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뿌리상권 살려내자]대한민국 한의약의 중심, 서울약령시

은진 2021. 10. 15.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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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간편결제진흥원 제공
한국간편결제진흥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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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령시'는 각종 약재를 전문으로 취급하는 시장을 의미한다. 약령시의 유래에는 크게 두 가지 설이 있는데, 중앙 관의 '명령'에 의해 형성된 시장이라는 가설과 국내에서 약재를 채취하는 기준인 '월령'에 따라 시장이 열려서 붙은 이름이라는 주장이다. 현재 국내에 있는 약령시로는 조선시대 효종 때부터 이어져오는 대구약령시를 포함해 원주, 전주, 제천 등이 대표적이다.

그 중 서울특별시 제기동역2번 출구 앞에는 국내 최대 규모의 약령시인 '서울약령시'가 있다. 국내에 유통되는 한약재의 70%를 서울약령시에서 제공하고 있으며 한의원,한약방,한의약 수출입상 등 한방에 관련된 업종과 종사자 수천명이 밀집해 있다.

서울약령시는 과거 백성을 위한의료 및 구휼기관이자 지방 관리와 여행자의 숙소였던 '보제원'이 있던 곳에 형성됐다. 보제원은 편리한 교통으로 사람과 물건이 많이 모이며 자연스럽게 주변으로 약재, 식품 등을 판매하는 상인도 함께 모여들어 시장이 형성되었고, 오늘날 서울약령시로 발전했다.

2000년대에는 서울약령시가 한방특정개발진흥지구로 선정되며 한방 관련 관광지로서의 역할도 해내고 있다. 한방 진료와 한약 제조, 투약이 가능하며 한의학의 역사와 미래를 아우르는 서울한방진흥센터를 운영하며 한방과 한의학에 대중이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홍보하고 있다.

서울약령시가 위치한 제기동 근처에는 약령시를 포함해 경동시장, 청량리종합시장,청량리청과물시장 등 대규모 시장이 다수 분포해 있다. 이에 맞게 서울약령시에는전통시장에서 편리하고 알뜰하게 소비할 수 있는 수백 개의 모바일 온누리상품권 가맹점이 있다. 값비싼 한약재로 약을 만들거나 많은 양의 약을 만들 때에 더욱 유용하다.

◇한방의 역사부터 세계화까지 한 눈에…한방 관련 각종 체험과 휴식까지

서울약령시 한가운데에는 한방복합문화시설인 '서울한방진흥센터'가 위치해 있다. 전통 한의학을 대중에게 쉽고 친숙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전시와 체험활동을 제공한다. 총 3층으로 이루어진 센터는 각 층마다 각기 다른 주제와 방법으로 한방을 경험할 수 있게 돕는다.

1층에는 전통 한방에 대한 정보를 홀로그램, AR 콘텐츠등 과학기술과 융합해 미래형 박물관의 형태로 제공한다. 영상체험실에서는 3면이 프로젝터 영상으로 채워져 있어 직접 게임 등을 하며 실감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또한 3D 홀로그램으로 구현한 유물들과 민화들로 한방 관련 전시를 생생하게 볼 수 있다. 지금은 코로나19로 중단됐으나 과거 의원이 입었던 전통의상을 체험할 수도 있어 가족 단위로 방문해 이색적인 경험을 하기도 좋다.

한층 올라가면 본격적인 한방과 한의학, 그리고 서울약령시의 역사를 모두 볼 수 있는 박물관이 나온다.한의학 고서와 한약재가 전시되어 있고, 각 영역마다 터치스크린으로 상세 설명도 볼 수 있다. 과거 한약방을 재현한 실감나는 모형들이 곳곳에 위치해 관람하는 재미를 더한다.

벽면마다 개인 스마트폰으로 상세 설명을 보고 들을 수 있는 QR코드도 부착돼 있어 복합적인 관람도 가능하며 제공되는 헤드폰으로 음성 설명도 들을 수 있어 관광객에게 편의를 제공한다. 중간중간에는 체질 검사, 기체조 체험, 한의학 관련 업종 진로 검사 등 실질적인 참여가 가능한 스크린도 함께 구비돼 있다.

3층에서는 족욕 체험,온열 찜질 또는 천연팩 만들기 등의 한방 체험,약선 음식 체험 등도 할 수 있다. 체험은 정해진 시간에 맞춰 진행되며 일부 활동은 추가 금액 지불하면 누구든 참여 가능해 일상 생활에서 쉽게 접하기 힘든 전통 체험들을 즐길 수 있다.

