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둘러 집사지 말라"는 국토장관의 당부..대구 아파트값 1년반만 하락
학원들이 밀집한 대구 수성구 범어동 e편한세상범어 아파트의 경우 지난 10월 20일 전용 84.77㎡가 8억원(8층)에 실거래됐다. 같은 아파트의 같은 면적이 지난 8월 18일 9억4000만원(16층) 실거래 됐는데 약 2개월여 만에 1억4000만원이 하락한 것이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신규 입주와 미분양 물량 부담 등으로 지난주 보합에서 하락 전환된 가운데 동구(-0.05%)는 봉무동 신축 위주로, 서구(-0.04%)는 내당·평리동 일부 구축 단지 위주로, 남구(-0.03%)는 계절적 비수기 영향 등으로 하락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대구 아파트값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주간 상승률 0.30% 이상을 기록하며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하지만 규제지역 지정과 함께 미분양 물량 누적으로 집값 하락 압력이 갈수록 커졌다. 과거 3년간 총 8만5000가구가 공급돼 연간 2~3만 가구 물량이 쏟아지면서 지난 8월 기준 미분양 물량이 2365가구에 달했다. 지난 3월 153가구 대비 급증한 것이다.
정부가 공시가격 1억원 이하 저가아파트에 대한 실거래 전수조사를 시작하면서 대구에 이어 다른 지방 아파트값도 하락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다주택자라도 공시가격 1억원 이하 아파트는 취득세가 1주택자와 동일하게 1%가 적용된다. 이에 따라 법인과 다주택자가 저가 아파트를 집중 매수하면서 아파트값을 끌어 올렸다.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송파구(0.18%→0.19%)와 성동구(0.05%→0.06%)를 제외하고 나머지 23개구는 전주 대비 상승률이 둔화했거나 보합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집값을 주도하는 강남4구는 하락거래가 속속 발생하면서 주간 상승률이 전주 0.19%에서 이번주 0.18%로 축소됐다. 서울 집값은 지난 9월 금융당국이 주택담보대출 등 가계대출 규제를 강화한 영향으로 강북권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한풀 꺾이는 상황이다.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은 이날 오후 한 언론에 출연해 "집값이 확실히 안정세로 가는 길목에 있으니,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서둘러 집을 사지 말라"고 당부했다. 그는 "서울은 11주째, 수도권은 8주째 집값 상승세가 둔화되고 있으며 소비자 심리지수 역시 최근 60% 후반까지 떨어졌다"며 "시중에 매물은 쌓이는데 거래량은 반토막 나는 등 관망세가 강하다"며 시장 상황을 설명했다.
다만 서울 아파트값이 단기간 하락반전으로 돌아설지는 속단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당정이 1주택자 양도세 비과세 혜택 기준을 현행 시세 9억원에서 12억원으로 상향하기로 하면서 법 개정때까지 수개월간 매물잠김 현상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넉달 후인 내년 3월 대선이 부동산 시장의 가장 큰 변수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방향이 전혀 다른 부동산 대책을 내놓고 있는 만큼 차기 정부의 부동산 정책 방향이 정해질때까지는 매매거래 '소강상태'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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