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봤구용]'삼성 비스포크 큐커'로 가을전어를 구웠습니다

정상훈 기자 2021. 11. 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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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에어프라이어 등 4가지 조리기기가 하나에
'요알못'도 '요잘알'도 하라는 대로만 하면 끝

[편집자주]가전제품을 살 때, 주변에서 사용해 본 사람의 이야기나 영상을 주로 참고한다는 말에 직접 사용해보고 체험해본 생생한 리뷰를 써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어려운 용어나 수치를 곁들이기보단 실제 접한 주관적인 느낌을 지인에게 묘사해주는 듯한 리뷰를 쓰고자 합니다.

삼성 비스포크 큐커로 구운 가을전어. © News1 정상훈 기자

(서울=뉴스1) 정상훈 기자 = 최근 나온 삼성전자 가전 중 출시와 동시에 이렇게 큰 반향을 일으킨 제품이 있었나 싶다. 삼성 '비스포크 큐커'(BESPOKE QOOKER) 얘기다.

에어프라이어부터 전자레인지와 그릴, 토스트 기능까지 큐커 하나로 쓸 수 있는 '4-in-1' 기기라는 점이 소비자들의 관심을 모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예쁘기까지 하다.

삼성도 큐커의 '스타성'을 감지했는지 내로라하는 스타 셰프들과 함께 큐커로 할 수 있는 조리법을 개발하고, 라이브커머스 플랫폼을 활용해 제품을 판매했다.

큐커는 결국 출시 한 달 만에 누적 판매량 1만대를 넘겼으며, 이른바 '웨이팅' 대란까지 일으켰다. 화제의 제품 큐커를 기다리고 기다린 끝에 드디어 써봤다.

삼성 비스포크 큐커로 전어를 구웠다. © News1 정상훈 기자

◇가을전어도 삼겹살도 기름 튈 걱정 안 하고 구워

바로 본론으로 넘어가보자. 마침 리뷰를 진행한 때가 전어철의 끝자락을 달리던 9월 말, 10월 초였다. 이러한 절호의 기회를 놓칠 수 없었기에 곧장 전어 1㎏을 통영에서 공수했다.

집에서 생선을 구워먹을 때 가장 큰 걱정거리 중 하나가 기름과 냄새다. 생선을 구울 때마다 온 집안에 생선 냄새가 가득차고, 바닥은 튄 기름으로 흥건해지기 때문이다. 특히 기자와 같은 원룸에서 거주하면 이 같은 고민은 배가 된다.

평소 '쿡스타그램'을 즐기고 자취 11년의 내공을 갖춘 기자이지만, 큐커는 처음이기에 어느 정도로 구우면 되는지 고민됐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스마트싱스'(SmartThings) 앱이다. 어플 내 '스마트싱스 쿠킹'을 선택하면 소비자들이 평소 즐겨 먹는 음식의 레시피가 큐커로 조리할 수 있게 나오기 때문이다. 전어와 같은 등푸른 생선인 간고등어구이 모드를 선택했다. 조리시간은 9분30초였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성공이었다. 스마트싱스가 알려준 방식대로 큐커가 알아서 조리하니 훨씬 편했다. 기존 프라이팬이었으면 10분 동안 뜨거운 열기 앞에서 튀는 기름을 정면으로 맞아야 했을 것이다. 오버쿡으로 생선이 탈 걱정도 없었다.

삼성 비스포크 큐커로 삼겹살을 구워봤다. © News1 정상훈 기자

냄새도 생각보다 덜했다. 조리가 끝난 후 제품 내부에 전어 냄새가 남긴 했지만, 환기를 시키니 금세 사라졌다. 제품 내부에 튄 기름들도 키친타월로 어렵지 않게 닦을 수 있었다. 맛은, 제철 생선인데 '두말하면 잔소리'다.

바로 육고기로 넘어갔다. 마트에 가서 적당한 두께의 국내산 삼겹살을 400g 샀다. 나름 플레이팅을 위해 버섯 등 가니쉬도 할 만한 채소도 구입했다. 리뷰 때문에 안 그래도 높은 엥겔지수가 더 높아졌다.

삼겹살도 '스마트싱스 쿠킹'의 도움을 받았다. '삼겹살구이 2인분'(이지만 혼자 먹었다) 모드를 선택하니 9분의 조리 코스가 큐커에 전달됐다. 절반의 시간이 흘렀을 때 가동을 잠시 멈추고 고기를 한 번 뒤집어주니 양면이 고루 노릇하게 익은 삼겹살이 완성됐다.

제품을 조리하는 그릴 플레이트는 아무리 베이킹소다로 설거지를 해도 깊숙하게 베어 있는 냄새는 빠지지 않아서 냄새가 섞이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이 부분도 기우(杞憂)였다. 다행히 큐커를 쓰는 2주 동안 냄새가 섞이는 일은 없었다.

제품이 손에 익으니 '스마트싱스 쿠킹'의 도움 없이도 알아서 조리 모드와 시간을 선택해 요리를 할 수 있었다. 많이 익히려면 플레이트 중간에, 탈 위험이 있는 식재료는 가장자리에 두면 된다. 만약 원하는 만큼 조리가 안 됐다면 1분 더 연장할 수 있다.

