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뿌리 자라지 않고 혹병까지"..배추 주산단지 한숨소리

조근영 2021. 10. 27. 08:0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이런 피해 처음이라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배추농사 다 망쳤네요."

뿌리가 자라지 않아 축 처지거나 혹병으로 성장이 안 된 배추를 뽑아 들어 보이며 한숨짓는 농민의 얼굴에는 근심이 가득했다.

김씨가 내보인 배추는 뿌리가 자라지 않아 축 처져 있었다.

뿌리 혹병이 발생한 배추는 영양분을 뿌리가 다 흡수해버려 성장이 안 돼 상품성이 전혀 없어 보였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해남·진도 겨울배추 농가 20∼30% 피해.."이런 피해 처음"
병충해 발생한 배추 [연합뉴스 사진]

(진도=연합뉴스) 조근영 기자 = "이런 피해 처음이라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배추농사 다 망쳤네요."

뿌리가 자라지 않아 축 처지거나 혹병으로 성장이 안 된 배추를 뽑아 들어 보이며 한숨짓는 농민의 얼굴에는 근심이 가득했다.

지난 26일 오후 전남 진도군 지산면 배추밭에서 만난 김영화(62) 씨는 "배추밭의 20% 정도가 무름병으로 수확이 어렵다"면서 "이렇게 대규모로 무름병이 발생한 것은 배추 농사 20년 만에 처음인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

김씨가 내보인 배추는 뿌리가 자라지 않아 축 처져 있었다. 뿌리 혹병이 발생한 배추는 영양분을 뿌리가 다 흡수해버려 성장이 안 돼 상품성이 전혀 없어 보였다.

병충해 발생한 배추 [연합뉴스 사진]

김씨는 "이상기후로 인한 피해인 만큼 정부가 재해로 인정해 최소한의 생산비라도 건질 수 있게 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진도를 비롯해 겨울배추 주산단지인 해남 등지에 무름병 등 병충해 피해가 심각하다.

농협 전남지역본부는 해남은 전체 재배면적의 30%, 진도는 20%가량 무름병, 노균병, 뿌리혹병 등이 발생했다고 27일 밝혔다.

병충해는 정식기 잦은 비와 이후 지속된 이상 고온 현상에 따른 것이라고 농협은 설명했다.

박치영 원예유통사업단장은 27일 "현재 무름병 등 병충해가 심한 밭은 대부분 비가 잦았던 9월 초에 심은 것들"이라면서 "습한 상태에서 10월 중순까지 낮 기온이 30도를 넘는 이상기후가 지속되면서 병충해가 심해진 것"이라고 말했다.

병충해 발생 배추 살피는 농협직원들 [연합뉴스 사진]

배추는 낮 기온이 29도를 넘어가면 버티지 못하고 망가지는 데 예년과 확연하게 다른 날씨가 병충해의 원인이라는 것이다.

해남 황산과 산이면 등지 배추밭에서도 병충해가 심해 농민들의 주름살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chogy@yna.co.kr

☞ 노태우 前대통령 부고 소식에 전두환 前대통령 반응은…
☞ 노태우 사망, 기묘한 우연…박정희 前대통령과 같은날 떠나
☞ 산은 산인데 악취만 진동...우리나라도 있다?
☞ 법정서 야옹야옹 울부짖은 '고양이맨' 살인범 결국
☞ 여순경, 술 마신 뒤 오토바이 타고 상관 집 찾아가 돌 던져
☞ 뜯지도 않았는데…중국 생수에서 구더기 둥둥
☞ "스태프들이 볼드윈 소품용 총으로 실탄 사격 연습"
☞ "우리 집에 불났어요" 신고 50대, 알고 보니 사건 수배자
☞ 질병청도 놀란 백신 4번 맞은 남성…어떻게 가능했나
☞  북한판 송혜교·전지현?? 北 최고 인기 여배우는?!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