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명도 없는데 눈이 안 보였다".. '야인시대' 시라소니가 뜸했던 이유
2002년 방송된 SBS 대하드라마 ‘야인시대’에서 최고의 맨손 싸움꾼 시라소니 역할을 맡았던 배우 조상구가 그간 연기 활동이 뜸했던 이유를 밝혔다.
조상구는 15일 유튜브 ‘근황올림픽’을 통해 “야인시대 이후 작품을 많이 했다”며 “그렇지만 제가 어떤 걸 해도 다 묻혔다. 끝나고 나면 또 시라소니였다”고 했다. 그래도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해왔던 그는 2015년 방송된 KBS1 ‘징비록’을 이후로는 카메라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조상구는 “(눈이 안 좋아져서) 처음에는 계단도 못 올라갈 정도로 걷는 것도 힘들었다”며 “높낮이가 구별이 안 됐다”고 했다. 이어 “운전도 못 했다. 움직이면 저 스스로 보호하려고 그러는지 눈이 감겨 버린다”며 “아무리 뜨려고 해도 제 의지로 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억지로 손으로 눈꺼풀을 올리며 운전했다는 그는 그것조차도 힘들어진 지 4년이 됐다고 했다. 지금은 다행히 보는 데는 지장이 없다면서 “병명은 안 나온다. 정신적인 게 아니겠나”라고 추측했다. 그러면서 “이게 번역 때문에 이런 거다”라고 했다.
조상구는 경력 19년의 외화 번역가였다. 1400편의 작품을 번역했으며 ‘타이타닉’ ‘제5원소’ 등 대작들의 번역도 맡았다. 조상구는 “(번역을 하다 보면) 많이 듣는 경우 한 대사만 20번 정도 다시보기를 하게 된다”며 “한 번 다시보기 할 때마다 노이즈가 생긴다고 한다. 아마도 눈에 영향이 갔겠죠”라고 했다.
조상구는 손가락이 잘렸던 사고도 겪었다고 했다. 그는 “차에서 어르신이 내리시는데 나이 드신 분들이니 잡아드렸다”며 “다른 어르신이 다 내린 줄 알고 차 문을 사정없이 닫았다. 잘렸는지 상상도 못했다”고 했다. 손가락 접합 수술을 받고 외관상으로는 사고가 있었는지 알아보기 힘들다며 “이 나이에 이 정도는 뭐~ 멀쩡하게 있다는 게 감사한 것”이라며 웃었다.
조상구는 지금도 아이들이 ‘시라소니’를 알아본다고 했다. 신기한 마음에 “아저씨를 어떻게 아냐”고 물으면 아이들은 자신의 유행어를 따라 한다는 것이다. 최근 조상구는 ‘야인시대’에 함께 출연했던 배우 장세진과 유튜브를 시작했다. 그는 야인시대를 사랑해주었던 시청자들을 향해 “삶이란 게 원래 힘들지 않습니까”라며 “힘든 시기 더불어서 잘 견뎌내 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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