삼성 비스포크 큐커로 구운 삼겹살의 조리 전 후 모습. © News1 정상훈 기자

◇'요알못'도 걱정 없이 하라는 대로 하면 되는 '밀키트'

삼성전자는 비스포크 큐커를 출시하면서 큐커 전용 밀키트와 가정간편식도 함께 내놨다. 요리가 익숙하지 않은 '요알못'이거나 요리할 시간도 없이 바쁜 이들도 간단하게 완성된 음식을 즐길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큐커의 밀키트에는 특별한 기능도 탑재됐다. 카메라로 바코드를 찍으면 조리값이 큐커로 전달되는 '스캔쿡' 기능이다.

밀키트와 가정간편식 뒷면에 인쇄된 바코드를 휴대폰의 '스마트싱스 쿠킹' 앱을 통해 카메라로 스캔하기만 하면, 각 존마다 온도와 시간 등 최적의 조리값이 뜬다. 이 레시피를 '큐커에 보내기'하면 자동으로 설정된다.

삼성전자는 스캔쿡 기능을 구현하기 위해 국내 대표 식품사 8곳과 전용 메뉴, 조리 알고리즘을 약 6개월 간 공동 개발해 117개의 큐커 전용 레시피를 만들었다.

삼성 비스포크 큐커 전용 밀키트 '하와이안 찹 스테이크' 제품과 구성품, 그리고 조리 후 모습. © News1 정상훈 기자

스마트싱스 앱 사용이 익숙하지 않은 소비자들은 제품 뒷면에 적혀 있는 대로 구성품을 담고, 큐커를 작동시키면 된다.

밀키트 제품의 맛은 당연히 개인적인 취향을 탈 수밖에 없다. 개인적으로는 직접 해먹는 게 더 낫겠다는 느낌을 받았다. 아주 간편하게 재료 준비에서부터 조리까지 끝낼 수 있다는 점에선 효율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밀키트보다 나은, 좀 더 고급스러운 요리를 하고 싶다면 '클럽드셰프'(Club des Chefs)로 활동하고 있는 국내 스타 셰프들이 직접 만든 큐커 전용 레시피를 활용해도 된다.

삼성 비스포크 큐커 전용 밀키트로 만든 요리들. 왼쪽 상단부터 하와이안 찹 스테이크, 스페니시 감바스 알 알히요, 트러플 벌집 삼겹 스테이크, 탄두리 치킨. © News1 정상훈 기자

◇예쁘게 생겼는데 무게는 헤비급…토스트 기능은 글쎄?

2주간 큐커 리뷰를 진행하면서 제품에 포함된 에어프라이어·전자레인지·토스트·그릴 기능을 모두 사용해봤다.

개인적으로 에어프라이어와 그릴은 나름 유용하게 잘 썼다. 전자레인지도 700W 출력으로 웬만한 제품을 데우는 데에는 문제가 없었다.

다만, 토스트 기능은 조금 아쉬웠다. 시간대별로 식빵을 구워봤는데, 그나마 토스트 느낌을 내기 위해서는 최소 2분은 돌려야 했다. 3분은 돼야 '아 이제 좀 토스트 같네'라는 느낌이 들었다. 아, 조리 후 플레이트가 뜨거울 수 있다는 경고 표시도 있었으면 좋겠다.

예쁜 디자인에 감춰진 게 하나 있는데, 바로 제품의 무게다. 크기(가로x높이x깊이, 500x385.3x415.8㎜)는 평범한 가정용 전자레인지보다 조금 큰 정도다.

그렇지만 23.3㎏의 무게는 웬만한 성인 남성도 꽤나 힘을 써야 들어올릴 수 있었다. 매끄러운 외모탓에 손잡이로 쓸만한 공간이 없어서 더 무겁게 느껴졌을 수도 있다.

삼성 비스포크 큐커 기능. 최근 요리를 선택하면 가장 최근에 스마트싱스로부터 전달받은 조리법이 인식된다. © News1 정상훈 기자

삼성 비스포크 큐커의 제품 가격은 59만원이다. 가격이 부담스럽다면, '마이 큐커 플랜'을 이용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삼성전자는 비스포크 큐커 출시와 함께 삼성카드, 식품사들과 협업해 구매 약정 서비스인 '마이 큐커 플랜'을 선보였다. 8개 식품사 직영몰에서 밀키트·가정간편식 등을 약정 기간에 매달 일정 금액 이상 삼성카드로 구매하면 큐커를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서비스다.

마이 큐커 플랜은 삼성카드 홈페이지에서 가입할 수 있으며, 삼성전자는 제품 출시를 기념해 2년간 매달 3만9000원 이상 식료품을 구매하는 약정에 대해 한정된 기간에 비스포크 큐커를 무료로 구매 가능한 혜택도 제공한다.

삼성 비스포크 큐커 제품 모습. © News1 정상훈 기자

sesang22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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