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이슈]'해외출국 불가' 이승모-나상호 사태, 이미 예견됐다

박찬준 2021. 11. 2.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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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예견된 사태였다.

아시아 정상을 노리는 포항 스틸러스에 뜻하지 않은 암초가 생겼다. 포항의 최전방 공격수 이승모가 바뀐 병역법에 의해 다음 달 해외 출국이 불가능해진 것으로 알려졌다.<스포츠조선 29일 단독보도> 포항은 다음 달 23일(이하 한국시각) 알 힐랄과 2021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결승전을 치른다. 외국인 공격수들의 부진으로 최전방을 책임지던 이승모가 빠질 경우, 전력 약화가 불가피하다. 제로톱 자원으로 변신한 이승모는 나고야 그램퍼스와의 8강전을 비롯해 ACL 9경기에서 3골을 넣었다.

나상호(FC서울)도 비슷한 처지다. 나상호는 11월 펼쳐지는 아랍에미리트(UAE)와 이라크와의 2022년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5, 6차전 선발이 유력하다. 이라크전은 원정이다. 현재 상황만 놓고보면 카타르에서 치러질 예정이다. 나상호 역시 바뀐 병역법의 여파로 카타르행이 어려울 전망이다. 나상호는 핵심 공격수는 아니지만 파울루 벤투 감독이 신뢰하는 공격수 중 하나다.

포항과 A대표팀이 주축 공격수 없이 원정길에 나서야 하는 아쉬움, 바뀐 병역법 때문이다. 이승모와 나상호는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차지하며 병역특례 혜택을 받았다. 2019년 1월 체육요원으로 편입된 이승모와 나상호는 현행 병역법상 편입 후 34개월내(2021년 11월까지) 총 544시간의 봉사활동을 이수해야 한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병역혜택을 받은 장현수(30·알 힐랄)의 봉사활동 시간을 부풀린 정황이 드러나며, 새롭게 개정됐다. 기한 내에 봉사 활동 시간을 모두 채우지 못했을 경우에는 의무복무기간국민체육진흥공단이 1년의 기간을 더 준다.

문제는 당장 11월이다. 앞서 언급한데로 이승모와 나상호는 ACL 결승전, 월드컵 최종예선을 위해 사우디 아라비아, 카타르로 출국해야 한다. 하지만 544시간을 채우지 못한 이승모와 나상호는 연장기간 동안 해외 출국이 불가능하다. 이승모가 9월까지 인정받는 봉사활동 기간은 총 95시간30분, 나상호는 82시간30분에 불과하다. 포항과 벤투호는 주축 공격수 없이 원정길에 나서야 한다.

1차적으로는 이승모와 나상호의 책임이 크다. 대한축구협회는 일찌감치 해당 선수들에게 이같은 사실에 대해 언급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함께 남자 축구 금메달을 이끈 황인범(루빈 카잔)은 해외파라는 불이익에도 공익복무 시간을 모두 달성했고, 이승모-나상호와 비슷한 환경이었던 조현우(울산)는 현재 416시간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달라진 상황과 구조적인 문제도 간과할 수 없다.

코로나로 봉사활동 자체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온라인으로 봉사활동을 하기도 하지만, 아무래도 기회나 횟수면에서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대면 봉사활동은 학교나 해당 기관에서 난색을 표하는 경우가 많았다. 체육요원으로 편입된 많은 선수들이 이에 따른 어려움을 호소했다. 손흥민도 현재 294시간50분을 채웠지만, 아직 191시간을 더해야 한다. 손흥민은 내년 5월까지가 기한인만큼, 기한 내 이수를 하지 못할 경우 A대표팀 원정이나 토트넘 경기를 위한 출국이 불가능해진다. 당장 야구의 김하성(샌디에이고)도 미국으로 갈 수 없다. 164시간 밖에 봉사활동을 하지 못한 김하성은 겨우내 380시간을 채워야 다음 시즌 개막을 준비하러 미국에 건너갈 수 있다.

더욱이 병역법이 바뀌며 1일 최대 인정시간이 과거 16시간에서 8시간으로 줄어들었고, 봉사활동 기관 섭외도 대단히 까다로워졌다. 이전에는 자신의 모교나 거주지 근처 공공 기관 등에서 가능했지만 현재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사전 지정한 공익성 있는 기관에서만 봉사활동이 가능하다. 때문에 법개정 후 체육계 현장에서는 시즌 때는 경기에, 비시즌 기간엔 전지훈련에 나서야 하는 프로 선수들에게 다소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실제 법개정 당시 문광부에서 국회의원들에게 이같은 사실을, 특히 해외파의 경우 더욱 어려울 수 밖에 없다는 내용을 공지했지만, 법개정을 강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을 통해 선수들의 봉사활동을 적극지원 중인 협회는 이번 사태가 불거지기 전 문체부와 여러차례 접촉해, 코로나라는 특수한 상황을 고려해 한시적인 출국 허용 등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문광부는 이미 병역혜택을 받은 선수들에게 혜택의 혜택을 주는 것으로 비춰질 수 있다는 점에 대해 고민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문체부 관계자는 "어느 정도 상황이 심각한지 축구협회 등과 논의하며 현황을 살펴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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