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유미팩·자이글 '초대박' 터져도.."이젠 3년 버티기도 힘들어"

이재은 기자 2021. 11. 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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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은의 '똑소리'] 제품 라이프 사이클이론(PLC) 점점 더 짧아지는 추세

[편집자주] 똑똑한 소비자 리포트, '똑소리'는 소비자의 눈과 귀, 입이 되어 유통가 구석구석을 톺아보는 코너입니다. 유통분야의 크고 작은 이야기들을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담아 재미있게 전달하겠습니다. 똑소리나는 소비생활, 시작해볼까요.

과거 마스크팩 제조업체 제닉의 광고모델이었던 배우 하유미씨.

"TV홈쇼핑엔 히트상품 4년 주기론이 있다. 10년 전 폭발적인 인기를 끈 '하유미팩'이 전형적인 사례다. 제닉은 '시즌1'으로 불리는 '백금 하이드로겔 마스크'는 CJ온스타일에서만 출시했지만, 2008년 출시한 '시즌2'는 현대홈쇼핑, 2010년 나온 '시즌3'는 GS샵에서도 팔았다. 2011년 더욱 인기가 높아지자 제닉은 '시즌4'를 출시하며 롯데홈쇼핑을 판매 채널로 추가했다.

하유미팩을 앞세운 제닉은 2008년 매출이 100억원대에 불과했지만 높은 인기 덕에 2011년 1000억원대 매출을 달성하며 코스닥에 입성했다. 하지만 '시즌5'를 출시하면서 하유미팩의 기세가 꺾였다. 2013년 출시한 '시즌6'도 반응이 예전만 못했다. 국내 홈쇼핑의 히트 상품 생명주기가 대체로 4년인 데 따른 것이다."(책 '욕망을 기획하라' 요약 발췌)

제품수명주기 혹은 제품 라이프 사이클이론(PLC·product life cycle)에 따르면 하나의 제품은 시장에 도입돼 폐기되는 일정한 주기가 있다. 그 수명의 길이는 제품의 성격에 따라 다르지만 대체로 도입기, 성장기, 성숙기, 쇠퇴기 등의 과정을 거친다. 많은 유통업태에서 판매하는 상품에서 제품수명주기를 찾아볼 수 있지만, 특히 홈쇼핑 판매 상품에서 제품수명주기가 더욱 두드러진다.

한 홈쇼핑 업체 관계자는 "모든 유통업계에서 나타나는 현상이지만, 홈쇼핑은 대규모 물량을 준비해두고 대량 판매를 하기 때문에 한번에 유행하고, 한번에 인기가 식는 등의 현상이 더욱 명확하게 드러난다"고 말했다.

유통업계의 축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옮겨오면서 이 주기는 더욱 짧아졌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예전에 제품수명주기가 4~5년 정도였다면 최근 e커머스로 유통업계 축이 넘어오면서 이젠 3년도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그래서 제조사들은 한 브랜드 안에서 꾸준히 업그레이드를 해서 제품을 내고, 같은 브랜드 하에서 아예 새로운 상품을 개발해서 출시한다"고 덧붙였다.

적외선 조리기기 제조업체 자이글의 대표 제품인 '자이글 핸썸'./사진제공=자이글

실제 2008년 출시돼 2011년 인기 정점을 찍은 제닉의 '하유미팩'은 인기 주기가 4년을 웃돌았지만, 최근 홈쇼핑 히트 상품은 주기가 더욱 짧아졌다. '자이글'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자이글은 자체 개발한 그릴제품으로 홈쇼핑 채널에서 대박을 내며 코스닥 입성에 성공했지만 폭발적 인기는 3년에 불과했다. 자이글은 코스닥 상장 1년만에 실적 하락으로 고전을 겪었다.

자이글은 2014년부터 큰 인기를 끌기 시작했고 2015~2016년 정점을 찍었다. 2014년 매출액 647억원, 2015년 1019억원을 기록했다. 2015년 자이글은 CJ온스타일 그릴 판매부문 1위, 현대홈쇼핑 전기그릴 부문 1위 등 주요 홈쇼핑에서 주방가전, 그릴 부문 판매 1위를 달성했다. 2016년에도 인기가 지속되는 듯 했다. 2016년 1020억원을 기록했다. 이를 토대로 2016년 코스닥 상장도 가능했다. 하지만 자이글은 상장 1년만에 실적 하락을 겪었다. 하지만 상장이후 첫해인 2017년 자이글은 매출액 824억원을 기록했다. 직전년 대비 20% 줄어든 수치다.

통돌이오븐. (사진제공=헨즈) 뉴스1

자이글의 자리는 에어프라이어가 메웠고, 곧바로 '통돌이 오븐'이 바톤 터치했다. 헨즈의 '통돌이 오븐'은 2018년 6월 정식 출시되자마자 홈쇼핑을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통돌이 오븐은 말 그대로 원통처럼 생긴 오븐이 360도 회전하며 재료를 익히는 조리기구다. 기름이 튀지 않고 재료를 뒤집어줄 필요가 없는 획기적인 시스템이 입소문을 타면서 지난해 8월 한 홈쇼핑에서 30분 만에 5700개가 매진됐다. 이를 토대로 반년만에 700억원의 매출을 올렸을 정도다. 하지만 2021년 현재 홈쇼핑 방송에선 이 정도의 인기가 유지되고 있진 않다.

한 홈쇼핑 관계자는 "동국 '마데카크림', 리즈케이 '퍼스트 씨 에이지', 애경산업 '에이지트웨니스', AHC '아이크림' 등 홈쇼핑 대표 스테디셀러로 몇 년간 지속적으로 방송되는 상품들도, 모두 시즌제로 주기적으로 업데이트되거나 에디션을 바꿔가며 출시되고 있다"며 "트렌드가 빠르게 바뀌니 제조사나 홈쇼핑사 모두 빠르게 따라가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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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은 기자 jennylee1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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