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인시대' 시라소니 "눈 안 보이고 손가락 절단 사고 당하기도"..활동 뜸했던 이유 [종합]

2021. 11. 17.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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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양유진 기자] 2003년 인기리에 종영한 SBS 대하드라마 '야인시대'에서 최고의 맨손 싸움꾼 시라소니를 연기한 배우 조상구가 한동안 활동이 뜸했던 이유를 꺼내놨다.

지난 15일 유튜브 채널 '근황올림픽'에는 "야인시대' 최강자 근황. 알고 보니 영화 '타이타닉' 번역가"라는 제목의 8분짜리 영상이 올라왔다.

이 영상에서 조상구는 "요즘에도 어린아이들이 알아보고 '시라소니다'라고 한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조상구는 '야인시대' 첫 등장 신을 두고 "생각도 못 하고 찍었다. 현장에 나오라고 해서 갔는데 점퍼 가져와보라고 했다. 의상을 안 가져갔다. '당신이 시라소니 첫 등장한다고 생각하고 한번 돌아보라'더라. 그래서 한두 번 만에 오케이가 났다. 이북 사투리를 한 달간 계속 연습했다"고 돌이켰다.

캐스팅 당시를 떠올리기도 했다. 조상구는 "기대도 안 했는데 전화로 '시라소니 역할 한번 해보면 어떻겠냐'더라. 깜짝 놀랐다. 당시 7년째 일이 거의 없다시피 했다. 번역만 하고 있었고 그때 나이가 50이었다. 장 감독께서 나이가 많아 보인다기에 세 살 깎았다. 그래도 많으니 그냥 가 있으라고 했다"라며 "한 달 반을 기다렸다. 밤 열두 시 반에 러닝을 하는데 전화가 와서 받았다. 'SBS인데 조상구 씨가 '야인시대' 2부에 시라소니 역할로 확정됐고 인터넷으로 뉴스가 나갈 거다'라더라"라며 감격해 눈물을 쏟았다고 말했다.

"다음 행보에 기대가 많이 됐다"는 제작진의 물음에는 "작품을 많이 했는데 다 묻혔다. 드라마 '장영실'까지 했다"라며 "처음에는 걷는 것도 힘들었다. 계단도 못 올라갈 정도였다. 움직이면 스스로 보호하려고 해서인지 눈이 감겼다. 그런데 그조차 힘들어졌다. 지금은 보는 데 큰 지장 없다. 병명은 안 나온다. 정신적인 문제가 아닐까. 번역 때문이다"라고 오랜 번역 일로 인한 건강 이상을 털어놨다.

조상구는 영화 '타이타닉', '제5원소' 등 1400여 작품을 번역한 유명 외화 번역가였으나 2007년 절필을 선언했다. 그는 무려 19년간 번역가로 활동했다며 "한 대사만 많이 듣게 되는 경우에는 20번 정도 리와인드한다. 리와인드시킬 때마다 노이즈가 생기는데 눈에 무리가 갔을 거다"라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또 "1986년에는 일이 없었다. 사회 나와서 결혼하고 돈 1원 한 푼 없었다. 세차장에 나가고 막노동도 해봤다. 상도동 달동네에서도 오래 살았다. 수백 계단을 올라가야 했다. 가족에게 많이 미안했다"라고 했다.

손가락 절단 사고를 당한 아픈 기억도 회상했다. 조상구는 "봉고차 문을 잡고 어르신이 내리시는데 잡아드렸다. 다른 어르신이 다 내린 줄 알고 문을 사정없이 닫은 거다. 나는 손가락이 잘렸으리라 생각도 못 했다. 그래서 얼른 주워 붙였다. 보기엔 괜찮다. 멀쩡하게 있다는 게 감사한 거다"라며 웃어보였다.

마지막으로 조상구는 "'야인시대' 같이 한 장세진 씨와 둘이 유튜브 시작했다. 워낙 친하게 지내다보니 '형 난 자신 있다'더라"라며 "힘든 시기 잘 견뎌내시라. 삶이라는 게 원래 힘들지 않으냐"라는 끝인사를 남겼다.

[사진 = 유튜브 채널 '근황올림픽' 영상 캡처]-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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