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량 폭탄에 주춤하던 분당 전셋값, 입주 마무리되자 곧바로 1억 껑충

정순우 기자 2021. 11. 15. 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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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단지, 두세 달 만에 급반전

올봄부터 한동안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던 분당 전세시장이 최근 다시 들썩이고 있다. 대장지구 아파트 입주가 시작되고 전세 공급이 몰리면서 한때 전셋값이 떨어지기도 했지만, 입주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자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는 분위기다.

14일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이달 8일 기준 경기 성남시 분당구의 아파트 전세가격은 일주일 전에 비해 0.14% 오르며 전주(0.11%) 대비 상승 폭이 확대됐다. 같은 기간 경기도 평균 전세가격 상승률은 0.22%에서 0.19%로 줄었다. 두 달 전인 9월 둘째 주만 해도 분당 아파트 전셋값 변동률은 0%였다.

분당 아파트 전셋값은 3월부터 상승 폭이 줄어들면서 8월까지 보합 또는 하락 국면이 이어졌다. 3월 초부터 8월 말까지 분당 아파트 전셋값은 0.89% 내렸다. 인근 공인중개업소들에 따르면 5월부터 대장지구에서 약 4000가구의 아파트 입주가 시작되면서 입주 시점에 맞춰 전세 세입자를 구하려는 집주인이 몰린 것이 주변 전셋값을 떨어뜨리는 효과를 낸 것으로 풀이된다.

일부 단지에서는 두세 달 사이 전세 실거래가가 1억원 넘게 급등한 사례도 포착된다. 대장지구 북동쪽에 있는 판교원마을9단지 한림풀에버 전용면적 84㎡는 지난 7월 신규 전세 실거래가가 7억원대 초반까지 떨어졌지만, 지난 9월 9억2000만원, 지난달엔 8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단기간에 입주가 몰리면서 전셋값이 떨어지는 현상은 과거 다른 지역에서도 여러 차례 확인됐다. 2018년 상반기 서울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9510가구)의 입주가 시작되자 송파구는 물론 인근 강동구까지 전셋값이 내렸다. 2019년 고덕그라시움 등 대단지 아파트들의 입주가 몰렸던 강동구는 전셋값이 장기간 안정세를 보였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중장기적으로 분당의 전셋값이 더 오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한다. 신촌지구, 낙생지구, 복정지구 등 정부에서 조성 중인 성남 내 공공택지 청약을 준비 중인 사람들이 거주 요건을 채우기 위해 전셋집을 구해야 하는데다 현대중공업 R&D센터, 네이버 제2사옥처럼 대규모 업무시설도 조성될 예정이어서 전세 수요가 급증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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