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공 스승' 윤석열 멘토 논란..유승민-윤석열 '주술 공방 3라운드'

김미나 2021. 10. 7.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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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선주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손바닥 왕(王)'자 논란이 '항문침 전문가 대동설'과 '역술인 천공스승(정법) 멘토설'로 일파만파 확산하는 모양새다.

지난 5일 <한국방송> (KBS) 티브이 토론회에서 처음 등장한 '천공스승'과의 관계를 두고 7일에도 유승민 전 의원 쪽과 윤 전 총장 캠프가 진실 공방을 벌였다.

유 전 의원은 지난 5일 토론회에서 윤 전 총장에게 "천공스승 아느냐. 모 언론인이 인터뷰했는데 본인 스스로 윤석열의 멘토고, 지도자 수업을 한다고 했다"고 질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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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대선]

국민의힘 유튜브 채널 ‘오른소리’ 갈무리

국민의힘 대선주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손바닥 왕(王)’자 논란이 ‘항문침 전문가 대동설’과 ‘역술인 천공스승(정법) 멘토설’로 일파만파 확산하는 모양새다. 지난 5일 <한국방송>(KBS) 티브이 토론회에서 처음 등장한 ‘천공스승’과의 관계를 두고 7일에도 유승민 전 의원 쪽과 윤 전 총장 캠프가 진실 공방을 벌였다.

유 전 의원은 전날 밤 페이스북에 “토론회 이후 있었던 일을 제 입으로 말하고 싶지 않았으나, 굳이 윤 후보 측이 상기시켜 줘서 소위 ‘정법’ 동영상을 유튜브에서 찾아봤다”며 “그런데 저 개인적으로는 감흥이 조금도 없었다. 따르고 싶은 생각도 안 들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런데 윤 후보님, 이런 영상 보셔서 손바닥에 ‘왕(王)’ 자도 쓴 채 티브이(TV) 토론에 나오신 거냐. 이런 유튜브 볼 시간에 정책 준비하셔야 하는 것 아니냐”, “윤 후보님의 개인적 취향이 그런 거라면 그거야 뭐 존중하겠지만, 굳이 다른 사람에게까지 보라고 권할 정도는 아닌 것 같다”고 했다.

유 전 의원은 지난 5일 토론회에서 윤 전 총장에게 “천공스승 아느냐. 모 언론인이 인터뷰했는데 본인 스스로 윤석열의 멘토고, 지도자 수업을 한다고 했다”고 질문한 바 있다. 당시 윤 전 총장이 역술인과 가깝게 지낸다는 점을 부각하려는 의도였다. 그러자 윤 전 총장은 “뵌 적이 있다”면서도 “멘토라는 말은 과장된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유 전 의원과 윤 전 총장이 토론회 직후 ‘천공스승’과 관련한 대화를 나누며 실랑이를 벌였다는 사실이 일부 참석자들 입으로 전해지면서 논란이 확대됐다. 유 전 의원 쪽 일부 인사가 당시 윤 전 총장이 손가락으로 삿대질을 하기도 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양쪽 캠프에선 진실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유 전 의원이 토론회에서 언급한 ‘모 언론인과 천공스승의 인터뷰’는 지난 3월 윤 전 총장이 검찰총장직에서 물러난 당일, 한 인터넷 언론사에서 보도된 것을 말하는 것으로 보인다. <조선일보> 출신 최보식씨가 운영하는 매체로 ‘천공스승’과의 인터뷰는 그보다 한달 앞선 지난 2월에 진행됐다고 한다. 윤 전 총장이 현직에 있을 때다. 천공스승은 당시 인터뷰에서 “윤 총장은 내 공부를 하는 사람”이라며 “자기 자리에서 일을 잘하도록 돕는 것”이라고 자신의 역할을 소개했다. 윤 전 총장과의 인연으로는 “윤 총장 아내가 오랫동안 내 강연을 보고 공부했던 모양”이라며 “전화를 하고 열흘에 한 번쯤 만난다”고 했다. 당시 그는 “윤 총장이 대선에 나온다”고 단언하기도 했다.

유승민 전 의원 캠프는 이날 논평을 내어 윤 전 총장과 천공스승과의 관계를 거듭 파고들었다. 유 전 의원 권성주 대변인은 “윤석열 후보 권유대로 ‘정법 시대’를 보니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김정은 삼부자가 희생 속에 통일을 이루어 내고 영웅 중의 영웅 집안이 탄생해 노벨상을 받게 된다’는 맨정신엔 듣기 어려운 이야기들이 이어진다”고 주장했다.

반면 윤 전 총장 캠프에서는 입장문을 내어 토론회 뒤 물리적 충돌은 없었다는 점을 강하게 물고 늘어졌다. 유 전 의원 쪽이 토론회 뒤 대화 내용을 ‘침소봉대’했다는 것이다. 윤 전 총장 캠프는 “유 후보 측은 반복된 가짜뉴스 살포를 중단하시길 바란다”며 “윤 후보는 토론회가 끝난 직후 무대 위에서 모든 경선 후보들을 찾아가 일일이 악수를 건넸고, 유 후보에게도 웃으며 ‘선배님 수고하셨습니다’라고 악수를 하며 ‘아까 얘기 나온 정법은 그 분 유튜브 동영상을 한 번 보시면 어떤 사람인지 잘 알 수 있습니다’라고 했다. 이에 유 후보는 좀 당황한 듯 악수하던 손을 뿌리치고 황급히 퇴장한 게 토론회 직후 있었던 상황의 전부”라고 거듭 강조했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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