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독립강소기업]<7>원에스티 "자동화 부품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

유근일 2021. 10. 19.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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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9년 설립된 원에스티는 직선운동과 회전운동 베어링을 전문으로 생산하는 기업이다.

원에스티가 생산하는 베어링과 각종 부품은 자동차 공정을 비롯한 각종 자동화 설비에 들어간다. 반도체, LCD 및 각종 공작기계에도 쓰인다. 일본과 독일로부터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자동화 부품을 국산으로 대체하며 성장세를 이어어고 있다. 주요 부품의 수출 대체 성과를 인정받아 이 회사는 전자신문 주최 제1회 기술독립 강소기업 대상에서 중소기업기술혁신협회장상을 수상했다.

원에스티 주요 생산 제품

원에스티를 본격적인 성장궤도에 올린 것은 리니어모션가이드(LM가이드)다. LM가이드는 자동화 설비의 직선운동부에 들어가는 부품의 일종이다. 하중을 분산시키고 구동시 마찰 저항을 적게 받도록 해 부드러운 운동과 긴 수명을 유지할 수 있도록 했다.

그간 초정밀 부품에 해당하는 LM가이드는 그간 일본기업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었다. 국내외 시장 70% 가량을 일본 기업이 독식하는 상황이었다. 원에스티는 공격적인 연구개발(R&D)을 통해 경쟁사에 뒤지지 않는 성능을 갖췄으면서도 가격은 저렴한 제품을 생산하는데 성공했다. 원에스티의 LM가이드는 지난해 삼성디스플레이와 디스플레이협회로부터 품질 인증을 획득하기도 했다. 이미 LG, 현대차, 일본의 NIDEC와 SMC 등의 제품에 부품 공급을 하고 있다.

향후 자동화설비 수요 증가에 따라 시장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마켓스앤마켓스에 따르면 글로벌 LM가이드 시장은 2019년부터 매년 11.7% 성장해 오는 2024년에는 약 14조원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원에스티의 원천 기술력은 특수강 열처리, 정밀연삭, 구름운동역학에 대한 해석능력에 있다. LM가이드 외에도 △크로스롤러베어링 △볼 스플라인 △크로스롤러가이드웨이 △슈퍼볼부슁 △리니어볼부슁 △리니어모션샤프트 등 다양한 부품을 생산한다. 정밀 공정이 필요한 설비 곳곳에 원에스티의 부품이 쓰이고 있다.

성장세도 가파르다. LM가이드 개발 안팎으로 200억원 안팎의 매출이 500억원 수준으로 크게 성장했다. 앞으로 3년 이내 2000억원 이상 매출을 달성하고, 2030년에는 1조원까지 매출을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자동화 분야에서 내로라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이 최종 목표다.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해외 시장 진출도 타진 중이다. 이미 중국 생산 공장을 완공하고 정상 가동을 앞두고 있다. 베트남 생산 공장도 건설 중이다. 해외 생산 시설이 본격 가동될 경우 1500억원 안팎 매출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외형 성장을 위한 투자 유치도 완료했다. 원에스티 제품을 연 500억원 이상 소비하고 있는 전략적투자자(SI)로부터 200억원 규모 투자를 유치했다. 2023년에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는 것이 목표다.

◇원에스티 '결단의 순간'은…

이택원 원에스티 대표는 “위기가 발생할 때 마다 사업 추진을 위해 적극적인 연구개발(R&D)이라는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면서 “항상 위기이자 기회였다”고 말했다.

특히 원에스티가 매출 정체를 겪던 2013년 LM가이드 개발을 추진한 것이 회사 도약의 가장 큰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당시 이 대표는 200억원을 과감히 투자해 LM가이드 개발에 착수했다. 1년 매출에 버금가는 규모의 R&D 투자였다. 과감한 투자의 결과 연 매출은 500억원 수준으로 크게 증가했다.

원에스티는 향후 3년간을 제2도약을 위한 사업기반을 확대하는 시기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제품 라인업 확대를 위한 신규제품 개발과 생산합리화를 위한 생산자동화 설비 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다. 글로벌 매출 확대를 위한 해외지사 설립, 선진기술 습득을 위한 선진기술자 채용 역시 병행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2030년에는 매출 1조원 달성 및 자동화 부품분야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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