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조클럽 가입 앞둔 에스디바이오센서, 진단키트 다음 먹거리는?

SD바이오센서가 올 3분기에 국내 헬스케어 기업 중 처음으로 연매출 2조원 돌파가 유력하다. 사진은 SD바이오센서의 코로나19 자가진단키트. /사진=뉴시스

체외진단 전문기업 에스디바이오센서가 올 3분기에 국내 헬스케어 기업 중 처음으로 연매출 2조원 돌파가 유력하다. 진단시약과 장비의 해외수출이 크게 증가한 덕분이다.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전환을 앞두고 올해 진단키트를 앞세워 호실적을 거둔 에스디바이오센서가 진단키트를 넘어 미래 먹거리 확보에도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연결재무제표 기준 올해 상반기 누적 매출액 1조9595억원을 달성했다. 이에 올 3분기에 연매출 2조원대를 무리없이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액이 1조1237억원인 점에 비춰볼 때 에스디바이오센서의 상승세를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이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지난 2019년 연매출 740억원에서 약 2년만에 연매출 2조원을 기록하는 회사로 성장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과 함께 진단시약 및 장비 수요가 증가하면서 수출계약 등으로 인해 매출액이 크게 증가한 영향이다.

올 하반기에도 에스디바이오센서의 항원 신속진단키트 수요는 증대할 전망이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지난 13일 싱가포르 기업과 680억원 규모의 코로나19 항원 자가검사키트(STANDARD Q COVID-19 Ag Home Test) 공급계약을 추가로 체결했다.

싱가포르는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 보급을 위해 에스디바이오센서의 코로나19 신속 항원 자가검사 제품을 위드  코로나 정책 시행에 적극 활용 중이다.

황진우 에스디바이오센서 해외영업팀 팀장은 “싱가포르를 시작으로 아시아 지역 내 자가검사키트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면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확산 방지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내 현장분자진단 장비인 ‘M10’ 신제품 출시도 예정돼 있다. M10은 현장분자진단(POC)을 수행하는 기기다. 20~30분 내로 검사결과를 알 수 있는 신속항원진단기기와 99% 이상 정확도를 내는 PCR 장점을 합친 것이 특징이다.

진단키트를 앞세워 엄청난 실적을 이어가고 있는 에스디바이오센서는 미래 먹거리 찾기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무엇보다 올 상반기 기준 8500억원에 이르는 현금성 자산이 가장 큰 무기다. 3분기엔 1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충분한 현금 유동성을 바탕으로 기존 사업과 연계된 투자를 통한 코로나 이후 대비 새 먹거리 창출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지난달 혈당측정기 제조사인 유엑스엔(UXN)에 400억원을 지분 투자했다. '포스트 코로나'에 대비해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원재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에스디바이오센서의 올해 예상 매출액은 3조원으로 로슈와 신속진단키트 공급계약을 바탕으로 견조한 성장을 이룰 전망”이라며 “에스디바이오센서의 위드 코로나 및 포스트 코로나 전략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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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섭 기자 angks678@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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