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수능에 수시 등급컷 미달 속출할 듯

이하늬 기자 2021. 11. 19.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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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국·영·수 모두 변별력 있게 출제
최저학력기준 맞추지 못했거나
반대로 기대보다 높게 나왔다면
논술보다 정시전형에 집중해야

시험 뒤 또 시험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다음날인 19일 논술 전형이 치러진 서울 동작구 숭실대학교에서 시험을 마친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돌아가고 있다. 김기남 기자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은 사상 첫 문·이과 통합으로 치러진 데다 주요과목이 어렵게 출제돼 예년보다 혼란이 클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전략을 잘 짜는 것이 여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올해 수능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학습결손 우려와 첫 통합 수능이라는 상징성이 ‘변별력’ 확보에 앞설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으나, 국·영·수 모두 변별력 있게 출제됐다. ‘공통과목+선택과목’으로 실시된 국어와 수학에서는 새로운 유형의 문제들이 등장했고, 초고난도 문제는 없었지만 고난도 문제가 적지 않았다. 영어는 지난 6월과 9월 모의평가(모평)보다는 쉬웠지만 지난 수능보다는 1등급을 받기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수험생들의 지원 전략에 혼란이 예상된다. 보통 수험생들은 수능 가채점 결과를 토대로 논술·면접 고사에 응할지, 정시전형에 집중할지를 판단하는데 통합형으로 치러진 수능에서는 가채점 점수만으로는 자신의 수능 등급을 파악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19일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수능 성적이 기대보다 현저히 높거나 낮지 않은 이상 일단은 대학별 고사를 치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주요과목이 어렵게 출제되면서 수시전형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맞추지 못하는 수험생도 상당수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변별력 있는 수능으로 최저학력기준이 있는 논술전형과 학생부교과 전형 등의 실질 경쟁률은 다소 낮아질 것”으로 예측했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맞추지 못했을 경우 정시모집의 기회를 활용해야 한다. 수능 성적이 기대보다 높게 나온 수험생 역시 정시에 지원하는 편이 낫다. 종로학원은 올해 내내 모의고사에서 반복됐던 국어·수학 선택과목에 따른 유불리 문제가 올해 입시에서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특히 수학에서 이과생 강세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보여, 문·이과 수험생 모두 가채점 기준으로 정시 전략을 짤 때 이를 감안해야 한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이사는 “문과생은 정시 지원 대학을 검토할 때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태도가 필요하다”며 “이과생들이 대거 교차지원에 나선다면 합격선에 변동선이 생길 수 있다. 특히 인문계 학과의 수학 반영 비중이 높은 대학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만기 소장도 “수학 성적이 우수한 자연계 학생들이 문·이과를 넘나들며 합격선을 좌지우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서울 주요 15개 대학 인문계열 중 수학 반영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중앙대 경영경제대학(45.0%)이다.

서강대 인문계 학과의 수학 반영 비율은 43.3%, 서울대·성균관대·한양대(파이낸스경영 등)·중앙대(사회과학대학·공공인재학부 등)의 수학 반영 비율은 40%다. 정시 원서접수 기간은 12월30일부터 내년 1월3일 사이에 대학별로 3일 이상 실시한다.

모집군별 전형기간은 가군 1월6~13일, 나군 1월14~21일, 다군 1월22~29일이다. 합격자 발표는 2022년 2월8일까지다. 대학입학전형 기본사항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대입정보포털 ‘어디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하늬 기자 han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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