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수혜' KG ETS 매각 본격화

강인선 2021. 10. 7.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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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진 낮은 신소재사업부 포함
원매자 매수가 셈법 복잡해져

올해 하반기 '알짜 폐기물' 매물로 투자은행(IB) 업계 관심을 모으고 있는 KG ETS가 원매자들을 대상으로 티저레터를 발송하면서 매각 작업에 본격 돌입했다. 티저레터에는 폐기물 사업을 담당하는 환경에너지사업부 외에도 마진율이 낮은 신소재 사업부가 포함돼 원매자들의 셈법이 복잡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7일 IB업계에 따르면 KG ETS와 매각주관사 EY한영은 지난 1일 복수의 원매자들을 대상으로 티저레터를 배포했다. 티저레터에는 매각 대상인 집단에너지사업부와 신소재사업부에 대한 간략한 정보가 담겼다. 매각가는 5000억원 안팎으로 거론되고 있다.

KG ETS의 사업부는 집단에너지사업부, 환경사업부, 신소재사업부, 바이오사업부로 이뤄져 있다. 90% 이상의 매출이 발생하는 환경에너지사업부는 집단에너지사업부와 환경사업부를 물적분할하는 구조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환경에너지사업부에 속한 폐기물 산업은 정부의 인허가가 진입장벽으로 작용하고 수요 역시 늘고 있어 성장성을 높게 인정받고 있다.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마진율이 25% 수준을 기록할만큼 수익성이 좋으며 ESG 경영 기조를 실현하기 위해 건설사 등 대기업이 눈독들이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고순도 산화동을 제조하는 신소재사업부는 EBITDA 마진율이 5% 수준으로 낮은 편이다. 고순도 산화동은 인쇄회로기판(PCB) 제조공정에 사용되며 PCB는 스마트폰, 컴퓨터 등 전자제품에 광범위하게 사용된다. KG ETS의 신소재사업부는 국내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국내 산화동 산업 특성상 모바일 매출 비중이 높아 해외 신규거래처 발굴 등 기업가치 제고에 더 많은 품이 들어갈 수 있다는 분석이다.

IB업계 관계자는 "(매각 측이) M&A 시장에서 관심이 높은 환경 관련 사업에 비주력 사업을 얹어 팔려고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원매자 입장에서 신소재사업부가 매각 대상으로 함께 나온 것은 반가운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다만 과거에도 폐기물 처리 기업과 비주력 산업이 결부된 M&A 딜이 성사된 뒤 성공적인 매각으로 이어진 사례가 있어 신소재사업부가 원매자들의 의지를 크게 꺾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KG ETS의 유력한 인수후보로 꼽히는 E&F PE는 지난해 IS동서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코오롱그룹으로부터 환경사업 계열사인 환경에너지를 인수할 당시 원전 기자재, 수처리 플랜트 EPC(설계·조달·시공) 등을 포함해 6개의 사업부를 함께 사들였다. 환경사업과는 동떨어진 사업부도 다수 포함됐으나 이후 대규모 재구조화를 통해 기업가치를 제고, 지난달 글로벌 수처리 회사에 재매각했다.

KG ETS에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기업으로는 SK에코플랜트, 태영그룹 등 건설사들이 꼽힌다. ESG 경영이라는 화두에 부합하는 산업이기 때문이다. KKR, 맥쿼리PE, 어펄마캐피탈 등 성공적인 폐기물 M&A를 단행한 바 있는 사모펀드 운용사(PEF)도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강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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