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뿌리 자라지 않고 혹병까지"..배추 주산단지 한숨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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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피해 처음이라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배추농사 다 망쳤네요."
뿌리가 자라지 않아 축 처지거나 혹병으로 성장이 안 된 배추를 뽑아 들어 보이며 한숨짓는 농민의 얼굴에는 근심이 가득했다.
김씨가 내보인 배추는 뿌리가 자라지 않아 축 처져 있었다.
뿌리 혹병이 발생한 배추는 영양분을 뿌리가 다 흡수해버려 성장이 안 돼 상품성이 전혀 없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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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연합뉴스) 조근영 기자 = "이런 피해 처음이라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배추농사 다 망쳤네요."
뿌리가 자라지 않아 축 처지거나 혹병으로 성장이 안 된 배추를 뽑아 들어 보이며 한숨짓는 농민의 얼굴에는 근심이 가득했다.
지난 26일 오후 전남 진도군 지산면 배추밭에서 만난 김영화(62) 씨는 "배추밭의 20% 정도가 무름병으로 수확이 어렵다"면서 "이렇게 대규모로 무름병이 발생한 것은 배추 농사 20년 만에 처음인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
김씨가 내보인 배추는 뿌리가 자라지 않아 축 처져 있었다. 뿌리 혹병이 발생한 배추는 영양분을 뿌리가 다 흡수해버려 성장이 안 돼 상품성이 전혀 없어 보였다.
김씨는 "이상기후로 인한 피해인 만큼 정부가 재해로 인정해 최소한의 생산비라도 건질 수 있게 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진도를 비롯해 겨울배추 주산단지인 해남 등지에 무름병 등 병충해 피해가 심각하다.
농협 전남지역본부는 해남은 전체 재배면적의 30%, 진도는 20%가량 무름병, 노균병, 뿌리혹병 등이 발생했다고 27일 밝혔다.
병충해는 정식기 잦은 비와 이후 지속된 이상 고온 현상에 따른 것이라고 농협은 설명했다.
박치영 원예유통사업단장은 27일 "현재 무름병 등 병충해가 심한 밭은 대부분 비가 잦았던 9월 초에 심은 것들"이라면서 "습한 상태에서 10월 중순까지 낮 기온이 30도를 넘는 이상기후가 지속되면서 병충해가 심해진 것"이라고 말했다.
배추는 낮 기온이 29도를 넘어가면 버티지 못하고 망가지는 데 예년과 확연하게 다른 날씨가 병충해의 원인이라는 것이다.
해남 황산과 산이면 등지 배추밭에서도 병충해가 심해 농민들의 주름살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chog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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