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 네임' 박희순 "무조건 섹시해야만 했어요" [인터뷰]

이다원 기자 2021. 10. 26. 08:57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스포츠경향]

배우 박희순, 사진제공|넷플릭스


배우 박희순이 비밀을 간직한 동천파 보스 ‘무진’으로 변신했다. 동영상스트리밍서비스(OTT) 넷플릭스 시리즈 ‘마이 네임’서 자신이 죽인 친구의 딸 ‘지우’(한소희)를 이용해 목적을 이루려는 ‘무진’의 욕망을 연기하며 섹시하면서도 차가운 매력을 발산한다.

“평소 섹시하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면 ‘내가 섹시해서 그런 말이 나오는구나’ 싶겠는데, 전혀 그런 말을 들어보질 못하다가 이 작품으로 그런 칭찬을 듣네요. 하하. 작가가 써준 ‘무진’의 매력이 큰 몫을 한 것 같아요. 감독도 제게 ‘이 작품 속 무진은 무조건 멋있고 섹시해야 한다. 돈이 많이 들어도 좋으니 섹시하게 해달라’고 주문했고요.”

박희순은 최근 ‘스포츠경향’과 인터뷰에서 ‘마이 네임’ 촬영 현장의 정신적 지주가 된 비하인드부터 한소희와 협업기, 아내 박예진의 반응 등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놨다.


■“한소희, 얼굴보다 마음 씀씀이가 더 예뻐”

그는 지우 역을 맡은 한소희와 극의 중심을 이끈다. 애증과 연민, 복수심이 뒤섞인 감정 속 서로를 겨눈다.

“액션스쿨에서 한소희를 처음 만났어요. 먼저 액션 연습을 하고 있다고 들어서 그 근처를 지나다가 궁금해 찾아가봤죠. TV에서 봤던 여리여리하고 예쁜 사람일 줄 알았는데, 보자마자 깜짝 놀랐어요. 연습한지 열흘 됐다는데 남자도 하기 어려운 복싱 폼이 제대로 나오더라고요. 운동을 한번도 안 해봤다는 애가 사기를 치나 싶었다니까요. ‘몸을 잘 쓰네’라고 했더니 얼굴에서 행복하고 재밌어 하는 느낌이 보이더라고요. 그게 참 예뻐보였어요. 이후에 한소희 얼굴이 예쁘다고 생각한 적은 없었는데, 볼 수록 마음 씀씀이가 예쁘더라고요. 편견 없는 좋은 동생, 배우라고 생각해요.”


그뿐만 아니라 자기 주관이 뚜렷한 배우라며 입이 마르도록 칭찬했다.

“의외로 밝고 서글서글하더라고요. 인간적으로도 한소희라는 배우를 좋아하게 됐어요. 작품을 위해서 어려운 과정을 이겨낸 것만으로도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심지어 잘 해내기까지 했잖아요.”

한소희가 앞선 인터뷰서 박희순을 ‘독수리 오형제 대장’이라고 칭할 만큼, 그는 장률, 이학주 등 후배들과도 잘 어울렸다.

“장률은 연기로도 유명한 배우예요. 여린 친구인데 어떻게 그런 연기를 했을까요. 우리에게 보여준 건 거짓인 건지 의심할 정도로 폭발적이었으니까요. 그래서 ‘이 작품으로 장률이 다크호스가 될 거다’고 장담한 거고요. 또 이학주는 매력이 무궁무진해요. 보석 같은 배우라 어떤 감독이 그 매력을 먼저 캐치해서 써먹을지 아주 기대돼요. 실제로도 너무 재밌고요.”


■“‘마이 네임’ 전세계 3위, 실감나진 않아”

‘마이 네임’은 공개 후 넷플릭스 월드랭킹 3위에 올랐다.

“경험해보지 못한 거라 실감이 나질 않아요. 넷플릭스가 세계로 가는 통로라면 ‘오징어 게임’이 그 문을 활짝 열어줬고, 그 덕분에 후속작들이 주목 받는 느낌이에요. K팝이 세계로 나갔듯이 K드라마도 그 열풍이 시작되지 않을까 긍정적으로 보고 있어요.”

아쉽게도 공개 직전 참석했던 부산국제영화제서 코로나19 확진자와 동선이 겹쳐 2주간 자가격리를 해야만 했다.

“방안에만 처박혀서 인터넷으로 반응을 확인했어요. 너무 신기하고 소름 돋았죠. 시청자들이 각자 생각하는 지점들이 달랐는데, 제 마음을 들겨버린 것 같은 글도 있었고 제가 생각지도 못한 글도 있었어요. 희열이 오더라고요. ‘내 표정과 연기만으로도 무진의 서사가 만들어졌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죠.”

아내 박예진의 반응을 묻자 쑥쓰러운 듯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작품을 보면서 어느 순간 동천파가 돼 있더라고요. 절 응원했어요.”

‘마이 네임’으로 바라는 바는 아주 독특했다. 개그맨 박휘순과 착각하는 사람이 많다며 농담을 건넸다.

“‘마이 네임’을 하면서 소망이 하나 있다면 제 이름을 찾았으면 좋겠어요. 날 좋아하는 팬들 중 ‘박휘순’으로 아는 사람들이 많더라고요. ‘마이 네임 이즈 박희순’인데 아직도 그래요. 이번 작품으로 제 이름을 꼭 찾았으면 좋겠습니다. 하하.”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