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어려워 오늘 잘 봐야"..수능 다음날, 숭실대 논술고사

한상희 기자,노선웅 기자 2021. 11. 19.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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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다음날인 19일 오전 9시 서울 동작구 상도동 숭실대학교 정문 앞에서 만난 김승규(19)군은 이렇게 말했다.

고사장 입구에서 "잘 보고와 학교에서 기다릴게"라며 친구를 응원하던 숭실대 1학년 문선아(20)씨는 "작년에 나도 논술로 학교에 들어왔는데 친구도 운 좋게 아는 내용 나왔으면 좋겠다"며 "코로나19로 같이 고생했는데 이번에 합격해서 학교생활 같이하게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한편, 숭실대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인문계열 논술고사를 실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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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수생 동창 응원 나온 재학생도..허겁지겁 지각생도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18일 오후 울산 남구 울산여자고등학교에서 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이 시험장을 나서고 있다. 2021.11.18/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노선웅 기자 = "떨립니다. 수능이 생각보다 어려워서 오늘 잘 봐야할 것 같습니다"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다음날인 19일 오전 9시 서울 동작구 상도동 숭실대학교 정문 앞에서 만난 김승규(19)군은 이렇게 말했다.

올해 수시모집 대학별고사는 숭실대가 첫 테이프를 끊었다. 수험생들은 이날 후드재킷, 경량 패딩 등 편안한 복장에 가방을 메고 고사장 정문을 들어섰다. 코로나19 입시에 모두 마스크를 쓴 채 였다.

논술 공부한 프린트를 손에 꼭 쥔 채 정문에 들어서거나 이어폰을 귀에 꽂고 논술 예상 답안을 추린 휴대폰 속 파일을 보며 가는 학생들도 눈에 띄었다.

박재성(19)군은 "첫 논술 시험이라 긴장된다. 아무래도 이번 수능이 어려워 많이들 보러 온 거 같다. 경쟁 치열할 것 같다"고 했다. 박군은 "내일은 건국대 논술에 간다. 앞으로 연달아 있을거라서 열심히 할 계획"이라며 의지를 나타냈다.

김민정(19)양도 "어제 수능을 보고 바로 논술을 공부했다. 시험을 잘보면 안 오려고 했는데 수능이 생각보다 어려워서 모르겠다"며 "내일도 경희대, 건국대 등 시험이 있어 오늘 논술을 치른 뒤 더 공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녀들을 들여보낸 학부모들은 건물 앞을 서성이며 한동안 자리를 뜨지 못했다.

아들을 입실시킨 뒤 학교 중앙에 있는 벤치에 앉아있던 40대 학부모는 "시험을 잘봤으면 하는 마음이다. 코로나19라서 신경도 많이 써주지 못했다. 그냥 알아서 잘하겠지 믿는다"고 했다.

김승규군의 아버지는 "아들이 기특하고 안쓰럽다. 어제 그렇게 (수능) 시험을 보고서 또 계속 시험이 있으니. 우리 부모들이 해줄 수 있는건 그냥 밥 잘 먹이고 이렇게 데려다주는 거밖에 더 있겠나"며 "아들 열심히 했으니 잘할 거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재수를 하는 고등학교 동창을 응원하러 온 숭실대 재학생들도 있었다.

고사장 입구에서 "잘 보고와 학교에서 기다릴게"라며 친구를 응원하던 숭실대 1학년 문선아(20)씨는 "작년에 나도 논술로 학교에 들어왔는데 친구도 운 좋게 아는 내용 나왔으면 좋겠다"며 "코로나19로 같이 고생했는데 이번에 합격해서 학교생활 같이하게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시험시간이 가까워지자 수험생들로 점점 더 붐비기 시작했다. 장승배기역부터 숭실대입구역까지 약 2㎞ 구간은 승용차와 버스와 택시가 뒤엉켜 극심한 정체를 빚었다. 숭실대 정문 인근으로 100m 넘는 차량 행렬이 만들어졌고, 주변 도로도 꽉 막혔다.

교통 체증 탓에 입실 마감을 7분 앞두고 고사장을 잘못 찾은 학생도 있었지만, 숭실대 학생들의 도움으로 무사히 입실할 수 있었다. 그 뒤를 이어 다른 학생도 황급이 뛰어 들어갔다. 안경을 낀 수험생이 숨을 헐떡이며 안경에 김이 서린채 위치를 묻기도 했다.

늦은 학생과 학부모들은 다급한 얼굴로 안내 학생들에게 장소 물어봤고 "학교가 왜 이렇게 복잡해"라며 하소연하거나 "언덕배기에 있어 고사장이 힘들게"라고 탄식하는 학부모들도 있었다.

고사장 문이 닫히고 도착한 지각생들도 어김없이 눈에 띄었다. 입실 마감시간인 9시30분. 고사장 입구에선 "입실 마감합니다 서둘러주세요"라는 안내방송과 함께 건물 입구가 닫혔지만, 시험이 시작하는 오전 10시까지도 지각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한편, 숭실대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인문계열 논술고사를 실시하고 있다. 이날 오후 3시에는 경상계열, 20일 오전에는 자연1계열(자연과학대와 IT대), 오후에는 자연2계열(공대) 논술을 치른다.

수능 후 첫 주말인 20~21일에도 서울 주요 대학의 논술이 줄줄이 예정돼 있다. 경희대·숙명여대·건국대·서울여대·성균관대(인문)·서강대(자연) 등이 20일 논술을 실시하고, 21일에는 경희대·동국대·숙명여대·덕성여대·서강대(인문) 등이 논술을 치른다.

angela02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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