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집값 따라붙는 수도권 외곽지역..상승세 견인 이유는

김서온 2021. 10. 29.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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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관악, 금천, 도봉, 노원 등 외곽지역 아파트값 오름세 지속

[아이뉴스24 김서온 기자] 서울과 수도권 외곽 지역의 집값 상승폭이 확대되면서 도심 아파트값과 키 맞추기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대출 규제와 금리 인상 불안 등으로 매수심리는 위축, 매도자들은 기존 호가를 고수하고 있어 상승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서울은 관악, 금천, 도봉, 노원 등 외곽지역에서 아파트값 오름세가 심상치 않다.

29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이달 셋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전주와 같은 0.10%를 기록했다. 재건축과 일반 아파트가 각각 0.12%, 0.10% 상승했다.

서울은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덜한 외곽지역 대단지 아파트를 중심으로 올랐다. 지역별로는 ▲관악(0.20%) ▲강북(0.16%) ▲강동(0.15%) ▲구로(0.15%) ▲노원(0.15%) ▲강서(0.14%) ▲마포(0.14%) ▲도봉(0.13%) 순으로 상승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988년 준공한 '상계주공1단지(고층)' 전용 32.39㎡가 지난 8월 5억4천만원(9층)에 거래됐다. 지난 7월 동일면적대 매물이 5억5천만원(3층)에 거래됐으나, 지난달 거래 해제 신고됐다. 4달 전인 지난 6월에는 5억3천500만원(9층)에 팔렸다.

약 1년 전인 지난해 11월에는 3억5천700만원(4층)~4억원(5층)에, 2년 전인 지난 2019년 10월에는 2억5천500만원(12층)~2억7천만원(10층)에 거래가 완료됐다. 2년 새 2억7천만원 올라 2배 상승했다.

단지의 전용 32.39㎡는 방1개, 주방 겸 식당 1개, 화장실 1개, 다용도실과 발코니로 구성됐다. 평수로는 약 14평에 해당한다. 현재 호가는 5억9천만원~6억2천만원대에 형성돼 있다.

서울 서초구 서초동 일원에 동일 규모, 비슷한 구조의 주상복합 매물이 지난달 3억1천500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해도 매매가격이 높은 수준이다.

서울 도심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정소희 기자]

상계주공 인근 A부동산 관계자는 "집값이 높은 서울 중심부에서 외곽지역으로 매물을 찾아 밀려 나온 실수요자들이 늘어나고 있는것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특히, 노원, 도봉구는 그간 집값 오름폭이 낮아 현재 실수요자들이 무리해서라도 진입이 가능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학군수요도 두꺼운 곳이라 일부러 자녀들의 진학을 위해 이사를 오기도 해 임대 수요도 풍부하다"며 "더욱이 재건축 이슈가 잠재된 곳이라 시간과 자금을 투입하기에 아깝지 않은 곳"이라고 덧붙였다.

1단지와 마주보고 있는 '상계주공2단지(고층)' 전용 59.2㎡는 이달 신고가를 경신함과 동시에 첫 8억원대에 진입했다. 이달 9일 전용 59.2㎡는 2층에 있는 저층 매물이 8억원에 거래됐다.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모두 5건의 거래가 이뤄졌는데, 6억4천900만원(8층)~7억4천500만원(5층)에 팔렸다.

지난해에는 4건의 매물이 4억1천600만원(3층)~5억4천500만원(13층)에 거래됐으며, 2년 전인 지난 2019년 10월에는 동일면적대 매물이 4억1천500만원(7층)에 실거래됐다. 이달 신고가를 경신한 매물과 비교해 2년 새 약 2배가량 상승했다.

지하철 4·7호선 노원역, 롯데백화점 노원점과 인접한 '상계주공6단지'의 경우 전용 58.01㎡(17평)가 9억원 선을 공고히 유지하고 있다. 단지의 전용 58.01㎡는 이달 9억원(9층), 지난달 9억1천700만원(3층)~9억4천만원(11층)에 거래됐다.

올해 1월에는 7억6천300만원(10층)에 팔렸으며, 지난해 10월 6억7천만원(3층)~6억9천500만원(6층), 2년 전인 지난 2019년 10월 4억7천500만원(7층, 10층)~5억원(5층)에 실거래가 완료됐다.

한편, KB국민은행 리브부동산 지난 25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이달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12억1천639만원으로, 지난 9월(11억9천978만원) 대비 1천661만원 올랐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 2017년 5월(6억708만원)에서 4년5개월 만에 6억931만원 오르며 출범 당시에 비해 2배 수준이 됐다. 지난해 9월(10억312만원) 10억원대에 진입한 이후 지난 4월(11억1천123만원) 11억원대에 올라섰다.

이후 6개월 만인 10월 12억원을 넘어서며 상승세도 가팔라지고 있다. 지역별로 강남권은 14억4천865만원으로 15억원에 근접했고, 강북권은 9억7천25만원으로 10억원을 바라보고 있다.

부동산R114 리서치팀 관계자는 "이달 들어 매수심리 위축에 따른 거래 감소가 두드러지고 있지만, 서울 아파트 시장은 크게 동요하지 않는 분위기”라며 "금리 인상과 가계부채 추가대책 예고 등 하락요인과 전세시장 불안, 공급 감소, 풍부한 유동성 등 상승요인이 팽팽히 맞서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가운데 가을 이사수요가 간간이 매매시장에 유입되고 있어 현재의 상승 기조가 쉽게 전환되기는 어려워 보인다"며 "전세시장은 매물이 귀하지만 전세자금대출 재개로 이사를 계획했던 수요가 늘어날 수 있어, 시장의 불안은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김서온 기자(summer@inews24.com),사진=정소희 기자(ss08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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