◇한방과 한의학의 모든 것을 경험할 수 있는 약령시

서울약령시는 국내 최대 규모의 약재 전문 시장이란 위상에 걸맞게 한방의 모든 것을 경험할 수 있다. 입구를 들어서기 전부터 나는 한약재 향은 방문만으로도 건강이 증진되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점포 앞 매대 위에는 수많은 한약재가 구별하기 쉽게 진열돼 있는데, 남녀노소가 건강을 위해 많이 찾는 홍삼, 인삼부터 가정에서 활용하기 쉽게 가루 형태로 포장돼 있는 도라지, 생강, 강황가루 등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다산약초', '농협6년근홍삼', '세종허브', '구흥한약국' 등이 대표적이다.

뿐만 아니라 뿌리나 열매 형태 등 가공하지 않은 약초나 한약재를 판매하는 곳 역시 많다. 계피, 느릅나무 뿌리, 헛개 열매, 녹용부터 차가버섯, 상황버섯, 칡꽃 등 생소한 약재까지 많은 약초가 있으며, 원하는 약초를 구매한 후에는 바로 제분도 가능하다. '이담제분소', '미래제분소' 등 약재 가게 사이에 제분을 전문적으로 하는 점포가 있어 먼 거리를 이동하지 않아도 바로 제분할 수 있다.

한약을 만들기 전에 개인의 체질이나 건강을 알아보고 싶다면 서울약령시 내한의원에 방문하면 된다.시장을 걸으면 곳곳에 한의원이 위치해 있으며 진료와 뜸, 침 등의 한방 치료도 함께 받을 수 있다. 또한 병원 진료 후 몸에 맞는 약재를 골라 즉석에서 약을 제조할 수 있어 더욱 편리하다.

서울약령시에서는 한약재 이외에도 약을 제조할 수 있는 약탕기와 홍삼제조기,한의원에서 진료를 위해 필요한 침, 뜸, 환 케이스 및 상자 등도 판매한다. '홍삼메디칼', '태원한방' 가정용과 업소용으로 쓰임에 맞는 기기를 종류별로 판매하고 있어 도소매에 관계없이 방문하기 좋다.

◇음식점, 카페도 다양…허기진 배 채울 수 있어

한방과 한의학을 위주로 이루어진 서울약령시는 이외에도 음식점, 카페도 함께 있어 휴식을 취하기에 좋다. '토성옥', '동앙연탄갈비', '원조족발보쌈' 등 든든한 한식을 제공하는 음식점도 있으며, 가볍게 맥주와 치킨을 먹을 수 있는 '한국통닭' 등의 식당도 있다.가격도 저렴하면서 음식을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공간도 있고 포장도 가능해 서울약령시에서 진료 등 건강을 챙긴 후 방문하기 좋다.

뿐만 아니라 간단하게 커피를 즐길 수 있는 카페도 많다. 서울한방진흥센터 앞에 전통 한옥 분위기로 꾸며진 카페에서는 전통 차 등을 체험할 수 있으며, 시장 내 '공간커피' 등 커피전문점도 있다. 특히 공간커피는 시장을 방문한 남녀노소가 휴식을 취하기 위해 오곤 해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다.

앞서 언급한 가맹점들은 모두 모바일 온누리상품권 결제 가능 점포다. 모바일 온누리상품권은 전통시장 및 상점가 전용 제로페이 연계 모바일 상품권으로, 10% 구매 할인율을 제공한다. 홍대 소상공인상점가 내 각 제로페이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고, 카드 결제와 달리 결제 수수료가 없다. 어려움을 겪는 전통시장 상인들에게도 힘이 되고, 영수증 발행도 자동으로 돼 편리하다.

현재 모바일 온누리상품권 구입 및 사용이 가능한 앱은 △비플제로페이 △체크페이 △머니트리 △페이코 △핀트 △핀크 △티머니페이 △슬배생 △010제로페이 △유비페이(UBpay) △올원뱅크(농협) △BNK경남은행 △썸뱅크(부산은행) △우리원뱅킹(우리은행)△IM샵(#)(대구은행) △전북은행 △광주은행 △강원상품권 △춘천사랑상품권 △경남지역상품권 △창원누비전 △전남상품권△신한SOL △시럽월렛 등 24개다. 상품권은 5000원 권, 1만원 권, 3만원 권, 5만원 권, 10만원 권 등 다양한 권종으로 발행돼 원하는 금액에 따라 적절하게 구입할 수 있다.

은진기자 jineu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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