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행 중 교통사고 사망자 절반 이상이 노인.. 10년째 OECD 1위

이정한 2021. 11. 7.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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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보행 중 교통사고로 숨진 사람의 절반 이상이 만 65세 이상 노인인 것으로 조사됐다.

OECD의 노인 인구 10만 명당 보행 중 교통사고 사망자 집계에서 한국은 2018년 기준 11.4명을 기록해 다른 회원국들보다 단연 많았다.

점검 대상 지역은 지난해 반경 200m 내 노인 보행자 교통사고가 7건 이상 발생했거나 사고로 2명 이상 사망한 10개 시·도 27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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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스1
지난해 보행 중 교통사고로 숨진 사람의 절반 이상이 만 65세 이상 노인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은 10년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노인 10만 명당 보행자 교통사고 사망자 수 1위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

7일 행정안전부 등에 따르면 전체 보행자 교통사고 사망자 가운데 노인이 차지하는 비율은 2016년 50.5%에서 2018년 56.6%, 2020년 57.5%로 높아지는 추세다. 노인 인구가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16%(2020년 기준)인데도 노인이 보행자 교통사고 사망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OECD의 노인 인구 10만 명당 보행 중 교통사고 사망자 집계에서 한국은 2018년 기준 11.4명을 기록해 다른 회원국들보다 단연 많았다. 2위인 칠레(8.1명)보다 3.3명 많았고, 회원국 평균(2.9명)과 비교해도 3.9배 많았다.

이에 따라 행정안전부는 오는 8~12일 닷새간 경찰청, 도로교통공단, 지방자치단체, 대한노인회 등 관계기관과 함께 노인 보행자 교통사고가 자주 발생한 지역을 대상으로 특별점검에 나선다고 이날 밝혔다. 점검 대상 지역은 지난해 반경 200m 내 노인 보행자 교통사고가 7건 이상 발생했거나 사고로 2명 이상 사망한 10개 시·도 27곳이다.

이들 지역에서는 지난해 총 196건의 노인 보행자 교통사고가 발생해 21명이 숨지고 175명이 다쳤다. 사고가 가장 잦은 곳은 부산시 부산진구 부전동 서면교차로 주변으로 15건의 사고가 발생했다. 이어 서울시 동작구 상도동 A약국 주변, 충남 공주시 산성동 인근으로 각각 13건의 사고가 있었다. 대체로 노인 유동 인구가 많은 병원·시장·대중교통시설 인근에서 사고가 잦았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고 유형별로는 76건(39%)이 도로 횡단 중 발생했다. 시기별로는 추운 날씨로 행동이 느려지는 겨울철(11~1월)이 61건으로 가장 많았다. 시간대별로는 활동 인구가 많은 낮 시간대(10~12시)가 42건으로 최다였다.

정부는 현장점검을 통해 교통 안전시설이 적절히 설치돼 있는지 살펴보고 위험요인을 분석할 계획이다. 점검 결과를 토대로 지역 맞춤형 개선방안을 마련해 연말까지 관할 지자체에 개선을 권고할 방침이다. 예산 지원도 검토한다.

김기영 행안부 생활안전정책관은 “고령화가 매우 빠른 속도로 진행되는 가운데 노인들의 사회적 활동이 늘어나 교통사고 위험도 커지고 있다”며 “점검을 통해 구조적 문제는 없는지 살펴보고 신속하게 개선되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정한 기자 h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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