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한탄강 주상절리 협곡' 절벽구간 첫 개방
[경향신문]
유네스코(UNESCO) 세계지질공원인 한탄강 주상절리 협곡의 강원 철원군 절벽구간이 일반에 첫 개방된다.
행정안전부는 오는 19일 ‘철원 한탄강 주상절리길’을 정식 개통한다고 17일 밝혔다.
당초 행안부와 철원군 등은 18일 개통식을 열 예정이었다. 하지만 최근 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점을 고려해 개통식은 취소했다.
새로 개통되는 철원 한탄강 주상절리길은 121㎞의 종주길을 완성하는 ‘한탄강 주상절리길 조성 사업’의 일환으로, 이미 조성된 78㎞의 종주길에 단절된 43㎞를 연결하는 것이다.
행안부와 철원군 등은 단절됐던 철원 구간 3.6㎞를 연결하기 위해 절벽과 절벽 사이에 잔도 709m를 새로 설치하고, 2.2㎞ 구간의 데크길도 조성했다. 전망대 3개와 교량 13개도 설치했다.
한탄강 주상절리길에 설치된 구름다리 등에 올라서면 허공을 걷는듯한 스릴감을 즐길 수 있다.
철원 주상절리길의 입장료는 1만원이다. 이 가운데 절반인 5000원을 지역화폐인 철원사랑상품권으로 환급한다.
철원지역 주민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이번 철원 한탄강 주상절리길 개통을 위해 총사업비 235억원(국비 137억원)을 투입했다. 행안부는 지역별로 철원, 연천(9.3㎞), 포천(30.1㎞)를 단계적으로 개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행안부는 그동안 단절구간으로 인해 원활한 도보여행이 어려웠던 관광객들의 불편이 대폭 해소될 뿐 아니라 절벽구간의 경관을 보다 근접한 거리에서 생생히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그동안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코로나19 등으로 위축된 지역 관광사업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50만~10만년 전 북한 오리산에서 분출한 용암이 굳어지면서 형성된 한탄강은 주상절리와 베개용암 등 내륙에서 보기 힘든 화산지형이 잘 보존돼 있어 지질학적 가치가 매우 높은 곳이다. 철원과 경기 포천·연천 지역을 관통해 흐르는 한탄강 일원은 지난해 7월 유네스코(UNESCO)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됐다.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된 한탄강 일원은 철원유역 398.72㎢와 경기 포천·연천 유역 766.89㎢ 등 1165.61㎢다.
이는 여의도 면적(2.9㎢)의 약 400배에 달하는 크기다.
김명선 행안부 지역균형발전정책관은 “이번에 개통하는 철원 한탄강 주상절리길을 통해 그동안 볼 수 없었던 한탄강 본연의 모습을 즐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올해 철원 한탄강 주상절리길 개통을 시작으로 내년까지 전체 종주길을 개통해 한탄강 지역이 또 하나의 관광명소가 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철원군은 코로나19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주상절리길 주변에 방역게이트를 설치해 탐방객들을 대상으로 발열상태를 확인하는 등 대폭 강화된 방역대책을 시행하기로 했다.
김기범·최승현 기자 holjja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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