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포커스] 스마트 스타디움 '내 손안에 전광판', 단계적 일상회복의 '새로운 소통 창구'로 각광

이경헌 2021. 11. 9. 06:44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스포탈코리아=제주]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시대를 맞이한 K리그. 제주유나이티드(이하 제주)의 <스마트-스타디움 #내 손안에 전광판>이 직관(직접 경기장을 찾아 관람)의 2% 아쉬움을 채우며 새로운 소통의 창구로 각광을 받고 있다.

제주는 지난 3월 K리그 최초로 홈 구장 Wi-Fi를 활용하는 웹사이트(온라인 플랫폼) 기반의 장내 축구 몰입 콘텐츠 <스마트-스타디움, #내 손안에 전광판>을 선보였다. <스마트-스타디움, #내 손안에 전광판>은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생활 속 거리두기를 진행하면서도 경기에 대한 이해력을 높이는 동시에 경기관람 이상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는 온라인 웹 플랫폼이다.

별도의 어플리케이션 설치 혹은 회원가입을 하지 않아도 축구장 공공 Wi-Fi 연결만으로 다양한 콘텐츠 서비스를 무료로 이용 가능한 게 가장 큰 장점이다. 제주월드컵경기장에 설치된 Wi-Fi에 연결한 관중들에게 실시간 경기분석, 벤치/터널 등 현장에서의 생생한 장면, 실시간 사진, 경품 이벤트 등 축구 몰입 콘텐츠를 다수 제공한다.

한국프로스포츠협회 공모사업으로 제주월드컵경기장 전역에 설치된 고성능 Wi-Fi를 단순 사용하는데 만족하지 않고, ‘어떻게 사용할 것이냐’에 대한 고민으로 한단계 발전시켜 사업을 추진했다는 점과 사용자의 진입 장벽은 낮추고, 만족도는 높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90분 동안 숨막히게 진행되는 축구라는 종목 특성상 전광판 운영에 한계가 있었다. 이러한 한계를 모바일이란 공간 안에서 극복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특히 최근 정부의 단계적 일상회복을 위한 거리두기 체계 개편에 따라 관중 입장 제한이 풀리면서 <스마트-스타디움, #내 손안에 전광판>은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했다.

현재 '경기장 입장가능자'를 대상으로 연석 착석 및 취식이 가능해졌지만 경기장 내 전좌석 육성응원은 금지됐고, 마스크는 필수로 착용해야 한다. 아직 코로나 이전으로 완전히 돌아가는 건 아닌 만큼 더 현장감있게 더 치열하게 축구를 즐겼던 직관의 묘미에 대한 아쉬움이 따를 수 밖에 없었다.

<스마트-스타디움, #내 손안에 전광판>은 그 아쉬움을 채워주고, 재미를 더하는 청량제 같은 역할을 톡톡히 해주고 있다. 비대면 문화가 자리잡았지만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서로 간의 '보이지 않는 거리'는 더욱 가까워졌다. 관중들은 별다른 대화와 접촉없이도 <스마트-스타디움, #내 손안에 전광판>을 통해 더욱 소통하고 공감을 나누고 있다.

예를 들면 축구를 잘모르는 '축알못' 동행자가 '리그 득점 1위(총 21골)' 주민규(18번)에 대해 물어본다면 '실시간 경기분석' 카테고리에 접속해 주민규의 실시간 및 세부 스탯과 히트맵을 보여주며 별도의 대화없이도 한 눈에 쉽게 설명할 수 있다. 또한 터널캠, 벤치캠, 현장캠을 통해 경기장에 와서도 놓칠 수 있는 뒷이야기를 서로 공유할 수도 있다.

유아를 동반한 부모는 전광판에 송출되는 화면을 그대로 볼 수 있는 경기장 LIVE캠을 통해 자녀에게 친숙한 플랫폼(스마트폰, 태블릿 PC 등)을 이용하고 현장감은 그대로 전달해줄 수 있다. 또한 제주월드컵경기장 근처 맛집 정보를 공유하여 관중들에게 주변 상권을 홍보하고, 할인 혜택을 주는 방식으로 이용을 독려하는 등 소상공인과의 상생도 추구한다.

실제로 반응은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 일상회복을 위한 입장 정책을 시행된 11월 6일 수원과의 홈 경기에서 <스마트-스타디움, #내 손안에 전광판>의 이용률(58%)은 더욱 증가했다. 입장 제한을 뒀던 10월 24일 전북과의 홈 경기(51%)와 비교하면 이용률이 7% 더 상승했다. 특히 연석 착석 및 취식이 가능해지면서 가족 단위 팬층에게 크게 어필하고 있다.

이날 자녀와 동반한 한광표 씨(33)는 "<스마트-스타디움, #내 손안에 전광판>을 처음 이용했는데 큰 불편이 없었다. 육성 응원을 하지 않아도 다양한 콘덴츠를 통해 더욱 경기에 몰입할 수 있었다. 경기에 집중하기 어린 자녀가 있어도 같이 즐길 수 있었다는 게 정말 좋았다. 경품 추첨과 주변 맛집 정보도 있어 정말 유익했다"라고 말했다.

이렇게 시대와 세대뿐만 아니라, 팬과 구단을 잇는 가교 역할도 하고 있다. 제주는 와이파이 연결과 함께 진행되는 설문조사와 출석체크를 통해 팬 개개인의 성향과 충성도를 확인할 수 있다. 이는 비대면 시대에 확보하기 힘든 귀중한 마케팅 데이터로, 제주를 이를 적극 활용해 팬들을 위한 맞춤형 이벤트와 CRM 마케팅의 내실을 가져갈 수 있다.

물론 이용자의 진입 장벽이 되는 방식이지만 제주 팬들은 일종의 보너스 스테이지로 여긴다. <스마트-스타디움, #내 손안에 전광판>에 접속해 출석체크하고 '전화번호' 입력만으로 사인볼, 유니폼 등 매 경기 다양한 선물을 뽑을 수 있다. <스마트-스타디움, #내 손안에 전광판>을 통해 깨달은 90분 그 이상의 가치는 새로운 직관의 패러다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위드코로나 시대를 극복할 새로운 소통의 방법을 찾고 있는 국내 프로스포츠계에게도 좋은 롤모델이 되고 있다. 몇몇 K리그 타 구단에서 <스마트-스타디움, #내 손안에 전광판> 운영에 대한 문의를 했고, 타 프로스포츠 종목 구단들도 제주의 사례를 연구하고 있다. 제주는 한국프로스포츠협회의 추가 공모를 통해 더욱 확장 발전시킬 계획이다.

제주 관계자는 "제주가 스마트 스타디움의 첫 발을 내딛었지만 팬들을 위해 최초라는 타이틀에 안주할 수 없었다. 단지 축구만 잘하는 구단이 아니라 양질의 팬서비스 제공과 새로운 스펙트럼을 선도하는 초석을 놓고 싶다는 포부다. 향후 우리 플랫폼을 통해서만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점차 늘려나가 팬들의 최상의 만족도를 제공하겠다"라고 말했다.

사진=스마트-스타디움, #내 손안에 전광판 캡쳐
사진=제주유나이티드

스포탈코리아 이경헌 기자
취재문의 sportal@sportalkorea.co.kr

Copyright © 스포탈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