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주유소 30곳 돌아도 허탕..'요소수' 15배 폭리 판매 글도

공민경 2021. 11. 3.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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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부터 시작된 '요소수' 품귀 현상이 하루가 다르게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요소수를 만드는 데 필요한 '요소' 수입이 막히면서입니다.

그런데 이미 대부분의 주유소에서 가지고 있던 요소수 재고가 소진되면서, 요소수 가격이 급등하고 있습니다.

요소수 10리터 제품을 8만 원에 판매한다는 업체였는데, 아예 전화를 받지 않았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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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인천의 한 주유소에 붙어 있던 요소수 판매제한 안내문.


지난달부터 시작된 '요소수' 품귀 현상이 하루가 다르게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요소수를 만드는 데 필요한 '요소' 수입이 막히면서입니다. 요소수는 디젤 차량의 생명수나 다름없습니다. 요소수는 배기가스 오염물질을 분해해 주는 역할을 하는데, 요소수를 주입하지 않으면 차량은 멈출 수밖에 없습니다.

일반 화물차나 승용차도 문제지만, 많은 양의 요소수가 더 자주 필요한 대형 화물차에는 그야말로 비상이 걸렸습니다.

■ '부르는 게 값'…기존 가격보다 15배 비싸게 판매하기도

품귀 현상 전에 요소수는 10리터 제품을 기준으로 1만 원 안팎에 거래됐습니다. 그런데 이미 대부분의 주유소에서 가지고 있던 요소수 재고가 소진되면서, 요소수 가격이 급등하고 있습니다.

오늘(3일) 오후에는 10리터 제품을 15만 원에 판다는 글이 인터넷 중고거래 사이트에 올라왔습니다.

중고거래 사이트에 오늘(3일) 오후 올라온 글. 요소수 10리터 제품을 개당 15만 원에 판매한다고 적혀 있다.


판매자는 판매 글에서 직거래만 가능하다고 밝히면서, "사기당하거나 물 많이 사시던데 조심하라"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요소수 제품 2개는 경기도의 소방서에 기부했다고 밝혔는데요.

판매 글을 본 사람들은 '판매자가 올린 가격이 너무 비싸다'면서도, '12월이 되면 이 가격도 싸다고 느껴질 것 같다'며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한 네티즌은 '개당 15만 원이면 엄청난 폭리인데, 소방서 2개 기부했다는 걸로 사재기 행위에 대한 면죄부를 산다는 발상이 참…'이라는 댓글을 달기도 했습니다.

■ "어젯밤에 주유소 30곳 돌았지만 허탕"…자포자기한 운전자들

아무리 애를 써도 요소수를 구하지 못하고 있다는 운전자들의 제보도 이어졌습니다.

의류 제작업체를 운영하는 이성섭 씨는 어젯밤에만 주유소 30곳을 돌았다며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서울 화곡동에 사는 이 씨는 거주지 근처 주유소뿐 아니라 경기 안양시·광명시에 있는 주유소까지 갔지만, 요소수를 구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아예 주유소에 '품절'이라는 종이가 붙여져 있어요. 주유소 직원 말이 '요소수 구하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요소수가 다 떨어졌다고 일일이 말하기 입이 아플 정도다'라고 하더라고요."

이 씨는 지인을 통해 경기 용인의 한 업체를 겨우 수소문해 연락도 해봤다고 합니다. 요소수 10리터 제품을 8만 원에 판매한다는 업체였는데, 아예 전화를 받지 않았다고 합니다. "비싸지만 저는 너무 필요해서 전화했어요. 그런데 전화도 안 받고 막막하네요. 거래를 암암리에 하고 있다고 하는데…"

이 씨는 의류를 유통하기 위해 차량을 꼭 운행해야 하는데, 아무리 찾아도 방법이 없다고 합니다. 이 씨는 차량 요소수 계기판에 불이 계속 들어와서 카센터를 찾았는데, '요소수 없이 운행하면 나중에 엔진에 문제가 생겨서 큰일 날 수 있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합니다.

"저희 같은 제조업체를 운영하는 소상공인들은 요소수 없으면 살아남지를 못해요. 대책이 없다고 하는데…어떡하죠."

■요소수 제조 공장 앞에 생긴 '화물차 줄'…"내일은 차 세워야 할지도"

경기 부천시의 한 요소수 제조공장 앞에는 화물차들이 줄을 서 있다는 제보도 들어왔습니다.

화물차를 운전하는 제보자는 "공장 인근 고속도로와 인근 진입로에 화물차들이 줄을 서서 마비가 됐다"라며, 본인도 한 시간 넘게 줄을 섰다고 답답함을 호소했습니다.

"저도 오늘만 간신히 넣고 내일부터 차 세워야 해요. (대형 화물차는) 이틀에 한 번씩 요소수를 넣는데, 화물차가 멈추면 소방차·버스도 다 멈춥니다."

정부는 어제(2일) 물류가 멈출 수 있는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해 긴급대책회의를 열었습니다. 하지만 별다른 대책을 마련하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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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민경 기자 (bal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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