딸 ‘코딜리아’와 익살스러운 ‘광대’ 두 역할을 원캐스트로 임하며 전 회차 공연에서 관객들을 만났다.

‘코딜리아’ 역으로 등장한 이연희는 파격적인 분장의 ‘광대’로 다시 나타나 거침없는 해학은 물론 노래와 춤까지 선보이며 200분 공연을 완벽히 소화했다.

‘리어왕’으로 첫 연극 무대 도전을 이룬 이연희가 22일 소속사 VAST엔터테인먼트를 통해 마지막 공연 소감과 일문일답을 전했다.

VAST엔터테인먼트


이하 이연희의 일문일답.

-공연을 마친 소감은?

3개월 동안 배우들과 연출님과 함께 한 시간이 필름처럼 지나가는데요. 무사히 공연을 마칠 수 있어서 기쁜 한편 헤어짐이 아쉬운 것 같아요. 무대에 오르고, 관객들을 만났던 모든 순간이 저에게 너무나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연극 무대를 선택한 이유는?

MBC 드라마 ‘SF8-만신’에서 함께 했던 서현우 배우님과의 만남이 자극이 됐어요. 기색 없이 텐션을 잃지 않고 흔들림 없이 여러 번 연기하시더라고요. 긴 대사를 한 호흡에 이어가도 끝까지 에너지를 가지고 가는 모습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렇게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무엇일까요’라고 감독님께 여쭈었더니 ‘연극을 오래 해서 가능하지 않을까’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때부터 관심을 가지게 됐어요. 연극을 통해 경험을 더 쌓고 싶다는 생각도 있었고, 좋은 기회가 주어져 주저 없이 선택하게 됐습니다.

-‘코딜리아’, ‘광대’ 두 역할을 동시에 소화했다. 상반된 두 캐릭터를 표현하는 데 어려움은 없었나?

‘코딜리아’는 자신의 신념과 생각이 뚜렷한 역할이에요. 그리고 아버지를 구하기 위해 군대를 이끌고 오는 모습에서, 아버지에 대한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 행동으로 보여주는 인물이라는 생각이 들었죠. 그런 강단과 확고한 신념을 표현하고자 노력했던 것 같아요.

처음에는 ‘광대’를 어떻게 만들어 가야 할지 조금 막막했어요. 해학적인 요소가 많다 보니 대사들을 이해하는 게 첫 번째였던 거 같아요. 대본을 수십 번 읽으면서 숨겨진 뜻을 이해하고, 잘 전달하기 위해 발성과 호흡도 꾸준히 연습했죠. 여기에 광대의 익살스러운 말투와 행동을 표현하기 위해 고민했어요. 제가 평소 서 있는 자세와 팔자걸음이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어서 하나하나 덧입혀 갔던 것 같아요.

-여러 배우와 하나의 무대를 완성해 가는 소감이 어떤가?

정말 값진 경험이었습니다. 우선 이순재 선생님의 지치지 않는 체력, 그것이 곧 연기에 대한 열정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매일 10시간 가까이 이어지는 연습에도 지친 내색을 하지 않으시더라고요. 항상 먼저 오셔서 연습하시고, 그 많은 대사를 외우고 무대에 서시는 것만으로도 존경스러웠어요. 이순재 선생님은 물론이고 함께 했던 모든 배우들과 서로를 응원하고 격려하며 무대에 올랐던 경험은 저에게 소중한 기억으로 남을 것 같아요.

-주변 사람들 반응은 어땠나?

제 새로운 도전에 응원과 지지를 많이 보내주셨어요. 그리고 공연을 관람하시고 인상 깊었다는 말과 함께 앞으로도 계속 이어가면 좋을 것 같다는 말씀해 주셔서, 정말 감사했어요. 이번 작품을 계기로 저도 앞으로 꾸준히 무대에 오르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어요.

-이번 공연으로 얻은 것이 있다면?

준비하면서 배워가는 과정 하나하나가 중요했고 소중하게 다가왔어요. 연기적으로 훈련해야 할 것들도 많았고, 깨닫게 되는 것들도 많았고요. 무엇보다 많은 선배님과 함께하며 그분들의 연기를 볼 수 있었던 것만으로도 많은 것을 얻었다고 생각해요.

-‘리어왕’은 이연희에게 어떤 작품으로 기억될까?

‘잊지 못할 작품’으로 기억되지 않을까 싶어요. 첫 연극 무대를 셰익스피어의 작품으로 1인 2역이라는 특별한 경험으로 시작할 수 있었음에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리어왕’을 관람해주신 관객과 팬에게 한 마디.

연극 ‘리어왕’을 관람하신 모든 분께 저희 공연이 좋은 시간이 되셨길 바랍니다. 저의 도전과 선택을 응원해 주신 팬분들께 감사드리고, 앞으로의 활동도 기대해주시길 부탁드릴게요.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이재은 기자 rheel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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